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3년 전까지는 자만추에 목숨거는 스타일이었고 결정사 같은 건 속물들이나 하는 건 줄 알았습니다.

1월에 불현 듯 이대로 가다가는 앞자리 4로 바뀌어서 완전히 나가리일 것 같아서 ㄷㅇ 가입했습니다.

가입은 노블레스로 했고 누구나 다 해주는 할인 같은 거 받아서 230 쯤 냈습니다.

애초에 저는 여자분 경제력 안 본다, 외모는 너무 옆으로 푸짐하지만 않으면 된다, 수수한 사람 좋다

가능하면 나이 앞자리 바뀌기 전에 결혼해서 아이도 한 명은 낳고 싶다 

솔직히 자영업자니까 많이 내려 놓고 결정사니까 그래도 결혼에 의지가 있는 분들이 있겠지 하고 생각했는데 어림도 없네요

결정사 서류가 확인해주는 건 결국 돌싱 여부나 연봉이 얼마냐 정도, 그리고 프로필 사진 3장이 끝

이때까지 세 분 만나서 대화해보았는데 첫 번째 분은 부드러운 인상에 외모도 마음에 들어서 

제가 너무 성급하게 달려들어서 실패했다고 생각하고 인정...

그리고 두 번째, 세 번째 분은 뭐 이제 소개시켜 주는 여자분들 나이도 점점 올라갑니다.

그래 좋다. 동갑도 좋다. 의지만 있다면야 동갑이 대수냐 친구처럼 지내면 되지 했더니

한 분은 프사랑 와 다르게 턱이... 와... 코뚜레 족인 줄... 

그래서 뭐 좋다. 괜찮다 양악수술 시켜주자 생각하고 대화하는데 선홍빛 잇몸이 쫙...

외모 안 본다고 했으니 그래도 좋았습니다. 대화도 잘 통하고 하지만 어림도 없지 애프터 씹히고

세 번째 분은 날씬하시고 아담한데 당최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는 느낌...

두 번째, 세 번째 분하고 이야기할 때는 천천히 알아가도 좋다, 호감을 갖고 몇 번 더 좋은 자리를 가졌으면 좋겠다

최대한 부담스럽지 않게 이야기한다고 했는데도 보기좋게 애프터는 박살났습니다.

이게 차라리 진짜 결정사에 가입하신 분들이 결혼에 대한 의지가 있는건지

아니면 마지막 배수진으로 결정사에 그냥 가입만 해서 자리만 나오는건지

앞에 글 남긴 분 중에 결정사에서 만난 분이 적극적으로 나온다는 글 보고 부러워서 글 써봅니다.

제 생각에는 솔직히 딱 만남 장소에서 여자분들이 어차피 서류 상으로 경제력은 알고 나오니까

남자로서의 매력이 확 파팟 하고 오는지 보는 것 같습니다. 

저도 남자지만 앞에 나온 여성분들 솔직히 그 사진하고 얼굴 많이 다른데 기가 찰 노릇이죠.

면전에다 뭐라고 할 수도 없는거고 왔다갔다 시간 쓰고 감정 쓰고 30대 남자는 이제 피곤합니다 ㅠㅠ

우리 매니저만 제 푸념듣는다고 항상 고생인 듯 ㅋㅋㅋ 나중에 좋은 인연이 올 겁니다.

그런데 솔직히 제 생각에는 몇 회 만남에 얼마 이런 거 말고 나중에 차라리 성혼성사비를 내는 게 낫지 않나 싶습니다.

만남 8~9회에 돈 200이니 그게 아깝다는 생각이 안 들 수는 없는데 가서 허탕치고 왔다는 게 엄청 기분 상하네요 ㅎㅎㅎ

명절 연휴에 매장에서 할 일 없어 글 남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