아주경제 기사제공 : 2021-09-25 06:00:00
온라인 결혼식에 처음으로 초대를 받았다.
비디오 회의 시스템 ‘Zoom’에 접속하여, 화면에 비치는 예식을 실시간으로 시청한다.
코로나 시대 다운 결혼식이다.
“당일에는 어떤 옷을 입으면 좋을까?” 식에 초대된 지인이 망설였다.
파티에 초대된 것도 아니고, 비디오로 감상만 하면 되는 것이기에 차려입을 필요도 없을 텐데 말이다.
예식은 주말 아침 일찍 시작이었다.
아침 늦잠을 자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며, 화장하지 않은 민낯에 헝클어진 머리카락으로 출석을 한들, 상대방에게 보일 리 만무하다.
모니터 화면 너머로 보이는 신부는, 여배우와 같이 아름다웠다.
넋을 놓고 보고 있는데, 사회자가 “참석자 여러분의 축하 인사 부탁드립니다”라며 말을 꺼냈다.
비디오 회의라면, 화면 카메라 설정을 하면, 내 모습도 모두 그대로 보이는구나. 이 사실을 깨달았을 땐 이미 늦었다.
옷을 고민하던 지인에 대해 웃었던 나 자신을 반성하면서, 조용히 결혼식 중계에서 나왔다.
(麻)
(麻)/[번역]시미즈 타케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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