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지에 “사과드린다.
잘못했다, 좋은 이웃으로 발전하겠다”

JTBC 갈무리

한 남성이 아파트 현관 앞에 상자를 둔 이웃을 나무라며 집에 들어가 가족을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져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 조사 후에도 ‘2차 폭행’ 이어졌다.
결국 가해자가 사과를 했지만, 피해자 측은 아직도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

그만큼 사건 당시 충격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JTBC에 따르면 남성 B씨는 12년간 옆집에 사는 피해자 A씨의 이웃으로, 마주치면 목례 정도만 할뿐 별다른 교류 없이 지냈다.
그러다 지난 3월 B씨가 초인종을 누르기에 나갔더니 현관 앞 박스를 가리키며 욕설을 퍼부었다.

A씨가 상자 때문이냐고 물으니 주먹으로 얼굴과 머리를 때렸다.
그는 그대로 기절했고 눈을 떠보니 집 안 소파였다.
소란스러운 소리를 들은 아내가 밖으로 나와 남편 A씨를 안으로 데려다 놓은 것.

와중에 B씨는 중문을 열고 집으로 들어오려 했다.
아내가 힘을 다해 버텼지만 막을 수 없었다.
B씨는 잠옷 차림이었던 아내의 몸을 부둥켜안고 넘어뜨린 뒤 때렸다.
함께 있던 장모도 폭행했다.

다급히 영상을 촬영하려고 휴대전화를 들자 또 주먹을 휘둘렀다.
집에 있던 7세 딸은 겁에 질려 커튼 뒤에 숨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로부터 일주일이 흘렀을 무렵 A씨 집 앞에는 화분과 쪽지가 놓여 있었다.
쪽지에는 "사과드린다.
잘못했다, 좋은 이웃으로 발전하겠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7살 난 딸이 초인종만 누르면 놀란다”며 “가해자는 구속되지 않았고, 경찰은 이사를 가라고 조언한다”고 하소연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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