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최근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 1위 TSMC(대만)의 3나노(nm·10억분의 1m) 첨단 공정이 양산 이후 사상 최단기간인 5분기 만에 100% 완전 가동률을 달성했다고 21일 전했다.
이는 애플 A17 프로 및 A18 프로를 비롯해 PC용 중앙처리장치(CPU)와 기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AoC)의 수요가 급증한 결과로 풀이된다.
향후 엔비디아 루빈, 구글 TPU v7, AWS 트레이니엄3 등 AI 칩 및 고성능컴퓨팅(HPC) 수요 증가로 이 같은 가동률은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나노는 반도체 회로 선폭을 의미하는 단위로, 선폭이 좁을수록 소비전력이 줄고 처리 속도가 빨라진다.
3나노는 현재 파운드리 기업 중 가장 앞선 양산 기술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TSMC가 올해 하반기부터 양산에 돌입할 예정인 2나노 공정도 4분기 만에 완전 가동률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역대 어떤 공정보다 빠른 속도다.
TSMC도 최근 올해 1분기 실적 발표에서 "2나노 기술 양산 초기 2년 동안의 새로운 설계는 3나노 및 5·4나노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되며 스마트폰과 HPC 애플리케이션이 수요를 견인할 것"이라고 자평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 외에도 퀄컴, 미디어텍, 인텔, AMD 등이 2나노 기술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러한 2나노 기술 채택은 2나노 공정의 높은 가동률 유지에 기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