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챗 벙 모임에서  만나긴했지만 만나기전에 한달동안 따로 연락하고 만난거라서 

알고보니 자기가 사랑꾼 행동을 하는거 자체를 즐기는 남자였더라구요 이게 바로 나르시시스트라는거였고요

한달동안 매일 톡하고 매일 전화했었어요. 전화 안하는 날이 없었고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노래 유튜브 같은거 보내주고 점심 먹을때

구내식당 사진 보내주고 가끔 퇴근할때 전화하고 집들어갈때 집앞에서 집들어와서 안씻고 한시간동안 전화하기도 하고 

나름대로 궁금해졌으니 사진도 사전에 서로 교환하고 만났구요.

만나서 술마셨는데 우리 동네로 왔는데도 자기가 계산하고 그랬죠. 남녀가 같이 만나니까 약간의 스킨십도 있었고 

그게 대놓고 모텔 가자가 아니라 진짜 슬슬 간보더라구요. 처음엔 손잡는것도 조심스러워하더니 술 올라오니까 

손 - 볼 뽀뽀 - 이런식으로 어휴.. 지금 생각해도 한심하네요.

텔에서 나와도 똑같이 잘?대해요. 해장 점심 먹고 근처 카페가서 사적인 얘기하고, 사실 전남자친구랑도 이런 패턴으로 연애를 했던터라 

좀 믿었던거같아요.

자연스럽게 손을 잡고 허리를 감싸고 길을 걷고 셀카도 찍고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어제오늘 만남이 특별했다는 개같은 말을 뱉고

집들어갔다 잘 들어갔냐 그러면서 

여기까지도 썸같다고 생각했죠.

한번의 만남 후 매일 적극적으로 했던 연락이 점점 줄었어요

이제 한번 뚫었으니까 굳이 연락 할 필요가 없었나보죠. 그런데 우매했던 저는 이미 첫 데이트에 감정을 좀 쓸어서 

이때까진 좀 분간을 잘 못했어요.

다음 약속을 자연스럽게 잡고 또 만났어요.

퇴근길 회사 앞까지 데릴러오고 

제가 좋아하는 마카롱 사들고오고 

자기 단골집 데려가서 고기 구워서 앞접시에 계속 놔주고 

자기가 돈 쓰고 저한테는 싼거만 사게하질 않나

자고 난 다음날에도

썸남처럼 똑같이 데이트하고 양평 이런데 드라이브하고 

뭐먹고싶다하면 사주고 어디가고싶다하면 가고 

자기 회사랑 집 주변에 수변공원도 여기 너랑 전화할때마다 걸었던 곳이라고 하고;

만날때만 잘해주는척 평소에 연락은 처음보다 반토막이고 

친구들한테 너 얘기했었다 잘해보라더라

너희 부모님이 00출신 남자 좋아하시냐 같은 개소리를 하면서 그럼에도 썸이 아니였고

우리 무슨 사이냐 물어봤더니 

응원하는 사이라고 너 남자친구 생기기전까지 이렇게 응원하는 사이로 서로 지내자네요 

ㅋㅋㅋ..

그뒤로 연락 피했는데 연락 받아줘서 그런지 잊을만하면 자니? 뭐해? 같은 연락오고 같이 만났던 추억 일부러 소환하면서 여기 너랑 갔었는데 이러고 

좋아하면 돈과 시간을 아낌없이 쓰는게 아니라 목적이 있을때 돈과 시간을 아낌없이 쓰는거였고 

사귀지도 않는데 이렇게나 정성껏 공들이네요 마치 관심있는거처럼..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