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박세혁, 두산 포수 뎁스 더욱 탄탄해졌다

두산 박세혁이 지난 6월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전에서 승리한 뒤 인터뷰하고 있다.
제공|두산

[스포츠서울 최민우 기자] 부상을 털고 돌아온 박세혁(31)의 가세로 두산의 포수 뎁스가 더욱 두꺼워졌다.
박세혁은 지난 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아직 완벽한 몸상태는 아니지만, 그동안 홈플레이트를 지켰던 장승현이 사구에 맞아 팔목 부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팀 사정상 예상보다 일찍 복귀전을 치렀지만, 국가대표 출신 포수다운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준 박세혁이다.

박세혁은 지난 4월 16일 잠실 LG 전에서 상대 투수 김대유의 패스트볼에 얼굴을 맞아 부상을 입었다.
병원 검진 결과 안와 골절상 소견을 받았고, 사흘 뒤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회복 속도도 빨랐다.
상태가 호전되자 조금씩 훈련량을 늘려 복귀를 정조준했다.
지난달 27일 재검진에서 이상없음 소견을 받은 뒤에는 경기에 참여했다.
퓨처스리그 4경기에서 13타수 5안타 타율 0.385를 기록했고, 포수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나서기도 했다.

두산 박세혁(왼쪽)이 지난 6월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전에서 김태형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제공|두산

부상 부위가 얼굴인데다, 오랜 시간 1군 경기를 치르지 않은 탓에 경기력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박세혁은 복귀전 첫 타석부터 안타를 신고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다만 아직 붓기가 덜빠진 얼굴, 고글을 쓰고 경기에 나서는 모습, 1루 베이스에 안착한 뒤 안약을 투여하는 장면 등이 중계화면에 잡혀 100% 컨디션은 아닌걸로 보인다.
투지를 앞세운 박세혁은 2타수 1안타를 기록한 뒤 6회 최용제와 교체됐다.

두산 장승현이 지난 4월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전에서 안타를 치고 있다.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주전 포수 박세혁의 가세로 두산의 안방은 더욱 튼튼해졌다.
박세혁이 부상으로 빠진 54일동안, 장승현과 최용제가 급성장했다.
특히 장승현은 수비형 포수라는 꼬리표를 떼고, 공수겸장으로 거듭났다.
김태형 감독은 “장승현이 경기에 많이 출전을 못했기 때문에, 투수들의 공이 눈에 익지 않았다.
경기에 나설수록 본인도 대처하는 능력이 생기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최용제 역시 45타수 14안타 타율 0.311 7타점을 올리며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포수가 강한 팀은 챔피언 왕좌를 차지했다.
2020 시즌 통합우승을 거머쥔 NC도 양의지·김태군·김형준 등 국가대표 출신 선수를 비롯해 유망주까지 수준급 포수를 보유했다.
2019 시즌 두산도 박세혁·이흥련·장승현 등을 비롯해 정상호와 최용제까지 두꺼운 포수 뎁스를 자랑했다.
이번 박세혁의 복귀로 강팀의 조건을 다시 갖추게 된 두산이다.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대업 도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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