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광주=정다워 기자] 수원FC 에이스 안데르손(27)은 여전했다.
안데르손은 15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개막전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며 뛰어난 활약을 선보였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지난시즌 보여준 폭발적인 드리블과 창의적인 플레이는 ‘명불허전’이었다.
특히 후반 막판 60m 정도를 돌파해 동료에게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어주는 플레이는 이 경기의 백미였다.
안데르손은 올겨울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여러 팀의 러브콜, 좋은 제안이 쏟아졌는데 수원은 안데르손을 이적시키지 않겠다는 내부 방침을 세웠다.
마음이 흔들린 안데르손은 계약 조건 변경을 요구했다.
당장 이적할 수 없다면, 잔류할 명분, ‘당근’이 필요하다는 생각이었다.
쉽게 조율되지 않자 안데르손은 지난 1월 태국 훈련 도중 귀국했다.
결국 제대로 된 훈련을 소화하지 못한 채 개막전에 나서게 됐다.
가장 애가 탄 사람은 수원의 김은중 감독이다.
안데르손은 지난해 전 경기에 출전해 7골13도움을 기록했다.
기량, 퍼포먼스만 보면 MVP급이었다.
에이스가 마음을 잡지 못하는 상황에서 김 감독은 어떻게 해서든 안데르손의 마음을 잡아야 했다.
경기 전 그는 “내가 돈을 줄 수는 없다.
열심히 달래고 달랬다”라면서 “새로운 동기부여가 있을 것이다.
지난해 반짝하는 선수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있을 것”이라며 향후 이적을 위한 올시즌 활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기대대로 안데르손은 맹활약했다.
전반전에는 왼쪽에서 상대 사이드백 김진호에게 묶여 눈에 띄는 활약을 하지 못했지만 후반전에는 투톱, 프리롤 형태로 자유롭게 움직이며 위협적인 움직임을 선보였다.
지난해 모습 그대로였다.
경기 후 김 감독도 “안데르손은 계약 문제로 인해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훈련에도 많이 참가하지 못했다.
다시 좋은 마음으로 같이하는 만큼 열심히 해줬다.
선발 출전도 희망했고, 좋은 활약을 해줬다”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수원은 지난해 5위에 오르며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냉정하게 스쿼드, 전력만 놓고 보면 올해에도 쉽지 않아 보이지만 안데르손을 앞세워 단단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안데르손이 확실하게 마음을 잡는다면 수원은 지난해의 돌풍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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