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희는 40대 후반 커플입니다

저는 미혼 상대는 돌싱이구요

처음 만났을때 상대방은 일을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처음 얼마간은 궁금한 것도 많고 알아가는 단계이니까 대화 주제가 다양했었죠

보통 카톡은 짧게만 하고 통화를 주로 자기전에 2시간씩 했습니다. 

중간중간 10-20분 정도 했었구요

둘 다 수다스러우면 문제가 없었겠지만 저희는 대체로 질문하거나 말하는 비율이 제가 7~8 상대가 2~3정도 였습니다 

제가 보통 주제를 던져야 그거에 대해 얘기하는.. 그럼 느낌;;

저는 생활 패턴이 집 - 회사 , 간혹 친구와의 술자리 였고 상대방은 주로 집에만 있었습니다

처음에야 2시간 통화해도 부족했는데 매일 그렇게 통화하다보니까 할 말이 별로 없어지는게 당연하잖아요?

제가 만담하는 사람도 아니고..

그러다가 상대방이 취직을 했습니다

새로운 환경에 처하게 되니까 다시 또 궁금한 것이 생기고 그게 또 대화주제로 이어진거죠

그러다 취직 기념으로 술자리에서 이렇게 얘길했습니다

나 : 자기랑 통화로 얘기하는거 정말 좋았었는데 사실 우리 생활패턴이 나는 회사 - 집 , 자기는 집에만 있으니까

     가끔은 대화주제들이 없어서 전화하기전에 무슨 얘기할지 고민했었어

     근데 자기 취직하니까 다시 또 대화주제도 많고 하니까 너무 좋네~

상대방 : 아 그렇구나.. 나는 그냥 통화하는게 좋았었는데~

이 정도로 짧진 않지만 그렇다고 이 얘기로 길게는 얘기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말한 의도가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이 어떻게 받아들이실지는 모르겠는데

간략하게.. '우리 일상이 너무 단조로운데 자기 취직해서 앞으로 할 얘기들이 많아져서 좋다'

저는 이런 의도로 얘길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충분히 부연설명도 했었구요..

암튼 일케 대화를 마치고 다음 날..

연락도 받질 않고 카톡도 반나절이 지나야 보고..

그리고 다음 날..(저 대화 이후 이틀째 되던 날) 통화를 했는데

사실 저는 저 대화로 문제가 생길거란 걸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저 대화를 하던 날 , 다른 얘기도 했었는데 그거 때문에 뭔가 핀트가 상했구나 생각했죠

얘기하면서 왜 그러냐 하니까 위에서 말한 저 것 때문이라는 겁니다

그러더니 저에게

상대방 :나랑 통화하는게 되게 불편했겠네.. 앞으로는 짧게 짧게만 하고 자기전에는 통화하고 싶지 않아. 그러고 싶어."

나 : 그 날 충분히 설명했던거 같은데.. 내 의도를 오해한거다.

상대방 : 내가 그렇게 받아들였는데?

나: 오해하게 해서 미안해

상대방 : 미안하단 말 하지말고!! 난 그냥 앞으로 하고 싶을때 하고 길게는 통화는 하고 싶지 않아~

나 : 그렇게 할거면 뭐하러 만나? (헤어지자는거야?를 완곡하게 표현)

상대방 : 당신이 불편하다고 얘길 했으니까.. 그렇게 불편하지 않아도 돼..

나 : 오해라니까..

여기서 도돌이표입니다..

글이 좀 길어졌는데요

제가 저렇게 말한게 상대방이 서운?할 수 있는지도 잘 모르겠지만

백번 양보해서 서운하다고 해도 저게 이틀씩이나 잠수 타고 할 일인지 그게 궁금하네요

사실 제가 오히려 어떻게 저 말을 그렇게 오해했냐고 화내고도 싶은데..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