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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사별한 아내의 딸에 대한 거취문제를 고민한다고 썼던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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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 *]
17 2017-07-09 04:44
조회 : 27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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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하기17 2017-07-09 04:44
조회 : 27658 
오늘 여친과 여친부모님을 오후 1시에 뵙기로 했는데 잠도 오지 않고 뒤척이다가 글을 씁니다.
며칠동안 고민도 많이 하고 또 바쁘게 살았습니다. 애라고 해야할지 딸이라고 해야할지 저도 모르겠지만, 애 외삼촌과도 만났었고, 여친에게 이야기도 했었고, 변호사도 만나고.. 그런데도 밤마다 뒤척이고 잠을 제대로 못자겠더군요
제가 적은 이야기가 다른 곳으로도 많이 퍼졌나봅니다. 글 적고나서 친구 2명과 작은누나가 대번에 저라는 것을 알고 저한테 연락 왔었습니다. 웃긴게 3명 모두 다른 곳에서 글을 봤다네요.. ㅋㅋ 제가 맞다는 이야기를 하자 세명 다 처음 하는 말이 그런 글을 왜 적었냐였습니다. 솔직히 저도 제 마음을 잘 모르겠습니다. 고아원 양육환경이 어떠냐에 대해 물어본다고는 했지만 그런 이야기보다 제 상황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질 것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왜 올렸는지 생각하면 그냥 답답하고 괴로워서인게 제일 큰 것 같습니다.
그리고 누나가 부모님에게 이야기를 해서 목요일날 집에 불려갔는데 부모님한테도 실컷 혼났습니다. 나란 놈이 이해가 안된다고.. 대체 무슨 생각으로 사는지 모르겠다고.. 그딴 글은 왜 올렸고, 그리고 너랑 피 한방울 안섞인 애하나 때문에 가족이랑 또 의절할거고, 결혼 생각은 있는지 없는지 정말 많이 혼났네요..
솔직히 작은 누나가 법조계에 있습니다. 누나한테 상담을 받으려고도 했는데 얄짤없이 애를 버리라고 하네요. 애 버린다고 저한테 불이익 올 것 하나없고, 오히려 애 외삼촌에게도 민사를 걸 수 있고, 아이의 친부가 나타난다해도 양육비를 청구할 수 있다고 일단 아이를 고아원에 맡기면 자기가 다 알아서 해주겠다고 하는데.. 도저히 견딜 상황이 아니어서 도망쳤습니다.
그리고 밤에 여자친구 집 앞에 가서 다 이야기했고요.. 어차피 글이 이렇게 퍼진이상 언젠가 여친도 알게될거라고 생각이 들었거든요. 여친이 많이 괴로워하더군요.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하기에 미안하다고 사과하고는 헤어졌고, 금요일날 연락이 없었는데 어제 저녁에 톡으로 내일 자신과 부모님을 만날 수 있겠냐고 연락이 와서 오늘 보기로 약속했습니다.
금요일에는 아이 외삼촌과 통화하기 전에 변호사를 만났습니다. 그 변호사도 누나와 같이 제가 법적으로나 금전적으로 처벌을 받거나 배상을 할 일은 없다고 하네요. 그런데 법이 참 웃깁니다. 입양에 대해서 상담을 하니 일단 저와 아이의 나이차가 25살보다 적어서 원칙적으로는 입양대상이 아니랍니다. 또 독신남성은 여자아이의 입양을 할 수 없답니다. 그렇지만 저 같은 경우에는 특수한 상황이니만큼 가정법원에서 입양을 허가할 것이라고 이야기하더군요. 또 아이의 후견인은 원칙적으로 아이의 외삼촌이라고 하네요. 제가 데리고 있다고 보호자가 아니랍니다. 다만 제반상황을 고려하면 제가 법적으로 처벌받을 일은 절대 없을거라고 말하더군요.
변호사와 이야기하고나서는 아이 외삼촌과 통화를 했습니다. 와이프가 죽고난 후 애 외삼촌과 얼굴을 붉히고 헤어졌기에 솔직히 꺼렸지만 아이문제 때문에 어쩔수 없더군요. 번호는 그대로여서 전화하니 받는데 술취한 목소리는 그대로더군요.. 아이에 대해서 말을 하니 자신은 상관이 없답니다. 저가 데리고 있었으면서 왜 자기를 끌어들이냐면서 애를 고아원에 맡기든말든 저보고 알아서 하라더군요. 그래서 제가 원칙상 지금 아이의 후견인은 당신이니 이에 대한 권리행사 포기요구를 하였고, 외삼촌이 동의를 했습니다.
그런데 전화하고 두어시간 후에 다시 그 사람이 전화가 오더군요. 공짜로는 안되겠다고 돈을 받아야겠다고 하네요. 솔직히 좀 어이가 없더군요. 뭐 싸울 마음도 없고 그래서 원하는 금액을 말하라하니 3000만원을 달라더군요. 싸울 마음 없었던게 싹 사라지고 저 인간에 대한 혐오감이 생겨서 전화기 잡고 한바탕 했습니다. 적당히 흥정하자고 이야기하던데.. 뭐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치매 걸린 자기 어머니한테도 1년에 한 번 갈까말까하는 사람이 외조카인들 이뻐하겠냐는 생각을 했었지만 좀 심하다는 생각을 받았습니다. 아내가 죽고나서는 장모님한테는 구정과 추석 때에만 아이와 같이 갔었지만, 명절에도 코빼기 비춘 모습을 본 적 없는 것을 생각하면 어쩌면 당연한 것이겠죠.
바쁘게 뛰어다니기는 했는데 해결된 것은 하나도 없네요. 당장 오늘 여친과 여친 부모님을 만나면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도 모르겠고, 아이에 대한 문제도 전혀 해결되지 않았고..
아이의 친부를 찾아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내가 아이의 친부에 대한 이야기를 꺼려했기에 묻어두고 있었지만 지금 와서는 알아보는게 좋을 것 같았어요. 일단 아내의 친구를 찾기 위해 아내의 고등학교 졸업앨범을 구하기 위해 학교에 전화했는데 외부인은 열람이 안된답니다. 일단 다음 주에 학교에 찾아가서 사정을 이야기해보고 안되면 다른 방법을 강구해봐야겠네요.
아이와도 이야기를 많이 하려고 했습니다. 물론 고아원에 보내겠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냥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아이는 저와 헤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 제가 죽는 것으로 받아들였어요. 제가 아니라고 하고 그냥 한 말이라고 했는데 많이 측은했습니다.
제가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어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불과 4~5일 사이에 제 심금을 많이 울리는 말을 하네요. 어제 아이와 같이 아내한테 가서 꽃을 바꿔주고 돌아오는 길에 스시집에 가서 초밥을 먹었습니다. 죽은 와이프도 초밥을 참 좋아했는데 아이도 엄마 입맛을 닮아서 초밥을 좋아하거든요.
그날 애가 엄마한테 갈 때 초밥을 들고갔었으면 좋았을텐데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짠하기도 하고, 예전에 연애할 때 아내 일하는 곳에 초밥을 가져다 준 기억도 나고...
솔직히 말할 것도 정말 많긴한데 또 갑자기 내가 뭐하러 쓰는가싶기도 하고.. 원래 그 글을 지울려고 했었어요. 그런데 이미 퍼질대로 퍼졌는데 여기서만 지워봤자 뭐하나싶기도 하였고, 댓글들 몇 번이고 곱씹어서 읽어봤습니다. 살면서 후회를 한번도 하지 않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습니까만은 이번에는 어떤 선택을 하든 후회를 할 것 같아 답답합니다. 일단 오늘 점심 때 여친을 만나게되면 저도 결정하는 방향이 대략적으로 나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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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흩날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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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상황인지라 어떤 선택을 해도 비난하는 사람 위로하는 사람이 생길거예요. 선택을 하는 데 있어서 어려움과 괴로움이 있을 거라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입니다. 너무 쉽게 댓글 다는 사람들에게 상처받지마시고 본인과 아이를 위해서 최선이라고 상각되는 선택을 하셨으면 합니다. 나라면 키운다, 이런말 하는사람들 정작 자기가 이 상황되면 똑같이고민할겁니다. 부디 불행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
설프
제의견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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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꼭 데리고 있는다 하여 올자르게 성장하는 것도 아니며 시설로 간다해서 바르지 않게 성장하는 것도 아닌데 사람들 선입견이란 참.. 정말 바르게 키울 자신이 있다면 함께 사는 거고 재혼과 나로인해 태어난 자녀 등으로 미래 고민할 것 같으면 시설로 보내는 것이 바람직해 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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