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2년 넘었고 11개월 딸 하나 있습니다
결혼을 둘다 늦게해서 전40대 초반 아내는 이제 막 40대
솔직히 말해 늦은 나이라 막 죽고 못살아 결혼한게 아닌 이정도면 싸우지 않고 잘 살겠다 하고 결혼한감이 없진 않습니다
아내는 결혼하고 얼마 있다 일그만두고 전업주부 하고 있고(나이가 있는지라 제가 권유) 제 외벌이로 살고 있습니다
둘 다 검소한지라 외벌이로도 그닥 벌이에 불편은 없습니다. 집도 서울 자가 제가 분양 받았고 둘다 늦은 나이에 결혼한지라 어느정도 모아서 대출도 그닥 많지 않습니다
임신했을때는 제가 다 맞춰줘서 문제가 없었는데 출산하고 조금 삐그덕 거리기 시작했어요
첫번째는 제 생일이었습니다 아이는 출산후 4주가 지났을때였고 아내는 산후조리원 퇴원후 1주 지났을때 였는데 제가 생일이니까 혼자서 집에서 닭발에 쏘주 한잔 하겠다 그랬다가 아이도 있는데 집에서 술 먹지 말라는 아내와 조금 말싸움 좀 했습니다 저는 술을 즐겨 마시며 출산후 못마시고 있다 아내가 선물도 챙겨주는 것도 없어 내가 내 생일 챙긴다는데 그것도 못하게 하냐란 입장이었고요 제 사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제왕절개로 힘들어해서 못챙겼거니 했지만 2주 후 내 앞에서 베프 생일 챙겨주는걸 보고 있자니 참....)
두번째는 위 사건 후 한달 뒤 계란말이 때문이었습니다. 아내는 계란말이를 자주 요리 하였고 집에는 총각때부터 명절때 받아온 스팸이 쌓여있었습니다. 그래서 계란말이 할 때마다 다음에는 스팸 좀 눠줘 눠줘 눠줘 눠줘 한 20번 이상 말했을겁니다. 위 사건도 있고 평소 제가 어지른거를 치워 주지 않는 아내에게 좀 기분도 안좋은 상태 였어요(맥주 한 캔 먹고 자고 나니 마루 간단히 청소는 했지만 맥주캔만 딱 안치운다든가 회식때 술을 많이 먹어 옷을 대강 벗어 두면 이것만 안치워 놓는다든가) 좀 스팸 하나 안넣주냐 하니까 주는대로 먹으라 하더군요. 갑자기 화가 치솟는 것입니다. 다음부터 나는 네가 바다 가자 그러면 산에 갈거고 산에 가자 그러면 바다 갈꺼다 놀러가고 싶으면 아무대나 데려다 주든 불만 갖지 마라 화내고 방에 들어 갔지만 또 역시 제가 사과로 마무리
세번째는 폭발을 했습니다
아내가 단지 내 동갑내기 아이 여자들 모임을 가지는데 아기들 사진을 보려고 아내 허락을 맡고 카톡프사를 보려는데 이런말이 있더라고요
다른 분이 남편이 재택 중이다 그러자 아내가 남편이 집에 있으면 귀찮다라는 말....멍해졌습니다.......저도 재택을 가끔 했었거든요...내가 어지른거 안치운다든가 생일 안쳥겨준다든가, 스팸 하나 안넣 준다든가 나란 존재 자체가 귀찮은거구나 라는 생각이 머리를 지배하기 시작해서 너무 화가 났습니다 그때부터 아내의 말을 비꼬기 시작했고 집에서 매일 술을 마셨습니다. 일도 힘든데 날 챙겨주는 사람도 집에 없고 이렇게라도 스트레스를 풀어야지 이런 마인드로요 아내가 울면서 어떻게 하면 기분 풀꺼냐 하길래 생일은 지났지만 생일상 한번만 차려달라 했습니다 그렇게 화해를 했고요
하~ 올해 1월부터 제가 업무가 바뀌면서 5월 중순까지 1주에 3, 4일을 오전 7시 출근해서 저녁 10시 넘어 집에 오는게 계속 되고 주말근무도 종종 있을때 아내 불만이 쌓여 갔었습니다. 집에 종일 혼자 아기를 돌보다 보니 그러려니 참고 있었지만 이제 힘든 일 끝나서 처가댁에 다녀 왔는데 왕복 10시간 이상 운전하고 몇 달간 계속 힘들었고 그러니 아내가 다음날은 안깨울테니 푹 자러더군요..그래서 새벽에 유튭 보면서 혼자 닭발에 소주 먹고 4시에 잤는데...6시에 아이가 깼다고 저를 깨우더군요 -_-;; 비몽사몽간에 잠깐 보다 네가 푹자라고 했으니 난 자겠다 하고 아내에게 아이를 맡겼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아이 똥 쌌따고 또 깨우고, 귀저기 갈고 다시 자니 아이가 우는데 안달래진다고 또 깨우고(아이가 미치도록 울면 아내는 잘 못 달랩니다) 또 살짝 짜증 좀 냈습니다. 업무에 치이다가 비오고 안개낀 운전을 하고 피곤하다고 푹 쉬라더니 왜케 깨우냐고요... 며칠동안 아내는 또 삐친 상태 휴~
개인적으로 노력을 많이 했다고 생각합니다 임신떼는 뭐 집안일을 거의 반반 이상 했고 태어났을때도 항상 잘 도와주다가 저런일이 벌어지고 아이도 이제 통잠 자면서 집안일 도와주는건 좀 줄이고 있고요. 그래도 육아는 적극 합니다. 요즘에 밤에도 항상 제가 아이 재우고 아이도 때쓸때는 엄마보다 저를 더 찾습니다 통잠 자기 전에는 그래도 주말에 아내 푹 자라고 하루 정도는 제가 아이랑 자고요. 아이 태어나고 주말에는 아내 약속 잡으라고 한 번도 주말 약속 잡은적이 없습니다.
요약 하자면 제 불만은 항상 결국은 하나 입니다. 저를 대우 좀 해달라는거!!! 출근 전 아침밥을 원하지 않습니다 회사도 자유복이라 정장을 다려달라지도 않아요 술먹고 꿀물을 타달라고도 안합니다. 차려준 밥에 계란말이 사건 외 반찬투정 한번도 한적 없습니다. 집안일 적극 돕고 육아도 열심히 합니다.
하지만 아내는 제가 주말 혼술하고 나오는 설거지(접시 두, 세개?)에 짜증내고, 제가 좋아하는 요리는 절대 안해줍니다. 예를들어 같이 장 보러 갔다가 장어 먹고싶다 하면 직접 구워 먹으라고 합니다 제가 먹고픈 요리를 주문하면 제가 직접 요리 해먹습니다. 제 친구 부부(애기가 우리 아이와 동갑) 초대해서 같이 저녁 먹으면 아내는 치울때 손까딱 안합니다(요리는 시켜 먹습니다) 제가 벌인 일은 스스로 하란 마인드 같습니다.
아이 잘 돌보고, 밥도 잘 차려주고, 깔끔하고 검소하지만....위와 같은 이유로 점점 아내가 싫어집니다. 요즘은 그냥 육아공동체라는 마인드로 살고 있어요. 뭐 저한테도 저런데 우리 부모님께도 딱 기본만 합니다.
가화만사성...진리라 생각하지만 아내는 변화하고 싶은 생각이 없는거 같습니다. 물론 그에 따른 제 불만이나 불평 행동 역시 변하고 있고요 며칠 전 아내 생일 이었지만 제 생일도 안챙겨 줬었고 제가 벌일일을 안치워주는 문제등 쌓인걸로 그냥 선물 없이 외식하고 끝냈습닏. 아내는 말로는 안하지만 말이 없는게 불만인거 같고요... 저만 챙겨주기가 이제는 싫습니다.아이가 너무 이뻐 그냥 아이 보는 재미로 살려는 마인드가 점점 더 강해집니다
하지만 이제 겨우 결혼 3년차인데 평생을 이렇게 살수는 없고 어떻게 개선 방법이 없을까요? 조심히 말도 해보고, 짜증도 내고, 화도 내봤지만 변하는게 없어요. 원래 다른집도 다 이런가요? 돈도 벌어오고 집에서도 아내가 딱 기본 해주면 나머지는 본인이 어지른 것은 본인이 다 치우는게 룰 입니까? 그러면 돈벌이 집안일 분업은 왜 하는지....;;;
글이 굉장히 길어졌습니다 두서 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조언 남겨주시면 경청하도록 하겠습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저 때 엄마는 아이에게 신경을 많이 쓸 때라 남편에게 소홀할 수 밖에 없어요. 읽어보니깐 남편분이 아내와 아이에게 잘하는 만큼 인정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은게 너무 커서 불만으로 쌓인 것 같습니다. 아이 조금 더 크고 둘만의 여유가 생길 때 쯤이면 금방 또 알콩달콩 재밌어질겁니다.
단지 '남편이 집에 있으면 귀찮다.'라는 말이 많이 섭섭한데요. 아마도 다른 엄마들이랑 얘기하면서 맞장구 쳐줬던 건 아닐까요? 아내분이 남편의 사랑을 아이에게 나눠주고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해보시는 건 어떨지요. 나중에 아내와 아이 양쪽에서 넘치게 돌려줄겁니다. 힘내세요. |
남편은 생일날 상 차려 달라는것도 아니고 집에서 혼자 술 한잔 하겠다는것도 못하게 하면서
2주 후에 자기 베프 생일을 챙겼다는 본문 안 보이십니까?
아이에게 신경쓸때라 남편한테 소홀한게 아니라 그냥 사람을 우습게 여기는 지경인겁니다.
내가 어떻게 대하든 아이를 위해서라도 당연히 돈 벌어다 주겠지. 이 정도로 여기는거죠.
애 키우면서 받는 스트레스 때문에 생기는 문제가 아닙니다. 애 좀 큰다고 해결될 문제도 아니고요.
본인은 책임지지도 못할, 애 크면 좋아질거란 근거없는 막연한 희망 같은거 얘기하지 마세요.
배우자에 대한 존중과 배려의 문제인데 이건 작은 문제일 때 해결을 봐야지 쌓이면 답도 없습니다.
물론 글쓴분 와이프도 뭔가 불만들이 있겠죠. 그래서 더더욱 작은 문제일 때, 작은 갈등과 작은 다툼, 작은 이해와 작은 실천으로 해결할 수 있을 때 풀어야 됩니다.
시간 지나면 해결 되겠지~ 하면서 몇년 쌓으면 부부의 인간관계에는 다시 붙일 수 없을만큼 깨지고 둘 사이에는 아이 하나밖에 안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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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분. 차라리 싸우세요. "나는 이런걸 원한다. 네가 원하는건 뭐냐. 네가 원하는걸 이만큼 해줄테니 나에게도 이정도는 해다오. 너와 내가 30년 40년을 같이 살텐데 이건 아닌거 같다" 계속 대화하세요. 말 주고받다 보면 언성도 높아지고 싸움도 하겠죠. 그래도 하세요. (물론 싸우라는 말이 서로 밑바닥 드러내라는 말은 아닙니다.)
갈등 상황 그거 심력소모도 크고 힘들죠. 근데 힘들다고 혼자 속으로 '에라이 시발 나도 모르겠다 이게 내 팔자인갑다' 하고 삭히면 그게 진짜 님 운명이 됩니다. |
@눈팅이좋지요 진짜 공감 남자랑 여자랑 대화방식이 달라서 처음엔 하 진짜 말 안통하네라고 생각 들지만
계속 결국 하다보면 말 통하게 되고 합의점을 찾게 됩니다. |
방방주식회사김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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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카노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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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제품살땐어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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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굴게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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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olinn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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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omppu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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