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HYBE)를 상대로 한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의 두 번째 '대표 재선임' 가처분 신청이 각하된 가운데, 민 전 대표가 "끝까지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겠다"며 법적 싸움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29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김상훈 수석부장판사)는 이날 민 전 대표가 자신을 어도어의 대표이사로 다시 선임하라며 하이브를 상대로 낸 가처분 신청을 각하했다.

민 전 대표는 이날 라이브로 진행된 유튜브 채널 '김영대의 스쿨 오브 뮤직' 에 출연해 "(가처분 신청 각하는)예상했던 결과"였다며 "(이번 결과는) 전례가 없어서 승소(가처분 인용 결정) 확률을 10∼20% 정도로 봤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가처분을 제기한 이유에 대해 민 전 대표는 "내 입장에선 하이브에 기회를 한 번 더 준다고 생각했다.
자존심 때문에 받아주지 못하는 것을 이렇게라도 한 번 꺾이면, 받아줄 수 있지 않을까 했다"고 설명했다.

"가처분 신청을 통해 내 결백함과 순수함도 드러낼 수 있었다"고 덧붙인 민 전 대표는 "나는 쟤네(하이브)의 주장처럼 (회사를) 나가려 한 적이 없다.
이상한 프레임에 시달리고 있고, 누명을 쓰고 있으니 결백함을 드러내야 했다.
끝까지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민 전 대표가 하이브 및 산하 레이블로부터 피소 중인 소송 건수는 열 건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현대카드 강연에서 민 전 대표는 하이브와 소송전을 진행하며 쓴 돈이 23억원에 달한다며, 이를 위해 "집을 팔아야 한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민 전 대표는 향후 소송전을 계속 이어갈 전망이다.
29일 법률대리인을 통한 입장문에서 민 전 대표는 "법원은 주주 간 계약이 유효한지 여부에 대해서는 판단하지 않았다.
하이브와 체결한 주주 간 계약은 여전히 유효하게 존속하고 있다.
하이브와 하이브가 선임한 어도어 이사들이 주주 간 계약을 위반해 (나를) 대표이사로 재선임하지 않을 경우, 하이브의 주주 간 계약 위반에 따른 권리를 행사할지 여부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다음 달 1일부로 어도어 사내이사 임기(3년)가 끝나는 민 전 대표는 지난 17일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어도어는 30일 민 전 대표를 어도어의 대표를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놓고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