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였다.

와이프와 나는 아이들과 함께할 날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26주차에 아이들 성장차가 너무 벌어졌다.

병원에서는 대학병원을 가보라고 했다.

2개의 대학병원을 갔는데,

당장 입원해서 애들을 출산해야 한다고 하더라.

한쪽에 입원을 해서 27주 후반에 아이들을 출산하고 보니 너무 작았다...

한아이는 1kg 한아이는 500g 이었다...

아이들은 태어나자마자 신생아 중환자실인 니큐에 들어갔다.

그때까지만 해도 자식 목숨을 살려서 너무너무 다행이라고 여겼다.

그리고 의사에게 물었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아이들이 잘 클수 있냐고..

의사는 둘째는 성장지연이 너무 심했기에.. 큰다고 해도 작을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나는 심란했다. 그래서 인터넷 검색을 통해 성장지연인 아이들도 키울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검색했다.

그런데 오히려 알게된 사실은 너무 빨리 태어난 미숙아들.. 그리고 몸무게가 너무 작았던 아이들은 성장지연 뿐만 아니라

신체 및 정신적인 장애 확률이 높더라는 통계치였다..

그때부터는 점점 더 두려워졌다. 혹시라도 잘못된다면.. 내가 이 아이를 감당할 수 있을까...?

엎친데 덮친격 작은 아이가 태어난지 10일 정도 후 모유수유를 조금씩 시작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소화기관이 미숙한 아이가 소화를 시키지 못해 기관지로 넘어가 염증이 생긴것 같다고 했다.

폐렴이었다... 정상적으로 태어난 아이들은 극복하고 이겨낼 수 있지만 워낙 작은 아이라 안좋은 경우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들었다.

소식을 듣자마자 달려간 병원에서는 아이가 몸이 하얘져서 숨을 가쁘게 쉬고 있었다. 눈물이 났다...

하루가 경과한 지금도 아이는 니큐에서 가쁜숨을 몰아쉬고 있다...

나는 지금 혼란스럽다.

원해서 가진 아이였지만, 혹시나 잘못되어 치명적인 정신적 장애라도 얻는 경우 우리 가족의 인생이 무너질까봐 두렵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아이가 잘못될까봐 무섭다.

다른 한편으로는 내 아이가 평생의 핸디캡을 가지고 살아가야 한다는걸 인정할 수가 없다...

또다른 생각은 내 아이가 모든 걸 극복하고 정상적으로 살 수 있지 않을까..? 희망을 가진다.

지금 내 생각을 입밖으로 꺼내지는 않는다... 꺼내는 순간 최선을 다하는 와이프와 아이에게 죄를 짓는 느낌이다.

나는 좋은 부모는 되지 못할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