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이솔희 기자] "앞으로 고백을 다섯 번만 해도 될까요?"
수없이 거절당하고도 더없이 당돌하다.
평소와 같이 무해하고 장난기 어린 미소를 띄고 있으리라 예상했는데, 애써 당돌함의 가면을 쓴 얼굴 뒤에는 진심과 조심스러움이 뒤섞여 있다.
그렇게 추민하의 일편단심 짝사랑에 이입하다 보면, 어느덧 외면하려야 외면할 수 없는 그의 매력에 스며든다.
추민하의 매력에 빠졌다면, 안은진의 매력에 빠져드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안은진은 지난해 방송된 시즌1에 이어 이번 시즌2까지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통해 활약하고 있다.
그가 연기하는 추민하는 양석형(김대명 분)을 향한 마음을 한껏 표현하고 있는 산부인과 전공의로, 엉뚱함과 사랑스러움을 바탕으로 하는 다채로운 면모로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의사로서의 고뇌와 성장을 보여주는 추민하의 모습도 물론 인상적이지만, 추민하의 매력이 반짝이는 순간은 단연 양석형과의 러브라인을 표현할 때다.
그는 때로는 능청스럽게, 때로는 애틋하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며 두 사람의 관계성에 숨을 불어넣는다.
크리스마스 데이트 제안을 거절한 양석형으로 인해 홀로 레스토랑에서 2인분의 식사를 하는 모습, 계속해서 자신의 마음을 밀어내는 양석형에 굴하지 않고 "고백을 다섯 번만 해도 되냐"고 묻는 모습, 고백을 하기도 전에 거절당해놓고 "교수님 제가 많이 좋아한다"며 돌직구를 날리는 모습까지. 안은진이 그려내는 추민하의 사랑은 한없이 순수하다.
그래서 조금은 안쓰럽다.
그렇게 안쓰러울 정도로 순수한 사랑을 이어가고 있는 추민하가, 양석형은 몰라도 모든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확실하다.
매회 방송이 끝날 때마다 추민하를 향한 응원의 메시지가 이어지는 것은 물론, 최근 방송된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 하드털이'에서는 김대명이 크리스마스 데이트 거절 장면을 언급하며 "그 장면이 나가고 주위의 원망이 장난 아니었다.
'네가 뭔데 애 추운데 눈을 맞추냐'는 얘기를 엄마한테도 들었다"고 유쾌하게 털어놨을 정도다.
시청자가 자연스레 추민하의 사랑을 응원하고, 그러면서 안은진의 매력에 빠질 수밖에 없는 이유는 추민하와 그를 연기하는 안은진의 많은 부분이 닮아있기 때문이다.
SBS '런닝맨'에 출연해 주식 정보를 술술 읊고,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필터링 없는 현실 토크를 이어가며 엉뚱한 허당미를 한껏 내뿜다가도, '슬기로운 의사생활', '검사내전', '경우의 수' 등 연기 활동을 할 때는 캐릭터에 녹아들어 매번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는 안은진. '추며들고'(추민하+스며들다) '안며든'(안은진+스며들다) 시청자의 시선은 꽤 오랫동안 안은진을 향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