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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점점 싫어집니다...(장문 주의) 286
[* 익명 *] 10 2021-06-15 13:59   조회 : 48606

결혼한지 2년 넘었고 11개월 딸 하나 있습니다


결혼을 둘다 늦게해서 전40대 초반 아내는 이제 막 40대


솔직히 말해 늦은 나이라 막 죽고 못살아 결혼한게 아닌 이정도면 싸우지 않고 잘 살겠다 하고 결혼한감이 없진 않습니다


아내는 결혼하고 얼마 있다 일그만두고 전업주부 하고 있고(나이가 있는지라 제가 권유) 제 외벌이로 살고 있습니다


둘 다 검소한지라 외벌이로도 그닥 벌이에 불편은 없습니다. 집도 서울 자가 제가 분양 받았고 둘다 늦은 나이에 결혼한지라 어느정도 모아서 대출도 그닥 많지 않습니다


임신했을때는 제가 다 맞춰줘서 문제가 없었는데 출산하고 조금 삐그덕 거리기 시작했어요


첫번째는 제 생일이었습니다 아이는 출산후 4주가 지났을때였고 아내는 산후조리원 퇴원후 1주 지났을때 였는데 제가 생일이니까 혼자서 집에서 닭발에 쏘주 한잔 하겠다 그랬다가 아이도 있는데 집에서 술 먹지 말라는 아내와 조금 말싸움 좀 했습니다 저는 술을 즐겨 마시며 출산후 못마시고 있다 아내가 선물도 챙겨주는 것도 없어 내가 내 생일 챙긴다는데 그것도 못하게 하냐란 입장이었고요 제 사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제왕절개로 힘들어해서 못챙겼거니 했지만 2주 후 내 앞에서 베프 생일 챙겨주는걸 보고 있자니 참....)


두번째는 위 사건 후 한달 뒤 계란말이 때문이었습니다. 아내는 계란말이를 자주 요리 하였고 집에는 총각때부터 명절때 받아온 스팸이 쌓여있었습니다. 그래서 계란말이 할 때마다 다음에는 스팸 좀 눠줘 눠줘 눠줘 눠줘 한 20번 이상 말했을겁니다. 위 사건도 있고 평소 제가 어지른거를 치워 주지 않는 아내에게 좀 기분도 안좋은 상태 였어요(맥주 한 캔 먹고 자고 나니 마루 간단히 청소는 했지만 맥주캔만 딱 안치운다든가 회식때 술을 많이 먹어 옷을 대강 벗어 두면 이것만 안치워 놓는다든가) 좀 스팸 하나 안넣주냐 하니까 주는대로 먹으라 하더군요. 갑자기 화가 치솟는 것입니다. 다음부터 나는 네가 바다 가자 그러면 산에 갈거고 산에 가자 그러면 바다 갈꺼다 놀러가고 싶으면 아무대나 데려다 주든 불만 갖지 마라 화내고 방에 들어 갔지만 또 역시 제가 사과로 마무리


세번째는 폭발을 했습니다

아내가 단지 내 동갑내기 아이 여자들 모임을 가지는데 아기들 사진을 보려고 아내 허락을 맡고 카톡프사를 보려는데 이런말이 있더라고요

다른 분이 남편이 재택 중이다 그러자 아내가 남편이 집에 있으면 귀찮다라는 말....멍해졌습니다.......저도 재택을 가끔 했었거든요...내가 어지른거 안치운다든가 생일 안쳥겨준다든가, 스팸 하나 안넣 준다든가 나란 존재 자체가 귀찮은거구나 라는 생각이 머리를 지배하기 시작해서 너무 화가 났습니다 그때부터 아내의 말을 비꼬기 시작했고 집에서 매일 술을 마셨습니다. 일도 힘든데 날 챙겨주는 사람도 집에 없고 이렇게라도 스트레스를 풀어야지 이런 마인드로요 아내가 울면서 어떻게 하면 기분 풀꺼냐 하길래 생일은 지났지만 생일상 한번만 차려달라 했습니다 그렇게 화해를 했고요

 

하~ 올해 1월부터 제가 업무가 바뀌면서 5월 중순까지 1주에 3, 4일을 오전 7시 출근해서 저녁 10시 넘어 집에 오는게 계속 되고 주말근무도 종종 있을때 아내 불만이 쌓여 갔었습니다. 집에 종일 혼자 아기를 돌보다 보니 그러려니 참고 있었지만 이제 힘든 일 끝나서 처가댁에 다녀 왔는데 왕복 10시간 이상 운전하고 몇 달간 계속 힘들었고 그러니 아내가 다음날은 안깨울테니 푹 자러더군요..그래서 새벽에 유튭 보면서 혼자 닭발에 소주 먹고 4시에 잤는데...6시에 아이가 깼다고 저를 깨우더군요 -_-;; 비몽사몽간에 잠깐 보다 네가 푹자라고 했으니 난 자겠다 하고 아내에게 아이를 맡겼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아이 똥 쌌따고 또 깨우고, 귀저기 갈고 다시 자니 아이가 우는데 안달래진다고 또 깨우고(아이가 미치도록 울면 아내는 잘 못 달랩니다) 또 살짝 짜증 좀 냈습니다. 업무에 치이다가 비오고 안개낀 운전을 하고 피곤하다고 푹 쉬라더니 왜케 깨우냐고요... 며칠동안 아내는 또 삐친 상태 휴~

 

개인적으로 노력을 많이 했다고 생각합니다 임신떼는 뭐 집안일을 거의 반반 이상 했고 태어났을때도 항상 잘 도와주다가 저런일이 벌어지고 아이도 이제 통잠 자면서 집안일 도와주는건 좀 줄이고 있고요. 그래도 육아는 적극 합니다. 요즘에 밤에도 항상 제가 아이 재우고 아이도 때쓸때는 엄마보다 저를 더 찾습니다 통잠 자기 전에는 그래도 주말에 아내 푹 자라고 하루 정도는 제가 아이랑 자고요. 아이 태어나고 주말에는 아내 약속 잡으라고 한 번도 주말 약속 잡은적이 없습니다.

 

요약 하자면 제 불만은 항상 결국은 하나 입니다. 저를 대우 좀 해달라는거!!! 출근 전 아침밥을 원하지 않습니다 회사도 자유복이라 정장을 다려달라지도 않아요 술먹고 꿀물을 타달라고도 안합니다. 차려준 밥에 계란말이 사건 외 반찬투정 한번도 한적 없습니다. 집안일 적극 돕고 육아도 열심히 합니다.

하지만 아내는 제가 주말 혼술하고 나오는 설거지(접시 두, 세개?)에 짜증내고, 제가 좋아하는 요리는 절대 안해줍니다. 예를들어 같이 장 보러 갔다가 장어 먹고싶다 하면 직접 구워 먹으라고 합니다 제가 먹고픈 요리를 주문하면 제가 직접 요리 해먹습니다. 제 친구 부부(애기가 우리 아이와 동갑) 초대해서 같이 저녁 먹으면 아내는 치울때 손까딱 안합니다(요리는 시켜 먹습니다) 제가 벌인 일은 스스로 하란 마인드 같습니다.

 

아이 잘 돌보고, 밥도 잘 차려주고, 깔끔하고 검소하지만....위와 같은 이유로 점점 아내가 싫어집니다. 요즘은 그냥 육아공동체라는 마인드로 살고 있어요. 뭐 저한테도 저런데 우리 부모님께도 딱 기본만 합니다.

가화만사성...진리라 생각하지만 아내는 변화하고 싶은 생각이 없는거 같습니다. 물론 그에 따른 제 불만이나 불평 행동 역시 변하고 있고요 며칠 전 아내 생일 이었지만 제 생일도 안챙겨 줬었고 제가 벌일일을 안치워주는 문제등 쌓인걸로 그냥 선물 없이 외식하고 끝냈습닏. 아내는 말로는 안하지만 말이 없는게 불만인거 같고요... 저만 챙겨주기가 이제는 싫습니다.아이가 너무 이뻐 그냥 아이 보는 재미로 살려는 마인드가 점점 더 강해집니다

 

하지만 이제 겨우 결혼 3년차인데 평생을 이렇게 살수는 없고 어떻게 개선 방법이 없을까요? 조심히 말도 해보고, 짜증도 내고, 화도 내봤지만 변하는게 없어요. 원래 다른집도 다 이런가요? 돈도 벌어오고 집에서도 아내가 딱 기본 해주면 나머지는 본인이 어지른 것은 본인이 다 치우는게 룰 입니까? 그러면 돈벌이 집안일 분업은 왜 하는지....;;;

 

글이 굉장히 길어졌습니다 두서 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조언 남겨주시면 경청하도록 하겠습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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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주식회사김비서
| 다른의견28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저 때 엄마는 아이에게 신경을 많이 쓸 때라 남편에게 소홀할 수 밖에 없어요. 읽어보니깐 남편분이 아내와 아이에게 잘하는 만큼 인정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은게 너무 커서 불만으로 쌓인 것 같습니다. 아이 조금 더 크고 둘만의 여유가 생길 때 쯤이면 금방 또 알콩달콩 재밌어질겁니다. 단지 '남편이 집에 있으면 귀찮다.'라는 말이 많이 섭섭한데요. 아마도 다른 엄마들이랑 얘기하면서 맞장구 쳐줬던 건 아닐까요? 아내분이 남편의 사랑을
[* 비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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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적당히 타협해서 한 결혼 생활이신거 같은데..본인도 이런 입장인데 여자라고 크게 다를까요..?
에스카노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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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아내분 고집이 엄청난 분이네요. 뭔가 맞춰주는게 한개도 없네요?
가전제품살땐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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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엄마들의 말은 맞장구 쳐주면서 정작 남편말은 맞장구 안쳐주고 되받아치네요..; 뭔가 거꾸로 된것 같네요 고집하고 자존심이 엄청 쎌것 같아요
[* 익명 *]
| 다른의견1
답변들 감사합니다. 추가 설명을 드리자면 임신 전부터 아내가 몰 먹고싶다 하면 퇴근길 사가거나, 인터넷 주문 또는 주말에 맛집 데려가고 했습니다(아내는 운전을 못합니다) 그리고 결혼 전에는 요리를 전혀 못했지만 지금은 아내한테 해주기 위해 된장찌개 김치찌개, 순두부찌개도 배워서 해줬고요. 하지만 아내는 제가 먹고싶은게 있으면 시켜 먹으라고 합니다. 결혼해서 단 하나도 제가 좋아하는 음식을 자발적으로 해준적이 없어요. 그나마 화를 내면서 어떻게 한 번
개굴게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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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공감 이건 양쪽말을 들어봐야함
[* 비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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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생일날 상 차려 달라는것도 아니고 집에서 혼자 술 한잔 하겠다는것도 못하게 하면서 2주 후에 자기 베프 생일을 챙겼다는 본문 안 보이십니까? 아이에게 신경쓸때라 남편한테 소홀한게 아니라 그냥 사람을 우습게 여기는 지경인겁니다. 내가 어떻게 대하든 아이를 위해서라도 당연히 돈 벌어다 주겠지. 이 정도로 여기는거죠. 애 키우면서 받는 스트레스 때문에 생기는 문제가 아닙니다. 애 좀 큰다고 해결될 문제도 아니고요.
흥민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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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 우울증 우려됩니다 그 시기가 가장 힘든 시기에요 애 어느정도 크기전 2~3년 정도 혼란스러울 시기인데 남편의 입장도 입장이지만 아내 입장도 생각해주시면 더 좋을것 같습니다 일단은 여기에 글 쓰실게 아니라 글 내용 그대로 말씀하시면서 아내는 뭐가 힘든지 등의 서로 진지한 대화가 필요해보입니다 같이 사는데 서로 나아지겠다는 의지가 없다면 답이 없는 거구요. 남은 이런데 우린 왜 이렇게 안하냐? 이런건 의미없어요. 둘이서 맞춰 가는거지
poolinni
| 다른의견0
음.. 다른덧글들에 덧글을 다신것을 보았을 때, 누가 무슨말을 해도 지금은 본인 서운한 마음만 강하셔서, 잘듣고 싶어하시지는 않는것처럼 느껴집니다. 솔직히 누가 잘했다 잘못했다 따질 문제는 아니라고 보여집니다. 아이가 태어나서 닥쳐오는 현실들은 남편분에게도 아내분에게도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 겪는 일이거든요. 상황이 달라져서 변화해야하는 과정에서 서로에게 찾아오는 시행착오의 기간이 아닐까 생각해보시는건 어떨까요? 물론 이기간에 다분히 서로 많이 노력을
체리쉬
| 다른의견10
솔직히 사소한거 가지고 엄청 고집스럽네요. 스팸가지고 그거 그냥 스스로 부쳐드시면 안됩니까 그걸 남탓으로 내말안듣는 사람이라고 하면 한도 끝도 없습니다. 그렇게 비꼬고 화내고 싸우고 생일 지났는데도 생일상 차린 아내보고는 만족하셔서 다행입니다. 근데 싸워서 얻는건 마이너스고 먼저 사랑주고 얻는건 플러스라는거. 아내가 출산후 몸매변화와 애울고불고 돌보는거 전담하면서 자살도 하는게 산후우울증인데 같이 육아에 대한 논의도 아니고 나를 안챙겨줬다로 섭섭해하고
l수학의신l
| 다른의견2
댓글들이 좀 편향적인듯해서... 아이가 어릴땐 아이 돌보기의 대부분이 엄마에게 편중되어있습니다. 안그런경우도 있겠지만 보편적인걸 얘기하는 겁니다. 이게 굉장히 지치거든요. 언제든 아이에게 튀어!!갈 수 있게 대기상태가 24시간 지속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예민해지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을까요? 전업이니 알아서 해라!라는 가부장적이고 모성핑계대고 손 놓는 시대는 아니라 봅니다. 저랑 세대가 비슷하니 말입니다만 우린 그냥 어떻게 어떻게 해줘라는 말이
ppomppu
| 다른의견0
글쓴이는 그냥 본인 입장에서만 글 쓴듯. 아내입장에서는 생각해본적이 없음 글쓴이는 아내가 이기적이라고 생각하죠? 제가 보기엔 글쓴이도 아내 못지않게 이기적임... 둘다 똑같음
방방주식회사김비서 다른의견 28 추천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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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멎쟁이 다른의견 0 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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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심 다른의견 0 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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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팠더니알고보니내무덤 다른의견 0 추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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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굴게굴 다른의견 0 추천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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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님이아빠임 다른의견 0 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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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좀털어가이뽐뿌야 다른의견 1 추천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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