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기 돌입한 SSG 선두수성 핵심은 '몸 스피드'[SS 시선집중]

SSG 마무리 조요한이 1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NC전 9회초 무사 1루 에 등판했다 김용민을 몸에맞는 볼로 출루시키며 강판되고 있다.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선두 고공비행을 하던 SSG가 고비를 만났다.
타격 컨디션은 여전히 중하위권이고, 강세였던 마운드도 개막 첫 달만 못하다.
5월은 버티기로 응수하는 수밖에 없다.
개막 10연승 휘파람을 불며 올시즌 상위권 순위 경쟁을 이끈 SSG는 지난 16일 현재 2위 LG에 2.5경기 차로 쫓기고 있다.
한때 5경기 차까지 벌렸지만 치고 나가지 못했다.
SSG의 승 수 쌓기가 주춤하는 순간 다른 팀이 밸런스를 회복해 선두 경쟁에 불을 지폈다.
17일부터 두산, LG 등 선두 경쟁 팀과 6연전을 치른 뒤 롯데-KIA를 만나는 대진도 썩 반갑지는 않다.
SSG가 전반기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다음주까지 치르는 12경기에서 5할 승부를 하지 못하면, 혼돈의 순위싸움으로 말려 들어가야 한다.
시즌 초반은 마운드의 힘으로 버텼다.
돌아온 에이스 김광현을 필두로 ‘비공식 9이닝 퍼펙트 투수’ 윌머 폰트를 앞세워 선발 야구를 했다.
빅리그 90승에 빛나는 이반 노바와 왼손 영건 오원석, 베테랑 노경은으로 꾸린 선발진은 가히 10개구단 최강이었다.
그러나 노경은의 부상으로 선수 구성에 변화가 생겼고, 이태양이 빈자리를 훌륭히 채웠지만 불펜 붕괴에 발목을 잡혔다.
SSG 김원형 감독은 “불펜 필승조가 정해진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으로 운영을 해야 한다.
그렇다고 필승조를 돌려가며 쓸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개막 35경기를 넘은 시점에 김 감독의 우려가 현실이 됐다.

SSG 마무리 김택형이 1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NC전 9회초 무사 1루에서 강판되고 있다.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타선 침체는 5월 들어 눈에 띄기 시작했다.
배트 헤드가 살아서 돌아가던 SSG 타자들은 시즌 30경기를 넘어서면서 배트 끝이 땅으로 떨어지는 모습이 잦았다.
4월 한 달 동안 팀 타율은 0.241에 그쳤지만, 응집력으로 상쇄했는데 최정의 부상과 최주환의 부진이 겹쳐 강점이 사라졌다.
설상가상 타자들의 체력이 떨어지며 날카롭던 스윙이 무뎌졌다.
유격수 박성한 정도가 기술로 안타를 생산하고 있지만, 상대를 위협할 만한 타자가 보이지 않는 게 사실이다.
5월 팀 타율은 0.229(16일 현재)로 더 떨어질 곳이 없어 보인다.
김 감독은 “강속구를 던지고 홈런을 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각자 가진 몸 스피드를 얼마나 최상으로 유지하느냐”라며 “던지고 치는 행위 자체는 순간적으로 힘을 써야 하는 것이어서 몸이 (회전할 때) 낼 수 있는 최대치의 스피드를 유지해야 기량을 유지할 수 있다.
성패를 떠나 투수와 타자 모두 힘을 쓰는 순간의 몸 스피드가 유지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타로 출루한 최정이 박성한 우익수 플라이때 태그업으로 홈에 들어오다 아웃 된후 아쉬워하고 있다.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30대 초중반 타자들이 많은 팀이라 김 감독의 우려는 생각보다 빨리 현실이 됐다.
한 달 동안 거의 이기는 경기를 하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더 많은 힘을 쓰기 마련인데, 특히 불펜진은 리드 상황에 등판하는 투수가 정해져 있다.
박빙 승부가 많을수록, 이런 경기에서 승 수를 추가할수록 필승조에 걸리는 부하가 클 수밖에 없다.
체력적으로 고비가 찾아왔을 때 타선이 폭발하면 쉬어갈 여유가 생긴다.
SSG의 엇박자는 불펜진의 체력저하와 타선 컨디션 하락이 동시에 찾아온 탓이다.
김 감독은 “30대 선수에게 시즌 중 훈련량을 늘리라는 주문은 할 수 없다.
경험있는 선수들이니 스스로 체력을 회복하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버티기를 할 수밖에 없는 SSG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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