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가 대통령실의 청와대 복귀를 담당할 한시 기구로 관리비서관을 설치, 청와대 이전에 속도를 붙인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6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대통령실의 청와대 복귀를 맡을 임시 기구로 관리비서관을 두겠다"고 말했다.
 
관리비서관에는 문재인 청와대에서 총무비서관을 맡았던 이정도 전 비서관이 내정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 전 비서관은 단호하고 꼼꼼한 성격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청와대에서 의전비서관을 지낸 탁현민 비서관은 한 라디오에서 "살면서 만나본 사람 중 제일 꼼꼼한 사람"이라며 "제대로 준비해서 (이재명 정부가 청와대로) 옮겨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대통령 후보 시절부터 '선(先) 용산 입주, 후(後) 청와대 이전' 방침을 밝혀왔다.
이 대통령은 대선 전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면 용산으로 가는 게 맞다.
(대통령실 이전은) 너무 큰 비용이 들고 시간이 오래 걸리고 고생도 심하다"면서도 "빨리 청와대를 수리해서 그 (수리) 기간만 (용산에) 있다가 청와대로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와대 보수에는 2~3개월 정도가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 보수 절차를 마치는 대로 이전할 것으로 보인다.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선 전 라디오에서 "지금 기존 청와대는 개방이 돼 있었기 때문에 보안 관계나 여러 가지 여건상 취약한 상태"라며 "개방돼 있던 공간을 정비하는 시간이 필요할 텐데 제 감각으로는 2~3개월 정도면 충분하다"고 했다.
청와대로 대통령실을 재이전할 경우 한남동 관저 살이도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
 
또 최종 대통령실은 세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세종 집무실을 임기 내 건립하겠다고 내건 만큼 장기적으로 봤을 땐 대통령 집무실을 세종으로 이전할 가능성이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세종 유세에서 "세종으로 국가기관과 부처들도 옮기고 신속하게 국회 본회의장도 옮겨와야 한다"며 "헌법을 바꾸는 국민적 합의를 거쳐서 대통령실도 옮겨오고 균형적인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주경제=강민선 기자 mingtung@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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