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음료, 6.7~8.3% 가격 인상
고환율·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수입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자 물가 적신호에 켜졌다.
식품업체들은 고환율이 장기화하면 가격 조정은 물론 사업계획도 다시 짜야 하는 상황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파우치 음료 가격이 이날부터 100원씩 인상됐다.
커피빈 3종(바닐라라떼, 카페라떼, 헤이즐넛라떼) 등이 1500원에서 1600원으로 100원(6.7%) 인상됐다.
오가다 3종(망고모히또, 샤인머스켓, 석류에이드)도 1200원에서 1300원으로 8.3% 올랐다.
커피빈은 지난 1월 말부터 우유가 포함된 음료 가격을 일제히 100원씩 올린 바 있다.

파파이스, 굽네치킨 등을 시작으로 이미 가격 인상이 시작됐다.
그동안 정부의 압박으로 가격 인상을 자제해 왔지만 4·10 총선이 끝났고, 환율도 오르면서 제품 원가에 압박이 커지고 있다.

밀가루와 설탕, 식용유 등을 생산하는 CJ제일제당의 지난해 원당 매입 비용은 8558억원이었고, 원맥을 사들이는 데는 3313억원을 썼다.
식용유 등을 제조하는 데 사용하는 대두 매입 비용은 1조1430억원이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현재의 고환율 상황이 장기화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사업보다 내수 비중이 높은 기업은 환율 상승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
오뚜기는 환율이 올라 수입 원재료 매입 비용이 커지는 상황이 지속되면 제조 원가율 상승을 고려해 매출과 영업이익 등 사업계획을 재검토해야 한다.
이 회사 관계자는 “사업계획은 환율 1300원대 중반을 기준으로 세웠는데 지금은 1400원에 가깝다”면서 “환율 상승을 반영해 영업이익과 매출 목표를 조정하는 등 사업계획을 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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