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하루하루 살아갑니다.

예전이야 의무감으로 결혼했으니 그럴만두함

이혼후에 먹고 살만하고 외롭지 않고 배우자에 대한 애정이 없고, 나쁜 감정만 있다면 서로 갈길 가는게 맞죠.

 그러나 아이들은 아이들이고 나는 나입니다. 아이들도 놔줘야 해요. 결혼 전이라도 본인 갈길 가라고 해야죠. 

  아이들과 배우자는 달라요. 본인 입장에서 잘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개개인이 다 다르므로 남들이 이래라 저래라 하는건 아닌거 같습니다. 자기들이 내인생 사는거 아니니까요.

참고로 저같으면 아이들은 선택지에서 제외하겠습니다. 주위를 보니 아이들에게 기대면 좋은게 없더라고요.

 아이들을 제외하라는건 아이들이 있어서 외롭지않다라는건 아니라는 겁니다. 저희 어머니는 사별하신지 오래 되셨는데 제가 자식이라도 남편 역할은 못하니 드린 말입니다. 그게 안타까워서요. 자식은 한계가 있어요. 

자식은 자식이고 남편은 남편입니다. 자식을 없는것처럼 대하란 말이 아니고, 있으면 좋고 없으면 없어도 괜찮다 정도로 생각해 주셨으면 되겠네요. 자식에게 의존하는거 자체가 힘들다는걸 말씀 드리는 겁니다. 

아이들을 다 키워놓고 아쉬운거 없으시면 남편분에게 할말도 하고 하고싶은 대로 하고 사세요. 이혼까지 생각한 마당에 아쉽게 살 생각하지 마시고요. 이혼 해야겠다 하면 하셔야지요. 하지만 자식은 놔줘야 합니다. 

지난 몇년간 정떨어지는 일도 많았고, 대화도 잘 안되는 사이라 맘이 너무 외롭고 힘들었네요. 

근데 막상 졸혼/황혼이혼을 구체적으로 생각해보니 해결해야하는 복잡한 일들이 넘 많더군요.

집, 차도 구해야하고 아이들과의 관계도 어색해지고.. 

무엇보다 혼자산다고 생각해보면, 집에 들어왔을 때 아무도 없는 건 너무 외로울 것 같아요.  

그래도, 내가 챙겨줘야 할 누군가가 있다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나이들어 몸 아프면 그래도 누군가 옆에 있는게 낫잖아요. 

사랑이란 감정없이 산다는게 참 무의미하게 느껴지고, 삶이 공허하게 느껴지지만, 갱년기때문에 그럴수도 있습니다. 

어떤 통계를 보니, 이혼한 사람보다 그래도 결혼관계를 유지한 사람들이 5년후에 보면 행복지수가 더 높다고 나오더군요. 

결국 저는 '정'으로, '전우애'로라도 사는게, 이혼보다는 낫겠다는 결정을 했습니다. 

이 나이에 또 다른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을거란 자신도 없고, 

차라리, 사랑했던 이 사람을 미지근하게라도 남아있는 감정으로 좋은 룸메이트로 사는게 효율적이란 생각이 들어서요.

본인 자신에게 더 투자하시고, 관심 분야를 좀 더 님 중심으로 바꾸셔서 사시기 바랍니다. 

님이 하고 싶었던 일, 먹고 싶었던 거, 가고 싶었던 데 가시면서, 님 남편과는 상관없이 본인 인생을 사시기 바랍니다. 

같이 하면 좋겠지만, 그게 아니란걸 안 이상, 기대의 끈을 놓으세요..

인생 짧습니다.  한번이라도 더 웃고 감사하며 오늘 하루도 보내시길..

저도 여자고 같은 고민을 하는데 주위 친구들 보면 구체적인 계획까지 다 짜놓은 경우도 있더군요(시기와 재산 정리 등등) 대학가는 순간 바로 졸혼한다고 벼르고 있고 경제적 능력을 키우기 위해 하루하루 고분군투 중이더라고요. 여자는 졸혼해도 잘만 사는 것 같습니다.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봅니다. 아이러니하게 시부모님이 졸혼하셨는데 서로 남친 여친도 있고;;; 재미있게 사시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