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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가롯데웰푸드를 제치고 2년 연속 국내 빙과 시장 1위를 이어갔다.
2020년 해태아이스크림 인수 이후 왕좌 굳히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지난해 이른 더위에 헬시플레저 트렌드에 걸맞은 신제품 개발까지 이어지면서 저출산 여파로 녹아가던 국내 빙과 시장도 3년 연속 반등에 성공했다.
15일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빙그레(해태아이스크림 합산)는 지난해 국내 빙과 시장에서 점유율 42.69%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빙그레 자체 점유율 28.10%에 2020년 인수한 해태아이스크림 14.59%를 더한 수치다.
롯데웰푸드는 39.80%로 2위에 올랐다.
이로써 빙그레는 닐슨코리아 기준 2년 연속 국내 빙과 시장 왕좌에 오르게 됐다.
빙그레와 롯데웰푸드는 1위 자리를 놓고 수년째 엎치락 뒤치락 겨루는 중이다.
2022년에는 롯데웰푸드가 간발의 차로 1위에 오른 바 있다.
소매 매출 기준 판매 비중이 가장 높았던 품목은 롯데웰푸드의 월드콘(5.47%)이었다.
근소한 차이로 빙그레의 붕어싸만코(5.47%)가 뒤를 이었고 3위는 하겐다즈(4.74%)가 차지했다.
4위는 빙그레의 메로나, 5위는 빙그레의 부라보콘이었다.
지난해 국내 빙과 시장 규모는 소폭 성장했다.
총매출 1조4457억원으로 전년 대비 1.28% 커졌다.
국내 빙과 시장 규모는 2015년까지만 해도 2조원대에 육박했다.
하지만 저출산 여파로 주요 소비층인 유아·청소년 인구가 감소하고 건강 중시 트렌드가 이어지면서 2021년 1조2934억원으로 주저앉았다.
다행히 2022년 이후로 3년 연속 반등하면서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에는 이른 더위가 찾아오면서 빙과 제조사들은 일찌감치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또 맛과 건강을 동시에 챙기는 헬시플레저 열풍에 따라 저칼로리 신제품이 있따라 출시되면서 빙과 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지난해 5월 롯데웰푸드가 빙과업계 최초로 선보인 제로 칼로리 아이스크림 '스크류바 0㎉'와 '죠스바 0㎉'는 출시 한 달 만에 약 720만개 판매되기도 했다.
초도물량으로 계획한 320만개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양이었다.
빙그레도 '더위사냥 제로 디카페인 커피'와 '생귤탱귤 제로 감귤' 등을 출시하며 응수했고 그 결과 빙과 시장에서 이탈했던 젊은 여성 소비자를 다시 불러 모으는 데 성공했다.
빙그레는 지난해 1조4700억원대 매출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대비 5% 성장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1266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늘어난 것으로 예상된다.
해태아이스크림 인수 이후 생산, 물류, 영업망을 통합하는 한편 공동 마케팅에 나서면서 빠른 속도로 외형 성장을 이뤘다.
롯데웰푸드 빙과부문 매출은 0㎉ 제품 흥행에도 내수침체 여파로 전년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빙과 부문 매출액은 6101억원으로 전년 6088억원과 비슷했다.
한편 빙그레와 롯데웰푸드 모두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푸드가 빠르게 세계화하는 만큼 지금이 해외 영토 확장 적기라는 것이다.
빙그레는 올해에도 미국 중심의 외형 성장을 이어간다.
주력 제품인 메로나 외에도 바나나맛 우유 등의 유통채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또 유럽 등으로 수출 지역을 확대 계획이다.
롯데웰푸드는 인도 중서부 푸네시에 돼지바와 죠스바 등 빙과류를 생산할 신공장을 준공하고, 본격적으로 가동해 올해 인도 빙과 매출을 전년 대비 15% 끌어올리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