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간의 돈거래 관련해서 고민이 생겨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우선 저는 30대 중반의 평범한 회사원이고 결혼한지는 5년정도 되었네요.

저한테는 네살 터울의 형이 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얼마전에 형이 친구에게 1억이 넘는 돈을 사기당했습니다.

형이 근 1~2년동안 사업한다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던터라 지금은 직장도 없는상태구요..

가지고 있던 집도 내놓았고 차도 팔 정도로 많이 상황이 많이 안좋은걸로 알고있습니다.

형 입장에서는 나이먹고 취업도 힘들고, 빚은 산더미고 외벌이에 애는 둘이나 되고 하다보니

집 판돈하고 여기저기서 융통한 돈으로 호프집 오픈을 준비중입니다.

아니나다를까 몇일전에 저에게 연락이 와서 호프집 계약 보증금이 없어서 그러니 3천만 빌려달라고 하더군요.

지금 집을 내놓은 상태니 집 팔리면 바로 주겠다고 하면서요.

중요한건 지금 저도 여윳돈이 없다보니 신용대출을 받아서 빌려달라는 것이였습니다.

저는 사정은 알지만 형네 집이 언제 팔릴지도 모르고, 더군다나 대출을받아야하니 힘들겠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뭐 실망스럽다는 식으로 얘기하더니 알겠다고하고 끊더군요.

그리고나서 몇일 뒤에 형수님을 만났다가 형네 집이 팔렸다는 얘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로부터 몇일뒤에 형한테서 또 전화가 왔습니다.

내용인 즉슨 너도 들었다시피 집이 팔렸고 8월말일에 돈이 들어오니 그때까지만 돈을 빌려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또 단칼에 거절하기도 너무 어렵고 형이 호프집 주방에서 일배우려고 고생하는 모습도 생각나고..

무엇보다도 집이 팔렸다는 소식까지 들어서 일단 알겠다는 식으로 대답했습니다.

사실 좀 경솔한 발언이었죠..

그리고나서 형이 언제쯤 가능하겠냐 얘길하길래 내일 은행에서 상담받아보고

진행해보겠다고 말했고 일단 와이프에게도 오늘 얘기해야할것같다고 말했습니다.

사실 돈관리도 와이프가 하고 있고 돈도 와이프가 저보다 더 벌기도하고

무엇보다 대출을 통해 진행해야하는 부분이기에 와이프 몰래 진행하는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암튼 와이프한테 이런저런 사정을 얘기하고 설득하려 했으나 생각보다 너무 완강하더군요..

돈 빌리는 사람이 당연히 갚겠다하고 빌리지 그걸 말이라고하냐..

돈빌리는 사람들 전부 일주일, 열흘만 쓰고준다고 한다..

더군다나 대출까지 받아서 하는것은 더더욱 미친짓이다.. 등등

저도 와이프한테 그런얘길 듣고 이런저런 얘길 나누다보니

제가 형한테 너무 경솔하게 대답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형한테는 미안하지만 다시 빌려주지않는 쪽으로 마음을 먹었구요.

다음날 형에게 전화해서 다시 힘들꺼같다고 얘길했습니다.

입장을 번복한건 정말 미안하다고 얘길했고요..

그랬다니 갑자기 불같이 흥분을 하면서 너같은 새끼는 처음본다는둥

어제랑 다른 사람이랑 대화를 하는거 같다는둥 엄청 뭐라하더군요..

뭐 사실 제가 번복한건 잘못이니 그런반응을 어느정도 예상은 했었습니다..

근데 제가 계속 미안하다 힘들겠다라고 하니

제 결혼식 때 자기가 천만원 지원했는데 너가 이따위로 갚냐..

너 모르게 부모님한테 내가 얼마를 해드렸는데 넌 그것도 모르지않냐..

넌 가족도 아니냐.. 등등 아쉬운 소릴 하기 시작했습니다.

솔직히 저런소리까지 할줄은 몰랐는데 좀 당황스럽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홧김에 결혼식 때 그돈갖고 이럴거면 내가 천만원 대출받아서 그냥 돌려주겠다

근데 형 장사하는거때문에 내가 대출까지 받을 수는 없다란식으로 얘기했습니다.

그랬더니 나중에는 잘먹고 잘살아라 나중에 누가 더 잘 되나보자 이런 얘기까지하더군요.

그리고 자기가 이 얘길 자기 주변인들한테 해서 과반수 이상이

제가 이상하다고 하면 의절을 하겠다라는 얘기까지 하더니 끊었습니다.

물론 형이 흥분해서 그런얘길 했다고 생각은 하지만 저도 기분이 많이 상했고.. 

앞으로 형을 보기도 좀 �騙� 껄끄러워져 버렸네요.

덕분에 몇일째 일도 손에 잘 안잡히고.. 계속 그 상황이 생각나서 너무 괴롭습니다.

잘 거절했다싶기도 하다가도 그냥 대출받아서라도 빌려줬어야 했나라는 생각도 들고요..

혹시 뽐뿌 회원님들께서는 이런 경험이 있으신지요..

평소에 가족이든 누구든 돈은 빌리지도 빌려주지도 말자라는 주의로 살았는데

막상 가족한테 이런얘길 들으니 정말 감당하기가 힘드네요

글을 너무 두서없이 주저리주저리 쓴거같긴한데.. 그냥 너무 힘들어서 끄적여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