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로 결혼했고, 결혼하고 6개월만에 노름쟁이인걸 알았습니다.

그 때 (20년전)4~5개월 노름하고 진 빚이 1억 가까이였고, 시집에서 일부를 갚아주었고 나머지 제가 갚았습니다.

꽁지라고 노름판 돈 대주는 사람, 친구, 카드...골고루 돈을 빌려다 썼더군요.

그 후 5년 뒤, 마음잡고 사나했는데 바다이야기에 빠져 6000만원 카드빚을 졌네요.

또 제가 갚아주었습니다.

그 일 이후로 7년 뒤 남편은 시골로 귀향해서 아버님이 하시던 과수원 농사를 시작했습니다.

저는 서울에서 아이 하나 키웠고, 말하자면 월말부부네요.

시골도 그 깡촌에 빠찡코집이 있네요.

남편 폰 사진에 777 기념 사진을 찍어놨더라구요.(5년 전)

농한기에는 하루도 빠짐없이 가나 봅니다.

현재 남편 빚이 1억이 넘는 걸로 압니다.

20년을 살면서 남편에게 100만원 이상 월급을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농사 짓고 나서는 1년에 한 번 과일 팔고 1년치 생활비를 받는데 700만원 받은 적도 있네요.

아이가 재수하던 작년 처음으로 5000만원 받았습니다.

저는 생활비와 아파트 대출금, 아이 교육비 마련을 위해 야간 일(아이는 기숙사 학교를 다님)하고 낮에는 파출부에 건물 청소....안해 본 일이 없네요.

아이가 집에 와야 제대로 밥 반찬 먹고 혼자 있을 때는 생수에 밥 말아 먹고 20년을 그렇게 살았네요.

현재 아이는 의대를 목표로 재수했는데 여의치 않아 서울대에 갔고, 의대를 목표로 삼반수중입니다.

저는 시골과 서울을 오가며 시부모 봉양하고 있습니다.

시모가 치매이며 똥오줌을 못가려 똥오줌 받아내고

맞고 구박당하고 청소하고 삼시세끼 차립니다. 

시부는 대한민국 다시 없을 유교마인드, 장애인 시삼촌까지.... 생략합니다.

8월에 다섯 시누들이 시골로 다녀와서 저는 서울에 있습니다.

남편이 빠찐코에 불붙은 걸 알게 되었고 아이가 아빠에게 전화해서 인연을 끊겠다고 했다네요.

남편도 그러자고 했구요.

이제 저는 정말 지쳤습니다.

20년 넘게 참고 참고, 그 사람 노름쟁이인거 인정하자.

그냥 아이만 보고 살자. 전생에 진 빚 현생에 갚자.

나는 이겨낼 수 있다며 이 악물고 살았는데, 이제 힘이 안나요.

다 싫습니다.

어제 사촌시누형님과 의논했는데 지금 이혼하면 시모 모시기 싫어 이혼하는 걸로 알거라고 조금 더 참으라고 합니다.

아마 저 20년도 참았는데 또 참을거에요.

오늘은 그냥 그냥 속풀이하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