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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소가 4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하면서 조기 대선이 현실화했다. 외신들은 저마다 유력 후보자들을 지목, 한국의 차기 대선에 대해 전망했다. 사진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 및 성남 FC 뇌물 혐의' 공판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 /서예원 기자 |
[더팩트ㅣ이동현 기자] 헌법재판소가 4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하면서 조기 대통령 선거가 현실화했다. 외신들도 한국의 차기 대선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유력 후보자들을 지목했다.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유력한 대선 주자로 꼽았다. FT는 "투쟁적인 공장 노동자 출신 변호사인 이 대표가 여론 조사에서 앞서고 있다"며 "그는 지난 2022년 대선에서 윤 전 대통령에게 1%포인트(p)도 채 되지 않는 근소한 차이로 패배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민주당의 대선 주자로 널리 알려졌지만 현재 법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그가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으면 대선에 출마할 수 없지만, 재판이 끝나기 전에 대통령으로 선출된다면 이후는 어떻게 될지 불분명하다"고 분석했다.
미국 로이터통신은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대표가 다른 대선 주자보다 상당히 앞서고 있다"며 "야권 최고의 대선 후보로 여겨지지만, 그 역시 법적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
미국 외교전문지 더디플로맷은 "이 대표가 여론조사에서 모든 유력한 경쟁자를 상대로 상당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대선에서 가장 유력한 승리 후보일 가능성이 높지만 중도 유권자들의 이탈과 끊임없는 이슈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될 경우 한국의 외교 방식이 바뀔 가능성도 제기됐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이 대표가 진보 성향의 정부를 구성하게 되면 기존 중국에 강경했던 접근 방식을 완화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의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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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들은 여권의 유력 대선 주자로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홍준표 대구시장, 오세훈 서울시장,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을 꼽았다. /배정한·이새롬·박헌우 기자 |
야권의 대선 주자로는 이 대표가 거의 유일하게 거론되고 있지만 여권에서는 여러 인물이 언급됐다.
FT는 차기 대선이 60일 이내에 실시돼야 한다고 설명하며 "국민의힘의 대권 주자로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등이 있다"고 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여권에서는 김 장관, 오 시장, 홍 시장, 한 전 대표가 유력한 차기 대통령 후보"라며 "한국의 차기 지도자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것과 동시에 중국의 경제 협력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로이터는 한 전 대표를 가장 유력한 여권 대선 주자로 지목했다. 특히 "검사 출신 정치인인 한 전 대표는 윤 전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에 강력히 반대했다"며 "그는 최고의 보수 대선 주자"라고 평가했다.
다만 김 장관에 대해서는 "다른 여권 경쟁자들보다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높았지만 대선 출마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73세인 김 장관이 출마하게 되면 나이가 가장 많은 대선 후보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영국 가디언은 "민주당의 이 대표가 현재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다"며 "국민의힘은 윤 전 대통령과 연관성이 없는 대선 주자를 찾아야 하는 엄청난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보도했다.
koiflag@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