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서 최강 증명…기세 좋은 韓 양궁, AG 연기가 아쉽다

여자부 리커브 단체전 금메달을 따낸 안산(왼쪽)과 최미선(가운데), 이가현.광주 |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광주=정다워기자] 한국 양궁이 홈에서 세계 최강임을 증명했다.

22일 광주에서 폐막한 2022 양궁월드컵 2차대회에서 한국은 금메달 6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로 총 9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리커브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를 따냈고, 컴파운드에서 금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획득했다.
1차 터키 대회에 불참했음에도 인도(금 3, 은 1, 동 3)를 따돌리고 메달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은 특히 리커브 종목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다.
22일 오전 광주여대 특설경기장에서 열린 단체전에서 남녀가 나란히 금메달을 획득했다.
안산, 최미선, 이가현으로 구성된 여자 대표팀은 독일을 상대로 세트포인트 5-1(55-55 56-54 57-53)로 꺾고 가볍게 승리했다.
남자부 결승에서는 김우진, 김제덕, 이우석으로 구성된 대표팀이 이탈리아를 맞아 세트포인트 6-0(59-53 58-57 57-51) 완승을 거뒀다.

단체전 금메달의 긍정적인 기운은 오후 열린 개인전 결승으로 이어졌다.
여자부에서는 최미선과 이가현, 두 한국 선수 간 맞대결로 펼쳐졌다.
두 선수 모두 준결승에서 대만 선수들을 잡고 결승에 안착했다.
결과는 최미선의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최미선은 첫 세트 첫 화살에서 7점을 기록하며 불안하게 경기를 시작하며 첫 세트를 내줬다.
그러나 2세트부터 노련하게 경기를 주도하며 동점을 만들었고, 3~4세트 각각 29점, 30점의 좋은 기록을 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남자부 결승에서도 한국 선수끼리 격돌했다.
에이스 김우진과 3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이우석이 맞대결했다.
여자부와 마찬가지로 선배가 웃었다.
김우진은 첫 세트에 29점을 쏜 반면 이우석은 25점으로 불안하게 경기를 시작했다.
2세트엔 두 선수가 세 발 모두 10점을 쏘면서 1점씩을 나눠가졌다.
3세트엔 김우진이 29-27로 승리했다.
기세를 올린 김우진은 4세트에도 29-28 1점 차로 승리하며 세트포인트 7-1(29-25 30-30 29-27 29-28) 승리를 거뒀다.

김제덕과 최미선이 짝을 이뤄 출전한 혼성전에서 8강 탈락했을 뿐 한국은 단체전, 개인전을 모두 휩쓸며 최고의 성과를 냈다.
지난 도쿄올림픽서 남자 개인전을 제외한 종목에서 금메달 4개를 획득한 데 이어 다시 한 번 세계 최강임을 입증했다.

최근 한국 양궁의 기세를 고려할 때 올해 열릴 예정이었던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다음해로 연기된 게 아쉬울 따름이다.
애초 아시안게임은 항저우에서 9월에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 4월 중국은 자국내 코로나19 상황 악화를 언급하며 연기를 발표했다.

아시안게임은 연기됐으나 양궁 대표팀의 목표는 뚜렷하다.
일단 다음달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3차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다.
김우진은 “아시안게임은 연기됐지만 다음 대회가 있다.
파리에서도 이 성적을 유지하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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