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륵? or 반전? 러셀은 PS에서 진가를 발휘할 수 있을까

키움 에디슨 러셀. 수원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애물단지로 전락한 에디슨 러셀은 포스트시즌에서 진가를 발휘할 수 있을까.
포스트시즌을 앞둔 키움의 고민 중 하나가 러셀의 활용법이다.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우승멤버에 올스타 출신이라는 화려한 커리어를 지닌 러셀은 입단 당시 받았던 큰 기대와 달리 실망스러운 성적으로 정규 시즌을 마치게 됐다.
27일 현재 64경기에 나서 타율 0.253, 2홈런, 31타점, 22득점을 기록했다.
입단 직후 꾸준히 기회를 받았지만 결국 반등하지 못했고, 시즌 막바지엔 아예 선발에서 제외돼 사실상 전력 외로 분류된 모양새다.
공교롭게도 러셀이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뒤 키움이 연승행진을 달리면서 러셀의 입지는 축소됐다.
타격은 시즌을 치르다보면 업다운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꾸준해야할 수비가 흔들린 건 러셀에게도 키움에도 치명적이다.
수비능력은 러셀의 최대 장점인데, 러셀은 12개의 실책을 범했다.
치열한 순위 싸움을 하는 와중에 수비에서도 경쟁력을 상실한 러셀을 계속 기용해야할 이유도, 여유도 없었다.
키움 김창현 감독대행은 러셀과 두 차례 면담을 진행했다.
기술적인 부분보다 심리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김 대행은 러셀에게 여유를 주면서 편한 상황에 내보내 실전 감각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이후 러셀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고, 18일과 23일 두산과 경기에 교체로 나서 2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김 대행은 “러셀이 큰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란 기대가 있다.
포스트시즌 활용법을 고민하고 있다.
분명 제 몫을 해줄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큰 경기 경험이 있는 러셀이 가을 야구에서 진가를 발휘할 것이라고 믿었다.
러셀이 제 기량만 발휘해준다면 가을 야구에서 전력에 큰 보탬이 될 것은 분명하다.
면담 후 충분한 휴식을 취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문제는 전혀 없다.
관건은 심리 상태와 감각이다.
거듭된 부진으로 쌓인 실망감과 무기력함을 얼마나 털어냈는지 여부가 반등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드문드문 경기에 나서면서 떨어져있는 경기 감각 역시 신경써야할 부분이다.
올시즌 내내 외국인 타자 덕을 보지 못한 키움이 가을 야구에서 러셀의 덕을 보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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