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구에로 파넨카킥 실축...맨시티 우승 확정에 찬물 끼얹었다

맨체스터 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8일(현지시간) 첼시와의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홈경기(35라운드)에서 선수들의 플레이에 불만을 표하고 있다.
맨체스터/AP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김경무전문기자] 세르히오 아구에로(33)의 어처구니 없는 파넨카킥 실축. 이것 하나가 맨체스터 시티의 우승 확정에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맨체스터 시티는 8일(현지시간) 안방인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의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5라운드에서 전반 44분 라힘 스털링의 선제골로 앞서 나가다, 후반 18분 하킴 지예흐한테 왼발 동점골을 허용한 데 이어 후반 추가시간 2분 마르코스 알론소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1-2로 역전패를 당했다.
맨시티는 전반 추가시간 2분 가브리엘 제수스가 상대 수비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내 2-0으로 달아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그러나 이날 제수스와 함께 투톱으로 선발출장한 아구에로가 엉성하게 파넨카킥을 시도했고, 첼시의 에두아르드 멘디 골키퍼에 막히고 말았다.

첼시의 마르코스 알론소가 후반 추가시간 2분 천금같은 결승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맨체스터/AP 연합뉴스

그것은 결국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티모 베르너를 원톱, 하킴 지예흐와 크리스티안 풀리시치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내세운 첼시는 후반 거세게 맨시티를 몰아붙였고 짜릿한 역전드라마를 만들어냈다.
펩 과르디올라(50) 감독의 맨시티는 이날 이겼으면 남은 3경기에 관계없이 2시즌 만에 EPL 정상을 탈환할 수 있었다.
그러나 25승5무5패 승점 80에 머물며, 2경기를 덜 치른 2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19승10무4패 승점 67)와의 승점 차를 더 벌리지는 못했다.
맨시티는 이날 패배에도 남은 3경기에서 승점 3점만 추가하면, 맨유가 남은 5경기에서 다 이겨도 우승을 확정하는 유리한 상황이다.

첼시의 토마스 투헬 감독. 맨체스터/EPA 연합뉴스

맨시티와 첼시는 29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20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우승을 다투기로 돼 있어 이날 경기는 더욱 관심을 모았다.
토마스 투헬(48) 감독의 첼시는 이번 시즌 절정의 전력을 뽐내고 있는 맨시티를 상대로 승리하며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첼시는 이날 승리로 승점 64(18승10무7패)를 기록해 레스터 시티(19승6무10패 승점 63)를 4위로 끌어내리고 3위로 올라섰다.
이번 시즌 지독한 골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티모 베르너는 이날 2골을 기록했으나 모두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고 취소돼 고개를 떨궜다.

경기 뒤 과르디올라 감독은 “팽팽한 경기였지만 대체적으로 우리 선수들이 잘 했다.
첼시 선수들은 정상급이며 우리들은 더 잘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구에로의 페널티킥에 대해 “그의 결정이다.
그가 자신의 방식으로 결정한 것이다.
더 추가할 말이 없다”고 했다, kkm100@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