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 모를 어린시절, 대학다닐때 과에서 잠깐 만난 사람이 있습니다. 그때는 제가 참 서툴렀고 나밖에 몰랐고 배려라는걸 몰랐기에 일방적으로 차이긴 했어요.
그 후로 시간도 흐르고 다른 사람을 만나 어느 순간 기억 저 구석에서 흐려졌던 그런 사람이었죠.
그러다 지난주에 퇴근길 버스 정류장에서 그 사람과 닮은 사람을 봤어요. 20년의 세월이 흘러서 그 사람이 맞는지 긴가민가 하긴 했는데 눈매며 코와 입으로 떨어지는 라인이며 자꾸 눈이 가더라두요.
그러다 어제 또 같은 장소에서 그 사람을 봤어요. 이번에는 조금 더 세심히 봤어요. 맞는거 같긴한데 그 친구도 저를 의식하다 눈을 피한거 같기도 하고 ...
지금은 큰 감정 없이 그냥 커피한잔 마시면서 오래된 일기장 펼쳐보듯 추억을 펼쳐보고 싶은데 다음에 또 마주치면 어떻게 아는척을 해야 할 지 모르겠네요.
그냥 닮은 사람일 수도 있어서 다음에 다시 만나면 아는척을 해보려는데 첫인사를 어찌해야할지
아휴 고민이네요..
뭐 저도 그렇겠지만
25년의 시간이 키크고 새하얀 피부의 아이가 중년의 아줌마를 만든게 맞겠죠?
제 마음은 사실, 인연을 이어간다기 보다는 삶에 지치지 않았던 모든지 다 할 수 있을 것 같았던 98년을 같이 기억하는 동료로서 (대충 일생의 반을 살았다 치고) 삶의 전환점 근처에서 한켠에 쌓아놨던 추억을 꺼내 보고 싶은 마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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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절반을 지나가는 기로에 있다보니 스쳐가는 바람도 잡고 싶은 그런 마음이긴 해요... 제가 기억 못하는 저와 얽혀있던 추억들도 꺼내보고 싶기도 하구요.
뭐, 그 사람이 아닐 수도 있어서 혼자 설레발일 수도 있어요.. ㅋ |
하지마세요 개인적으론 인연이 쌓인기간만큼 연락이 없으면 초기화됐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알았던 사이였고, 예를들어 기간이 5년정도 알았다면 꽤나 친했던 사이였겠지만 5년만큼 연락이 없다면 예전만큼의 친분은 없어진거라 생각합니다
모임이 있어서 그 자리에서 인사를 하였다면 예전추억정돈 생각해볼만하지만, 그게 아니면 일부로 아는척 안하는게 낫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