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레오, 아쉬움 남겼던 가빈과 다를까

OK금융그룹의 지명을 받은 레오와의 화상인터뷰 장면.제공 | 한국배구연맹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구관이 명관’이라는 표현은 레오(31·OK금융그룹)에게도 통할까.
OK금융그룹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레오를 손에 넣는 행운을 누렸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3위를 차지했음에도 1순위 지명권을 확보하면서 뜻 밖에 레오라는 최대어를 확보했다.

레오는 지난 2012~2013시즌 V리그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고 국내 무대에 첫 선을 보였다.
데뷔 시즌 30경기에서 107세트를 소화하며 867득점을 기록했고 2013~2014시즌에는 1084득점을 폭발시키며 맹활약했다.
2014~2015시즌에는 더 나아져 1282득점을 기록했다.
세 시즌간 기록한 공격성공률은 58.18%에 달했다.
세 시즌 연속 정규리그 MVP를 차지했고, 두 번의 챔피언결정전 MVP도 가져갔다.
한국에 있는 동안 말 그대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외인이었다.

레오는 1990년생으로 이제 만 31세가 됐다.
배구선수로서는 아직 전성기를 보내는 나이다.
이번 드래프트에 참가한 다른 구단도 대부분 레오를 1순위 영입 대상으로 올려놨다.
아직 V리그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그래서 OK금융그룹의 기대도 크다.

다만 레오가 돌아와 다음 시즌 과거처럼 맹활약한다는 보장은 없다.
지난 2019~2010시즌 한국전력에 입단했던 가빈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다.
가빈은 레오 이전에 삼성화재의 주포로 활약했던 외인이다.
과거의 기억이 너무 좋아 큰 기대를 받았는데 복귀 후 29경기에서 689득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공격성공률도 과거에 비해 10% 가량 떨어진 46.62%에 그쳤다.
팀 성적도, 개인의 활약도 모두 아쉬움이 남았다.
결국 가빈은 한 시즌 만에 한국 생활을 마무리했다.
가빈이 한국에 돌아올 때의 나이는 33세로 지금의 레오와 두 살 차이였다.

레오가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서는 일단 관리가 필수다.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은 “레오가 살이 찐 것 같다.
훈련을 많이 시킬 생각”이라고 말했다.
20대 초반이었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30대가 됐기 때문에 철저한 관리를 통한 기량 유지가 수반돼야 한다.
다행히 석 감독은 선수 시절 끝자락을 레오와 함께했다.
석 감독도, 레오도 서로에 대해 잘 아는 편이다.
관리를 성공적으로 해낸다면 OK금융그룹의 선택이 적중할 가능성은 크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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