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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때문에 점점 힘들어지네요.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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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 *]
2024-10-04 00:05
조회 : 1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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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0후반 이고, 서울에서 거주하고 있습니다.
본가는 지방이고요. 자취한지는 6년정도 되었네요.
집안이 가난했어요. 기초수급자가 될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그직전까지는 갔었던거 같고요.
돈이 없어서 힘들었던 기억보다는, 그 돈 때문에 매일 우울하고 폭력적인 가정환경에서 자랐던 기억이 더 힘드네요.
제가 초등학교 때부터, 술 먹고 집에오면 아버지는 폭력적으로 물건을 던지거나 욕을 하고
저를 때리기도 했고요. 뭐 싸대기를 때리든, 옷을 벗겨놓고 때리기도 하고
지금생각해보면 왜 그런걸 당하면서 집안을 뒤집어놓지 않고 맞고만 살았나 싶을 정도입니다.
그러면서 엄마랑도 허구언날 다투고 싸우고 난리도 아니었죠.
대학가서도 변하지 않았고, 지금도 강도만 좀 약해졌지 그런 태도나 모습은 그대로입니다.
아버지는 사업을 하신다며 이것저것 했지만 결국 잘 되진 않았고
외가친가쪽 친인척들 돈도 좀 빌려쓰고 못갚고 참...
그와중에 도박하고 사채 끌어다 써서 난리난적도 있고요.
중고등학교땐, 내 공부나 진로보다는
부모님 사업하는데 경매사이트 매물을 같이 알아본다거나
인터넷을 할줄 모르니, 제가 같이 은행사이트 같은데 들어가서
대출상품 같은거 알아본다거나... 그런거나 하고
저도 자연스레 그렇게 해야 일단 부모님이 경제적으로 나아지겠거니 하며
힘을 많이 썼던 거 같습니다.
그러면서도 술마시고 오면 아버지는 주사가 나쁘다보니, 항상 가족들을 힘들게 했고
그럴때마다
엄마는 매번 하소연과 푸념을 하고, 저는 감정적으로 거기에 너무 휘둘리기까지 했습니다.
대학에 갔을 때도 술 마시고 아버지가 집에서 엄마에게 폭행을 하는 건 아닌지
전화해서 항상 확인하고, 혹여나 둘이 싸웠다거나 하면
그런 날이면 기분이 엄청 우울하고, 불안하기까지도 했고요.
성인이 되어서도 쉽게 사라지지 않더라고요.
아버지를 엄청 증오하기도 하고
엄마를 너무 불쌍히 여기기도 하고 감정이입도 많이 했지만
그렇게 두분이 이혼하겠다 죽이겠다 하면서도
여태 같이 살고, 어디 놀러가면 같이 다니고 사진도 잘 찍고 그러는 모습을 보면서는
참... 내가 뭘한건가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뒤로는 그냥 저런 부모를 만난 걸, 내 인생인데 뭐 어쩌겠나 하면서
적당히 맞춰주고 종종 연락하고 그렇게 지냈는데,
얼마전에 또 둘이 싸우면서 이혼하겠다 말겠다
집에 내려가보니, 아버지는 만취해서 인사불성에, 술집에 있다길래 가보니
니 엄마는 못된 ㄴ이다 소리쳐 대면서 뭐... 술집에 사람들 있는데 아휴..
끌과 나와 집에 가자니, 몸도 제대로 못가누면서 차가 쌩쌩 달리는 차도를 막 걸어다니더니
택시타고 술마시러 가더군요. 그런 광경일 보니 너무 충격적이고 어처구니도 없고, 평생을 저렇게 살아온건가...
현타도 이만저만이 아니었어요.
그렇게 또 엄청나게 질리고 나니
그냥 뭘 잘해주고 말고가 아니라
오만 정이 다 떨어져 버리더라고요.
그전까지는 그래도, 부모님이 행복해하고 잘 계시면 저도 좋으니까
연락도 자주 하고 뭐 그랬는데
저런 일이 있고 나니, 그냥 아무 생각도 걱정도 안 하고 싶고 신경자체를 쓰기가 싫어지더라구요.
둘이 싸워도 이젠 남의 일 처럼 생각되고
예전엔 내가 불안해서라도 전전긍긍 이었을텐데 이젠 그러지도 않더라구요.
엄마가 아버지에 대해 뭐 욕도 많이 하지만 가끔 칭찬도 하는데
그냥 그런 얘기들을 다 듣고 싶지도 않고 궁금하지도 않고
반응도 해주고 싶지도 않고요. 걍 뭐 날씨가 비도오고 해도뜨고 그러는거지 이런 생각?
걍 너무 무덤덤해져버렸습니다.
노후준비도 안 되어 있어
제가 부모님 국민연금을 보태서 내고 있긴 한데
오늘도 엄마가 돈이 없어 우울 하다길래.. 그냥 돈 좀 보내주고 말았습니다.
하... 진짜 너무 힘드네요.
아버지는 일은 하는데 돈을 어떻게 어디로 쓰는지 알수가 없고
복권을 매주 몇만원씩 산다는데
ㅁ고집도 엄청나고, 본인 생각과 판단이 정답이라고만 믿고 있어서
말해도 고쳐지지도 않고. 말하고 싶지도 않고요.
걍 인생에서 두 사람을 지워버리고 싶을 정도의 생각까지 하게 되고
왜 나는 어릴때부터 저 두사람 떄문에 전전긍긍하며 살아야 했고
무슨 뒤치닥거리를 그때부터 지금까지... 앞으로는 더더욱 해야할텐데
이런 상황들이 너무 무섭고 엄두도 안나고요.
그냥 나한테 돈을 주든 잘해주든 다 필요 없으니까
알아서 좀 살았으면 좋겠는데
뭐 하면 같이 살기가 힘들어 이혼한다 만다
무슨 돈이 있다 없다... 이사를 가야한다 만다 하...
어디 어떤 부모님들은 가족동반이나 친척들끼리 가끔 놀러도 가고 한다는데
그런 교류도 없고, 매번 저를 껴서 가족여행처럼 다니려고만 하니
이전엔 해외도 모시고 다니고 했지만 뭐 그건 그때 뿐.
그렇게 다니고 이야기를 하면 좀 바뀌실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고...
뭐 그건 말도 안되는 거긴하지만요. 제가 당시엔 어리석었죠. 그런 기대를 갖는다는거 자체가.
최근엔 외할머니가 치매가 걸리다보니
부모님 두분이 외할머니 모시며 같이 사는데 그런 모습보면 짠하고 안타깝기도 해서
잘해드리고 싶은데, 참 저도 모르겠네요.
최근엔 진짜 두분다 내 머리에서, 없애버리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다보니
이렇게까지 생각하는 내가 제정신인가 싶기도 하고요.
하 진짜 너무 속상하고 짜증도 나고 그렇네요. ㅠㅠ
내가 심리상담을 받아봐야하나
정신과를 가봐야하나 생각도 들고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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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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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비슷합니다. 34살입니다. 마치 제가 쓴 글인냥 가슴이 저립니다. 현재 저는 아버지가 애증의 대상입니다. 어떨 땐 증오하고 어떨 땐 불쌍합니다. 그냥 운명이라 생각하고 살아갑니다. 그리고 정신과 아니더라도 심리상담 받으세요. 저는 상담 장기적으로 받으면서 모든 울분 털어냈더니 긍정적인 효과가 컸습니다. 잘 이겨내시길 빌겠습니다. 응원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