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티비에서 부부관련 문제나 이혼 이야기 나오면 사람은 고쳐쓰는거 아니다, 그래도 이혼하면 아이들 상처 받을거 생각해서 쇼윈도 부부로 사는게 낫지 하며 생각했는데 요새 제가 이혼고민을 하고 있네요...

결혼 7년차에 첫애가 힘들게 생겨서 이제 두돌됐고, 둘째는 어제 백일이였어요

신랑과 연애하며 결혼 이야기 나올때 워낙 걷는걸 힘들어 해서 병원에 발목 수술하러 갔다가 버거씨병이라는걸 알았고, 난불치병으로 치료가 안되고 평생 약 먹으며 괴사 되지 않길 바라며, 금연만이 답이래서 금연 약속받고 결혼했어요(친정부모님은 모르심)

그 후에도 흡연하는 모습, 화장실에서 자꾸 전자담배가 보였는데 해가 없는거다 자기꺼 아니다 그러길래 금연 힘들겠지, 몸도 안 좋은데 정말 끊겠지 하고 믿었는데 아직도 담배를 피고 있어요, 심지어 제가 둘째 임신하고 출근하느라 첫애를 신랑이 육휴내서 육아 했는데 그때 아이 두고 외출이 쉽지 않으니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고 샤워하며 물뿌려서 냄새를 없앴는데 딸기향? 전자담배를 펴서 늘 저희 화장실에서 이상하게 딸기향이 났던거더라고요

난불치병에 혹시 아이들이 버거씨병 유전자를 갖고 있을지 몰라 길거리서도 담배냄새나면 돌아서 지나가곤 했는데 가장 가까운 아빠가 건강도 안 챙기고, 7년을 속인게 너무 속상하고 신뢰가 깨지네요...

버거씨병 환자가 흡연중인거에, 매일 집에서 맥주 500미리짜리 4캔 마시고, 아이들땜에 그나마 술 줄여서 2주에 한번은 인사불성 기억력 제로로 술 마시고 와요

육휴때도 이게 육휴의 맛이라며 아이보며 술마셨고... 유병자라 보험가입도 어려워서 들어둔게 없는데 앞으로의 건강 악화는 빤히 보이기도 하고... 돈관리도 따로 하는데(일정금 공동자금으로 내고 그 외 따로 씀) 돈 씀씀이는 커서 저보다 많이 벌면서도 모은 돈도 없어요 경제 합쳐서 신랑이 관리하라 해도 절대 돈 합치는건 싫대요 정말 미래가 막막한 답이 없는 사람인데, 아이들은 어리고, 아이들 대학갈때만이라도 그냥 쇼윈도로 살아야할지? 제가 이혼 생각중인걸 알면서도 금연하겠단 말도 안 하는 저 사람... 정말 어쩌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