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버지가 약간 이상한 농담 같은 거 하시는데

내가 예민한건지 

한두번이 아니고

일련의 일들이 있었는데, 몇가지 적어보자면

1. 오랜만에 본 중학생 손녀한테

훌쩍 커서 성숙해졌다고 “내 여자친구 삼고 싶다.”라고 하면서 옆에 앉혀두고 여자친구 하면 좋겠다는 말을 계속 반복하심

(시부모님, 남편, 다른 형님 내외들 있는 자리에서 있었던 일)

손녀는 형님 딸인데 다른 형님들 아무말도 못하고 계시는데 나는 손녀한테 여자친구하라고 계속 하시는 게 너무 듣기 힘듭니다..ㅜㅜ 아버님은 거의 70이신데..

이건 남편도 그자리에 있었지만 남편한테 이상하다고 말 못한 내용.. 정말 그날 계셨던 다른 형님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그자리에 계셨는지 여쭤보고 싶을 지경..

2. 며느리랑 딱 둘이서만 거실 쇼파에 앉아있다가

티비에 틀어진 유투브 홈 화면에 이상한 영상을 트심

외국 여러 여자들이 옷 벗고 걷는 영상이었는데 

중요 부위 같은 건 조금 가려져있는 거..

시어머니는 주방, 남편은 방에 있었는데 이 상황은 인지 못했음

진짜 저런 영상을 둘만 거실에 앉아있는데 왜 트시는지ㅜㅜ 혼자보시거나 할순있지만 그걸 왜 며느리랑 같이 있는데 트셨는지 너무 불쾌하고 당황해서 아무 말도 못하고 자리를 피했어요ㅜㅜ

왜 사람들이 이런거 마주했을 때 당황하고 아무 말도 못했다고 하는지 갑자기 이해가 갔어요.. 나는 원래 할말하는 성격인데도 시아버지가 그러시니 진짜 생각이 많아지면서 아무말도 못했죠...

3. 의자에 방석 깔고 앉으시라고 방석을 드렸더니,

“나는 냉이 없어서 방석 없어도 된다”라고…

(이건 남편, 시어머니도 같이 계셨음..)

나는 어머님이랑도 냉이나 분비물 이야기는 못할거 같은데, 이걸 아버님이 농담이라는 이름으로 하실 줄 몰랐음 ㅜㅜ 며느리도 가족이라지만 성인여성인데 왜 아버님이랑 분비물로 농담을 주고받아야 하는지.. 진짜 너무 듣기 힘들었음요..

이건 상황설명을 나중에 해주셨는데, 딸이 임신해서 냉이 많아졌다는 이야기를 그날 했기 때문에 냉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말을 했으니 오해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나는 우리 엄마랑은 그런 얘기를 해도 아빠랑 그런 얘기는 안하기 때문에.. 그것도 좀 낯설고 이해가 안갔음..

내가 예민한거에요?...진짜 저런 건 조심해야하고 상대방이 불쾌할 수 있다는 걸 모른다는 게 너무 힘들어요ㅜㅜ

남편한테 말해봤지만 그래도 70년 산 사람을 어쩌겠냐고 가족같이 생각해서 하는 말이고, 본인 가족들 사이에서는 그런 농담도 하고 살아왔다고 내가 이해해야한다는데ㅜㅜ 

오히려 저보고 불만덩어리라고 하고..

그치만 언제 저런 걸 마주할지 모르니 정말 힘들고 예전의 저런 기억들 때문에 너무 힘들어요..

자식도 딸은 절대 안낳고 싶은 심정ㅜㅜ

내가 너무 예민한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