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여파로 2027년 세계 국내총생산(GDP)이 0.6%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1일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 아시아경제연구소 자료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를 시행했거나 시행 예정인 상호 관세, 수입차 관세, 대중국 20% 추가 관세 등에 대한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전망됐다고 밝혔다.
일본무역진흥기구에 따르면 전 세계 대상으로 상호관세와 자동차 관세 발동과 이미 부과 중인 중국에 대한 20% 추가 관세로 인해 2027년 세계 GDP가 0.6%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전망한 2027년 전 세계 GDP인 127조달러 중 0.6%를 단순 계산하면 약 7630억달러(1123조원)가 감소하는 셈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닛케이는 관세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나라가 다름 아닌 미국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무역진흥기구는 2027년 미국 GDP가 트럼프 관세로 인해 2.5%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
중국산 물품의 수입 가격이 상승하면서 결국 중국산 부품에 의존하는 미국 기업의 수익도 압박받을 것이라고 봤다.
미 증시는 이미 관세 후폭풍에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지수는 전장보다 0.55% 오른 5611.8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14% 내린 1만7299.29로 각각 마감했다.
이에 따라 1분기 기준으로 S&P500 지수는 4.6%, 나스닥지수는 10.4% 각각 빠졌다.
이는 2022년 이후 최악의 성적표다.
자동차 관세 영향도 클 것으로 분석됐다.
자동차 가격 인상이 즉각적인 가격 인상과 고용 감소로 이어질 경우 결국 차 관세 폭탄 청구서는 미 국민이 받게 된다.
관세 탓에 비용이 늘어나면 소비자에게 이것이 전가돼 인플레이션이 악화할 수 있고 구매력이 떨어질 수 있다.
미국 예일대예산연구소(TBL)는 자동차 관세만으로도 미국 가구당 가처분 소득이 연 492~615달러 줄어들 우려가 있다고 봤다.
연구소는 미국 관세 정책으로 인해 중국도 2027년 GDP가 0.9% 줄어들겠지만, 한국과 일본은 오히려 각각 0.5%와 0.2%가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연구소는 상호 관세가 상대국과 동등한 관세를 부과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일본처럼 세율이 낮은 나라에 미치는 영향은 적고, 중국산 제품이 팔리지 않는 대신 한국과 일본 제품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러한 미 안팎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관세 수입 효과를 홍보하며 관세의 정당성을 강조하고 있다.
피터 나바로 미국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 고문은 지난달 30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10년간 관세를 통해 약 6조달러(약 8850조원)의 수입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나바로 고문은 관세 수입을 "중산층을 위한 미국 역사상 최대 감세"를 위한 자금으로 쓰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자동차 관세만으로 연간 1000억달러(약 148조원)의 세수를 확보할 수 있으며, 다른 관세들을 통해 연간 6000억달러(약 885조원)가 들어올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