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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등 5대 개혁안과 관련해 당원들의 의견을 묻는 취지의 '전당원 대상 여론조사' 실시를 재차 촉구했다. /배정한 기자 |
☞<상>편에 이어
[더팩트ㅣ정리=신진환 기자]
◆집권여당에서 소수야당된 국민의힘 내부서도 쓴소리
-집권여당에서 야당이 된 국민의힘은 어떤 분위기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와 후보 교체 사태 당무감사 등 5대 개혁안을 두고 의견이 통합되지 못한 채 분열 양상이 그대로 노출되면서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어. 사실 대선 패배 수습 차원에서 불가피한 내홍이라고 봐.
-지난 10일 예정됐던 의원총회 일정이 돌연 취소되기도 했어. 이날 오후 2시에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소집해 전날 결론을 내리지 못한 김 위원장의 거취, 당 개혁안, 차기 전당대회 시기 등에 대해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는데, 권성동 당시 원내대표가 의총 취소를 일방적으로 공지했지. 당내 갈등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어. 김 위원장은 사전 연락이 없었다며 유감을 표했어. 다시 의총 개최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도 않았고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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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김 위원장의 거취와 개혁안 찬반, 전당대회 개최 등을 두고 내홍을 겪고 있다. 사진은 김 위원장과 권성동 전 원내대표. /배정한 기자 |
-대선 패배 이후 당 쇄신을 둘러싼 내부 갈등이 봉합될 기미가 안 보여. 오죽하면 보좌진들 사이에서는 "해서 뭐하느냐"며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오더라. 현재 당 상황과 관련해 한 의원은 "실망 그 자체"라고 표현하기도 했어.
-권 전 원내대표는 퇴임 기자회견에서 대선 패배의 설움(?)을 토로했다며?
-응. 대선 이후 정부여당 관련 기사와 야당 관련 기사 수가 크게 차이 난다고 불만을 터트렸어. 그는 기자들과 만나 "여야 기사량의 균형을 맞춰줘야 하지 않나"라며 "하루아침에 변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것이 염량세태구나' 다시 한번 느끼면서 씁쓸한 감정을 지울 수 없었다"고 털어놨어. 그러면서 야당의 목소리도 적극 반영해달라고 당부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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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대(왼쪽에서 네 번째) 민주당 전 원내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고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원내지도부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김병기 원내대표가 13일 민주당 2기 원내사령탑으로 뽑혔다. /배정한 기자 |
◆"'보람찬대'는 기쁩니다"…웃음꽃 핀 박찬대 마지막 최고위
-22대 국회 첫 더불어민주당 원내사령탑을 맡았던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3일 임기 종료를 앞두고 "'보람찬대'는 기쁘다"라는 소회를 밝혔다고.
-지난해 5월 취임해 7개월 만에 전례 없는 비상계엄 정국을 맞고,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과 파면을 거쳐 민주당 총괄상임선대위원장으로 대선 승리를 이끌며 쉼 없이 달려온 박 원내대표. 이에 "10년 같은 1년을 보냈다"면서도 "이재명 국민주권정부를 세우고 난 뒤 임기를 마치게 돼 섭섭함보다 기쁨이 크다"고 웃으며 마지막 최고위를 마무리했어.
-박 원내대표 하면 특유의 유쾌함과 유연한 리더십으로 잘 알려져 있잖아. 그래서 그런지 그는 고별 간담회 날까지 웃음을 잃지 않았어. 가장 행복했던 일로는 "웃을 일 없는 이재명에게 '아재개그'를 실현해서 하지 말라는 순간"을 꼽았다고.
-생각해 보니 그는 이재명 당시 당대표의 단식 현장부터 구치소 적부심사 대기, 그리고 가덕도 신공항 앞에서 목에 칼을 맞았던 순간까지 이 대통령이 수차례 고비를 넘기는 순간마다 늘 함께했잖아. 옆에서 항상 웃음을 전파하는 박 원내대표 덕분에 이 대통령은 든든했을 것 같아. 김병기 원내대표가 13일 민주당 2기 원내사령탑으로 선출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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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민 조국혁신당 당대표 권한대행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을 접견하는 모습. /뉴시스 |
◆김선민·천하람 찾은 우상호…화기애애 '상견례'
-민주당 4선 출신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조국혁신당과 개혁신당 지도부를 차례로 만났다고?
-응. 우 수석은 지난 11일 국회를 찾아 김선민 혁신당 당대표 권한대행과 천하람 개혁신당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상견례를 했어. 양당 지도부 모두 우 수석을 향해 "이재명 정부 인선 중 최고"라며 극찬했지.
-먼저 우 수석과 혁신당 지도부 만남은 어땠어?
-김 대행은 "조국 대표님이 계셨다면 저보다 더 좋아하셨을 것 같네요"라며 아쉬움을 토해냈는데, 우 수석이 조국 전 대표와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었던 모양이야. 우 수석은 "지금의 아픈 상황이 더욱 안타깝게 느껴진다"며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지. 약 40분간 비공개 회동을 진행했는데, 화기애애하더라고. 문밖까지 웃음소리가 들렸어.
-조 전 대표 사면 얘기도 살짝 오간 것 같아. 윤 대변인이 접견 이후 기자들과 만나 "정치 검찰 피해자들의 회복이 필요하다는 국민과 당원들의 뜻을 전달했다"고 짧게 말하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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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람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우 수석을 접견하며 악수하는 모습. /뉴시스 |
-개혁신당의 분위기 어땠어?
-나쁘지 않았어. 접견 전부터 유쾌했는데, 천 원내대표가 회의실 밖으로 마중 나가다가 우 수석이랑 딱 마주친 거야. 그러자 천 원내대표가 "판문점도 아니고 중간에서 뵙네요, 하하" 이러고 우 수석은 "고생 많으셨어요" 하면서 인사했지. 근데 마냥 웃고만 있던 건 아니야. 쓴소리도 꽤 날렸지.
-천 원내대표는 팬덤 정치의 폐해, 이재명 대통령 방탄 입법 우려, 추가경정예산(추경) 관련 포퓰리즘 문제까지 줄줄이 지적했어. 그러면서 "쓴소리가 너무 길었다, 양해를 부탁드린다"면서 웃으며 정리하더라고. 우 수석은 "따뜻한 환대와 매서운 쓴소리 다 감사하다"라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어. 또, "개인적으로 천하람을 워낙 좋아한다"라고 고백(?)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