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아동매매 혐의로 구속


지난 3월 대구에서 ‘산모 바꿔치기’ 혐의로 입건된 30대 여성이 그동안 신생아 4명을 비슷한 수법으로 불법 입양을 보낸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8일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한 대학병원에서 자신이 낳지 않은 아기를 데려가려 한 혐의(아동매매 등)로 A(37)씨가 지난 5일 구속됐다.

A씨는 지난 3월1일 대구 남구 한 대학병원에서 제왕절개로 태어난 남자아이를 같은 달 13일 퇴원시키려다가 신생아실 직원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당시 아이를 출산한 산모 B(31)씨 역시 아동매매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산모 B씨는 입원과 출산 과정에 A씨 인적 사항을 기재했고, 병원비 역시 A씨가 납부했다.

A씨가 산모에게 산후조리 명목의 금전도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직접 양육하려고 했다”며 일관되게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B씨를 포함해 총 3명으로부터 아이를 받아 다른 사람의 친자식인 것처럼 허위 출생신고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경찰은 범행에 가담한 지인 3명과 산모 등을 아동매매 혐의, 친자식인 것처럼 허위 출생신고를 한 부모 등 5명은 공정증서원본부실기재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한편, 경찰은 A씨가 2020년 10월부터 지난 3월까지 한 포털사이트 ‘문답 게시판’에서 B씨 외에도 아동 양육이 어려운 부모들에게 접근해 동종 범죄를 저지른 사실을 파악했다.

수사기관 관계자는 “이번 사건 피해자인 남자 아기를 포함해 아동 4명이 A씨 일당에 의해 불법 입양됐다”면서 “피해 아동이 더 있는지 수사한 뒤 다음주 내로 송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세계일보(www.segye.com)에 있으며, 뽐뿌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