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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중앙은행(RBA)이 2달간 금리정책과 관련한 공개 발언을 삼가면서 금융시장에서 오는 18일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14일 호주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에 따르면, 호주 금융 전문가들은 RBA가 작년 12월 9~10일 기준금리를 동결한 후 인플레이션 수치 등에 대해 침묵을 지키고 있는 만큼 이번 달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 인하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작년 12월 분기 소비자물가지수(CPI) 통계에서 근원 인플레이션이 3.2%로 둔화하면서 경제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분석하기 시작했다.
연간 물가상승률이 2~3% 목표치에 도달하면서 금리 인하로 방향을 바꿀 시점이 됐다는 판단이었다.
이에 따라 호주 금융 시장은 이번 달 18일에 열리는 새해 첫 통화정책회의에서 RBA가 기준금리를 현행 4.35%에서 4.1%로 0.25%포인트 내릴 확률을 90% 이상으로 전망하고 있다.
종합금융회사 AMP 수석 이코노미스트 셰인 올리버는 "RBA가 이러한 시장 기대를 제어하려고 했다면 2월 초 공식 연설을 통해 어떤 신호를 줬을 것"이라며 "그러나 이를 하지 않은 것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다는 긍정적 방증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RBA는 작년 12월 11일 앤드루 하우저 부총재의 연설과 성탄절 전날 회의록을 공개한 후 금리에 대한 어떤 공식 언급도 하지 않고 있다.
금융 서비스 회사 챌린저 수석 이코노미스트이자 RBA 금융안정국을 이끌었던 조나단 컨즈는 "이미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너무 확고한 상황에서 RBA가 이번에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오히려 시장이 큰 충격을 받을 것"이라며 "RBA가 침묵을 통해 시장 기대를 조정할 기회를 놓쳤다"고 지적했다.
짐 차머스 연방 재무장관이 주도한 전면 개혁 이후 RBA는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대폭 변경했다.
이제 RBA는 매번 금리 결정을 발표한 뒤 기자회견을 열고, 과거와 다른 형식으로 보도자료를 발표하고 있다.
또한 홍보실 인력을 확충했으며, 홍보팀장으로 말콤 턴불 전 총리의 비서실장을 지낸 샐리 크레이를 임명했다.
올 4~5월 총선을 앞둔 호주 노동당 정부는 2022년 5월 이후 13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가중된 주택담보대출 이자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금리 인하를 기다리고 있다.
웨스트팩 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이자 전 RBA 부총재였던 루시 엘리스는 "RBA는 항상 통화정책 결정과 관련해 상당한 외부 압력을 받지만, 늘 독립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동철 한호타임스 기자
※이 기사는 한호타임스(www.hanhotimes.com)에서 제공받은 콘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