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26개 클럽 출전… 호주 시드니에서도 참여
-한국유청소년배구협회 주최 주관, 인제군 후원
-이효동 회장 "생활배구, 전문배구 가교 역할 하고파" “배구를 통해서 친구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고, 땀을 흘리는 자체가 너무 좋아요. 오래오래 하고싶어요.”
체육관에 아이들의 함성 소리가 우렁차게 울려 퍼진다.
아직은 서브도, 리시브도 서툴지만 서로의 어깨를 두드려주며 연신 파이팅을 외친다.
볼을 쫓는 아이들의 표정과 열정 넘치는 플레이는 엘리트 선수보다 더 진지하다.
강원도 인제군에서 펼쳐진 한국유청소년배구협회(사) 주최 ‘인제부터 즐거움 배구 챌린지 코리아 2025’의 풍경이다.
한국유청소년배구협회(KORYVA)는 글로벌 시대에서 선진 배구 문화를 구축함으로써 유소년 및 청년들의 스포츠 참여를 확대하고, 이를 통해 올바른 스포츠 가치와 행복한 스포츠 문화를 확산하고 발전시키고자 지난해 발족한 단체다.
프로배구 V리그 출신 이효동 초대 회장을 중심으로, 현대캐피탈 사무국장 출신 김성우 부회장, 전국 최초 배구전문 클럽 홍천중등여자배구클럽을 창단한 김종덕 총괄이사가 이끌고 있다.
한국유청소년배구협회는 지난달 29일과 30일, 이틀간에 걸쳐 강원도 인제군 인체체육관과 인제다목적체육관에서 ‘인제부터 즐거움 배구 챌린지 코리아 2025’를 개최했다.
한국유청소년배구협회와 인제군배구협회가 공동 주최 및 주관하고, 인제군과 인제군의회 그리고 (사)인제군체육회가 후원하는 이번 대회에는 6인제 대회로 남자부와 여자부 각각 U15(중등부), U18부(고등부)로 나눠 진행됐다.
엘리트 학생 선수가 아닌 방과 후 활동 또는 클럽에서 배구를 하는 아마추어 학생들이 모인 대회다.
실력은 엘리트 선수보다 떨어지지만, 열정과 열기는 어느 대회보다 뜨거웠다.
아스트로하이, 제이비스포츠 등과 같이 전문 배구 클럽부터 방과 후 활동으로 체육선생님의 지도 아래 출전한 함안여중 등 총 26개 클럽이 참여했다.
특히 이효동 회장의 초청으로 호주에서 배구 클럽 활동을 하고 있는 시드니 유나이티드 발리볼(Sydney United Volleyball Club) 팀도 장거리 비행을 마다하지 않고 한국으로 날아와 이번 대회에 참해 눈길을 끌었다.
이효동 한국유청소년배구협회장은 “아이들이 마음껏 뛸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그곳이 배구장이었으면 좋겠다.
엘리트 선수는 아니지만, 다양한 기회를 통해서 아이들이 배구에 열정을 가지게 되고, 이를 통해 배구의 저변이 넓어진다면 그것도 한국 배구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고 생각한다”며 “이를 통해 한국유청소년배구협회가 대한배구협회, 한국배구중고연맹 등과 협업 및 상생하면서 생활 체육과 전문 체육의 징검다리,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실제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은 실제 엘리트 배구 선수처럼 진지한 자세로 대회에 임했다.
공부와 입시 지옥에서 잠시 떨어져 동료와 호흡을 맞추고 배구의 묘미에 푹 빠진 모습이었다.
이번 대회 여자 U15 정상에 오른 에스팀의 이가현 학생(정신여중 3학년)은 “도쿄올림픽 때 김연경 선수를 보면서 배구를 처음 접하게 됐다.
팀 동료와 함께 호흡을 맞추고, 공격이나 수비를 성공했을 때 기분이 너무 좋다”며 “언제까지 배구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다리가 움직이지 않을 때까지 하고 싶다”고 활짝 웃었다.
저스틴 이(Justin yie) 시드니 발리볼 클럽 코치이자 국제배구연맹(FIVB) 국제심판은 “배구를 통해 다양한 문화를 습득하고, 세계 여러 나라의 친구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아이들에게 큰 경험이 될 것”이라며 “한국에 와서 직접 접해보니, 한국 배구 문화를 존경하게 됐다.
아이들이 이기나 지나 서로를 응원해주고, 행복하게 플레이하는 모습을 봤다.
그리고 경기 후 상대팀 코치에게 다 같이 인사하며 서로 리스펙트하는 부분도 감동적이다.
호주에 돌아가면 적용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는 티어(Tier) 제도를 도입해 눈길을 끌었다.
아이들의 참여와 기회가 대회 주 목적인 만큼 실력 차에 따른 그룹을 개별로 묶어 경쟁의 흥미를 끌어올렸다.
이에 대회 첫 날 부문별 모든 클럽이 풀리그로 예선을 치르고, 둘째날 그룹 내 풀리그로 순위를 가렸다.
김종덕 한국유청소년배구협회 총괄이사는 “배구를 사랑하는 일반 학생들이 참여하는 배구 대회가 많지 않다.
대회를 통해 새로운 경험을 하고, 배구의 진짜 의미를 이해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기회의 장을 제공하는데 대회 목적이 있다”라며 “바쁜 일정 속에 대회에 참여한 만큼 많은 경기에 참여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경험을 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티어 제도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남자 U18 부문에서는 아스트로하이 서울 U18이 티어1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디엠지, 에이스발리볼, 시드니 유나이티드 발리볼이 2~4위에 올랐다.
제이비스포츠와 케이브이씨 강원은 각각 티어2와 티어3에서 1위를 차지했다.
여자 U18 부문에서는 아스트로하이 서울이 우승을 차지했고, 이어 함안(HAMAN)-V U18과 에스팀이 2, 3위를 차지했다.
여자 U15 부문에서는 에스팀이 정상에 올랐고, 이어 아스트로하이 서울과 함안여중이 2, 3위에 올랐다.
대회 최우수선수에는 U18 부문에서 장영우(아스트로하이 서울/한국외국인학교 11학년) 학생이 수상했으며, 여자 U18 부문에서는 김채은(아스트로하이 서울/용산국제학교 10학년) 학생이 차지했다.
이어 여자 U15 부문에서는 이가현(정신여중 3학년/에스팀) 학생이 트로피를 받았다.
우수 지도자에는 프로배구 V리그 출신 곽동혁(남자 U18 부문/아스트로하이 서울)과 이유리(여자 U18 부문/아스트로하이) 코치가 수상했다.
이어 여자 U15에서는 박준영 코치가 수상했다.
인제=권영준 기자 young070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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