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나갈 줄 아는 서건창·보어, 팀출루율 7위 LG 희망봉

LG 서건창 | LG 트윈스 제공

[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경기가 안 풀리거나 에이스를 상대할 때 이런 선수가 있어야 이길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을 알았다.
”
야구는 양팀이 아웃카운드 27개를 걸고 대결하는 경기다.
아웃카운트를 잘 지키고 쉽게 빼앗기지 않아야 한다.
그러면 득점을 쌓고 승리할 확률이 올라간다.
반대로 아웃카운트를 지키지 못하고 쉽게 빼앗기면 패배 확률이 높아진다.
그래서 아웃 당하지 않는 능력, 즉 출루율이 중요하다.
안타든, 볼넷이든, 홈런이든 잘 죽지않고 잘 살아남는 타자가 많은 팀이 강한 타선을 구성한다.
전반기 2위 LG의 약점도 여기에 있다.
팀 출루율 0.351로 이 부문 7위다.
높은 출루율이 정규시즌 우승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전반기를 1위로 마친 KT는 팀 출루율에서도 0.363으로 1위다.
경기당 평균 득점에서 LG는 4.64점으로 8위, KT는 5.41점으로 2위에 올랐다.
완전히 비례하지는 않지만 자주 살아나가야 점수를 많이 뽑는다.
후반기 LG의 희망요소 또한 출루에 있다.
LG는 트레이드 마감일을 4일 앞두고 서건창을 영입했다.
지난해와 올해 토종 선발투수 중 가장 안정된 투구를 펼친 정찬헌을 키움에 내주고 4개월 후 프리에이전트(FA)가 되는 서건창을 데려왔다.
지난 6월 29일에는 부상 당한 로베르토 라모스를 대체할 선수로 저스틴 보어를 선택했다.
서건창과 보어 모두 후반기 시작점인 8월 10일 잠실 SSG전부터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서건창은 통산 타율 0.307, 출루율 0.389를 기록하고 있다.
올시즌도 타율은 0.260이지만 출루율은 0.372이다.
출루율이 타율보다 1할 이상 높다.
지난달 28일 13년 만에 다시 LG 유니폼을 입은 서건창은 “많이 살아나가는 게 야구에서 중요하다고 본다.
자주 출루하고 많이 뛰는 게 내 야구이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야구”라며 꾸준한 출루를 통해 팀에 힘을 보탤 것을 다짐했다.

LG 저스틴 보어 | LG 트윈스 제공

빅리그에서 92홈런을 터뜨린 장타자 보어도 타율에 비해 출루율이 높다.
지난해 일본프로야구에서 타율은 0.245였으나 출루율 0.344를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 통산 타율은 0.288, 통산 출루율은 0.384다.
거포인 만큼 삼진수가 많지만 볼넷도 어느정도 고른다.
LG 차명석 단장은 “보어가 장타력과 출루 능력을 겸비했다고 보고 있다”며 보어를 선택한 배경을 전했다.
보어는 지난 2년 동안 LG 외국인타자 영입 리스트 상단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전반기 2루수로 출장해온 정주현은 출루율 0.320, 보어의 전임자 라모스는 출루율 0.317을 기록했다.
서건창이 키움에서, 보어가 지난해 일본에서 한신 유니폼을 입고 펼쳤던 기록만 이어가도 LG는 전반기보다 자주 출루하는 팀이 된다.
출루를 잘 하는 홍창기(출루율 0.475)와 문보경(출루율 0.386), 그리고 팀내 타점 1·2위에 자리한 김현수(48타점)와 채은성(51타점)이 이끄는 타선에 서건창과 보어가 합류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LG 류지현 감독(왼쪽)과 서건창이 28일 잠실구장에서 새로 한 팀을 이루게 된 것에 대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LG 트윈스 제공

LG 류지현 감독이 바라보는 지점도 여기에 있다.
류 감독은 “사실 내가 현역 시절에 했던 야구를 선수들에게 강조하고 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확실히 홍창기와 문보경 같은 타자가 활약할 때 경기가 수월한 경우가 많았다”며 “특히 경기가 안 풀리거나 에이스를 상대할 때 이런 선수가 있어야 이길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을 알았다.
이런 부분에서 서건창과 보어가 우리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bng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