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다음 달 미국 실리콘밸리를 방문해 현지 투자 법인 설립을 논의한다.
16일 ICT 업계에 따르면 이 의장은 다음 달 초 실리콘밸리에서 개최되는 투자 네트워킹 행사에 참석해 한인 엔지니어와 창업가들과의 만남을 가질 계획이다.
이번 방문은 지난 3월 주주총회를 통해 경영에 복귀한 이 의장의 첫 공식적인 해외 일정으로, 최수연 네이버 대표와 김남선 전략 투자 부문 대표가 함께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 의장은 이번 방문을 통해 '네이버 벤처스'라는 신규 투자 법인 설립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법인의 책임자로는 김남선 대표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네이버는 2023년 북미 중고 거래 플랫폼 기업 포시마크 인수 이후 미국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네이버의 스타트업 투자사인 D2SF도 지난해 9월 북미 지역 인공지능(AI) 기반 3D 콘텐츠 제작 스타트업과 패션 특화 멀티모달 AI 개발 스타트업 등 2개사에 첫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한편, 네이버는 이 의장의 경영 복귀에 이어 테크비즈니스 부문 대표로 최인혁 전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내정하며 조직 재정비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네이버 노조는 최 전 COO가 직장 내 괴롭힘 문제로 사퇴했던 인사라며 복귀에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지난 주주총회에서는 AI 사업 성과 부진과 주가 하락에 대한 주주들의 불만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번 미국 행보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 네이버가 글로벌 사업 확장을 통한 돌파구 마련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