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조르미님과 작은이님의 글들을 보면서 이것저것 생각이 나서 글을 적어봅니다.
목회를 하다보면 별별사람들을 다 만납니다.
도저히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사람, 이성적으로 어떻게 저럴수있나 싶은사람 등등.
그때마다 느끼는 건 목회란 것.. 아주 작은 차원에서 예수를 따름이라는 것은
우리네 시선이나 감정에 머무는 그것이 아닌, 예수를 계속적으로 바라보고 고민하는 그것이라는 바울선생의 말을 몸소 느낍니다(빌).
사실 역사 속에서 이단이란.
현재의 이단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현재야 나의 소욕을 위해 이단이 창출되지만,
과거에는 '예수는 그리스도시다'의 목숨을 건 고백에서 비롯된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영지주의 및 몇가지 시덥지 않은 이단(아무리 시덥지 않아도 현재 이단보단 훨씬 대단한..)말고,
아리우스주의라던지 대부분은 기독론논쟁(예수는 누구신가?)의 증명에서 비롯된 것이고,
그들의 고백은 이단이었을지언정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한 훌륭한 고백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현재의 이단.
즉. 이번에 신천지관련해서의 문제는 과거 이단의 문제와는 전혀 별개라고 생각이 됩니다.
저는 이 신천지가 나오게 된 이유를 한국교회의 모순과 부패와 무지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근본주의적이며, 목사중심의 어이없는 유교적 권위, 거기다 기복신앙과 토속신앙적 신비..
말도안되는 성령주의(성령이나 그리스도교와는 상관없는 샤머니즘적), 배려와 사랑없는 공격적 전도까지..
이런 모든 한국교회 병폐들의 요약적 모습들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교회의 여러 병폐에서 오는 문제점을 신천지는 그대로 이용하고 파고 들고 있죠.
만약 한국교회가 정말 '예수는 누구신가?'란 그리스도인의 기본명제를 알고 있거나 고민하고 있었다면,
현재의 문제들도.. 그리고 신천지가 생겨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편하게 믿고, 편하게 예배드리고, 성경의 내용은 지맘대로 이해하고,
무당굿하듯 성령을 판단하고, 교제와 사랑없이 채우려하는..
전혀 그리스도인답지 않는 모습을 하고 있으니 시덥지 않은게 커지고 또 사회악이 되어가는 것이겠죠.
거기다 대형교회들과 몇몇 목사들의 부도덕함까지 합쳐지니 개진도진이란 인식까지 만들어줘버리게 된겁니다.
험블데이빗님은 뭐. 이런 현재의 이단들이 5-10년사이 사라질거라 낙관적추측도 하시던데..
저는 반대라고 생각합니다.
진짜 그리스도'인'들이.. 필사즉생의 마음으로 고민하지 않는다면,
함께 사라지거나 함께 손가락질 받게 될겁니다.
다들 착각하시는 것이 있는데,
그리스도교의 본질은 '어떻게 살 것인가?'가 아닌, '예수는 누구인가?'의 고민입니다.
무엇이 잘못되었는가의 고민을 여기서부터 다시 했음 하는 마음입니다.
만약 주체없이 '어떻게 살 것'만 고민한다면 그 주체의 빈자리를 메우는 것은 우리의 이성이나 소욕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교의 본질은 예수님의 가르침이 아니라, 예수 그 자체입니다.
교회는 '남을 돕는 시설(자선단체)'이 아닙니다.
교회는 '누군갈 가르치는 시설(학교)'도 아닙니다.
교회는 '함께 교제하는 단체(친교)'도 아닙니다.
교회는 '불의에 항의하는 단체(저항단체)'도 아닙니다.
교회는 머리된 그리스도의 몸입니다.
잘 생각해보세요.
그리스도의 몸은 머리가 누구인지를 생각하는 것이 본질입니다.
그 후에 어떻게 살 것인가는 자연히 따라오는 것이지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는게 아니란 말이죠.
그리고 자선이나, 가르침이나, 친교나, 불의에 대한 저항 역시 본질 이후에 오는 요소일 뿐인것이지 절대적이지 않습니다.
만약 본질이 주체가 되지 않고, 요소만 판을 친다면..
결국 그 주체의 빈자리는 쓸데없는 것이 채워지게 될 것이고 결국 사회적 악 혹은 다툼과 분열만 있게 될 겁니다.
자, 그렇다면 그리스도인의 지향점은 그리고 지양점은 무엇이 되어야 할까요?
고민해야할겁니다. 죽도록 말이죠.
흠. 적다보니.. 대놓고 못적고 빙글빙글 둘러적게 되네요.
신천지이단의 문제점이나,
논쟁 내용 그 자체나,
또 이 논쟁을 읽고 계시는 분들이나,
중심에 있는 조르미님과 작은이님도 같은 맥락에서 맴도는거 같아서..
이단에 대한 논의도, 서로에 대한 주장도 지향점과 지양점을 두고 한다면 더 좋을거 같습니다.
제가 보기엔 같은 것을 다르게 서로 다른 시각으로 보시는거 같고,
그 밖에 소소한 것은 감정에 매이거나, 단어나 문장에 매이는거 같아보입니다.
이런 여러사안들을 묶어 글을 적다보니 둘러둘러적고, 고민점을 던져놓고 글을 맺게 되네요 죄송합니다;;
요약.
1. 인생이란 우리의 '이해'로 보는 것은 잘못.
2. 과거 이단과 현재 이단의 차이.
3. 신천지는 한국개신교 해악의 요점덩어리.
4.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본질.
5. 그리스도인의 지향점과 지양점.
요 근래 묘하게도 박성업, 신천지에 대한 글들을 적고 토론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중입니다. 그 무엇보다도 숑목사님께서 말씀하신 \"그리스도론\"에 대해서 고민하게 되더군요. 단순히 \"내세적 구원\" 혹은 \"시한부적 종말\"이 아닌 우리의 삶에서 고백되는 그리스도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는 시즌입니다. 나사렛 사람, 목수의 아들, 고난당하는 의인의 표본, 유대민족의 의인화 하지만 하느님의 아들, 메시아, 구원자, 선지자, 랍비 그리고 십자가. 고난. 부활. 이 모든 키워드를 엮어내고 통전적으로 사고하게 됩니다. 과연 그 분의 죽음과 부활이 우리에게는 (현재) 어떤 의미를 주고 있을까요.. 숑목사님덕분에 더욱 고민하게 됩니다..^^ 공감표하고 갑니다 :) P.S \"험블데이빗님은 뭐. 이런 현재의 이단들이 5-10년사이 사라질거라 낙관적추측도 하시던데.. 저는 반대라고 생각합니다. 진짜 그리스도\'인\'들이.. 필사즉생의 마음으로 고민하지 않는다면, 함께 사라지거나 함께 손가락질 받게 될겁니다.\" 에 대해 동의합니다. ^^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지금보다는 수준이 높은 이단이 활개를 치면 활개를 쳤지. 지금처럼 몰상식하고 문자주의적이고 대놓고 \"근본주의적 요소\"를 자랑스럽게 떠벌리는 이단은 소멸되리라 봅니다.(참고로 20대 이하 개신교의 비율이 4%라는 통계가 있더군요;;;;) 예수를 제대로 고백하지 않는... 아니 예수가 누구인가 제대로 묻지않는 교회에 대해 사람들은 이제 점점 소망이 잃어가나 봅니다.. |
Humble_David님 반갑습니다. 저는 박성업씨 관련해서는 Humble_David님 글로 처음 들었습니다. ㅎㅎ 나이 들어서 정보의 부재가 오나 뭐 그런 자책도 좀 했었습니다 ㅎㅎ 조르미님과 작은이님 논쟁을 보며 서로의 주장도 이해도 가고 그런데.. 뭐랄까 종교포럼에 맞게 신천지도 그리스도교 이단이라면, 그 뿌리에서부터 본질적 원인을 보면서 다른 것들도 같이 논쟁했다면 좋겠다 싶고 그렇네요. 뭐랄까 그리스도교적 지향점과 지양점을 가지고 하면 개인적 감정과 오해는 이해로 바뀔거같아서요;; 요즘 본회퍼의 \'그리스도론\', 그리고 한스큉의 \'그리스도인 실존\'을 다시 읽습니다. 고민되서요 ㅎ 그리고 20대이하 개신교 비율이 4%라.. 이단이 소멸될때 교회도 소멸될거 같습니다. 그만큼 정통교회도 본질서 많이 벗어나있어서 이 사단이 난거라 보기에 ㅠ |
네. 진심 ㅠㅜ 안타깝습니다. 정통교회들이 본질에서 많이 벗어나있다는 것이.. 그래서 \"박성업\"에 대해서 다시 글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정리하면서 얼마나 그리스도교가 본질을 회피/무시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참 그나저나 본회퍼의 그리스도론. 어떻게 읽는건가요?ㅋㅋㅋㅋㅋ 도저히 이해가 안됩니다;;;;;; ㅋㅋㅋㅋㅋ(시작도 하기 전에 신학접어야하나요?ㅋㅋㅋ) |
아. 그리스도론 얇은책이잖아요? ^^;; 본회퍼의 책은 깊습니다. 그래서 읽을 때 사이사이로 빠져나가면 머리아파요. 그렇기에 저같은 경우는 이렇게 봅니다. 우선 본회퍼의 그리스도론 차례로 가서 큰 맥락에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큰 그림을 머리와 마음 속에 그립니다. 그리고 책을 아주 천천히 읽으면서 생각하고, 다른 쪽으로 생각이 빠질거 같으면 다시한번 차례를 봅니다;; 사실 그리스도론 무지어려운 책이예요. 학교다닐때 애들 얇아서 서평쉬울줄 알고 들이대다가 고생 많이 한거 봤습니다;; ㅎㅎ |
본회퍼. 그의 단순 명쾌하고 놀라울만치 헌신된 삶을 생각하고 그리스도론을 읽었다가 1과도 못나가고 있습니다 ㅋㅋ 항상 세 네줄가량 읽고 혼자 사색하고 묵상하게 만드는 책이죠 ㅠㅠ 이거 뭐 \"신학책 읽고 강해해주는 인터넷 라디오\"방송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더라구요 ㅎ |
숑숑숑님이 애둘러 말씀하시는 문맥의 방향성은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조금 무신론자적인 이야기로 풀 수 밖에 없는데, 저는 제가 기독교인이라는 [사실]이나 제가 가진 신앙의 고백과는 별개로, 사회속의 [종교]라는 시스템의 기능...이란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었습니다. 이것은 지극히 기계적 잣대지요. 반면 숑목사님의 말씀은, 어디까지나 [기독교인으로서의 인식]에 한정하여 말씀하시고 계십니다. 지극히 교리적이고 종교적인 [원론]이죠. 사회가 가진 기계적 잣대속에서 바라볼 때 종교는 진리가 될 수 없습니다. 종교란 하나의 [기호]죠.(신앙을 가진 사람이 이런 드라이한 표현을 쓴다는게 좀 껄끄롭긴 하네요...하하.) 그렇기에 국가가 종교를 국교로 품지 않는 한, 어느 한 종교의 교리나 주장이 참이다...라고 손들거나 할 수가 없다는 것이죠. 이것은 진화론과 창조론을 어떻게 사회가 받아들이는가와 같은 상황 속에서 유사정서를 느낄 수 있지요. 신앙이 가지는, 포용하고 지켜가야 할 방향성-지향성이 사회의 지향성과 늘 합치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에 독선적인 종교 편중의 논리는 신앙 안에서는 허용되지만, 그것이 사회로 소통을 원할때는 늘 부드럽게만 흘러가지는 못하죠. 전 이 부분에서 가장 성장이 느린 종교가 한국개신교라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기독교의 교리가 배타적 구조를 취하기 때문에 그것에 기인하는 한계입니다만, 그런 문제를 떠나서. 한국개신교는 기본적으로, 수용할 줄 몰라요. 오직 편을 가를 뿐이죠. 기독교는 예수다. 그러나 기독교인은 기독교가 아니다. 사회적, 신앙적 모순의 굴레-예수처럼 사회를 보듬을 줄 모르고,예수처럼 포교할 줄 모르는-를 극복 못해요. 적어도 현재까지는 극복 못하고 있죠. 개신교인으로서의 이단을 바라보는 자세에서 보자면 숑목사님의 해법을 긍정하고 인정합니다. 하지만 사회적 부속물로서, 종교를 하나의 기호라고 인지하는 사회적 객체로서의 나는 이단에 대한 기독 교리적 해법이 사회 보편적 해법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 않나...라고 생각합니다. 사족. 한 몸에 두개의 관점을 품는게 이율배반적은 아니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뭐 신천지는...[보혜사] 성령에 대한 해석만 봐도... 학식에 의거한 성경의 깊은 이해가 있는 이단은 아니죠. |
조르미님 반갑습니다. 그리고 사회적 부속물로 종교도.. 그리고 여러관점을 가지는 것은 좋은것이라고 생각을 해요. |
예, 종교가 [위선]으로 인지되는 세상에서, 사회에게 종교를 투명하게 인지시키기란 어려운거 같습니다. 심지어는 신앙인 스스로도 그것이 어려운게 현실이니까요. 그러니 저같은 관념적 이단아도 나오고 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 시대에 대해 어떤 정의를 내리자면, [종교,윤리,도덕 없이, 법과 과학, 치안만 있으면 두발로 걸을 수 있다.] 라는, 세상의, [정신적 사춘기]를 극복할 동안은 계속 지금과 같을 것이다...라고 할 수 있지 않겠나 싶습니다. |
흠흠. [종교,윤리,도덕 없이, 법과 과학, 치안만 있으면 두발로 걸을 수 있다.] 흠. 한편으로 무서운 말이네요. 2년전인가.. 다보스포럼에서 신자유주의 문제를 지적하면서 이제는 과거로 돌아가야한다고 말했던게 기억이 나는데(종교).. 아직 현실은 차가운거 같습니다. 한 가지 이야기로.. 이번에 대선이 있고 정부가 바뀌겠지만.. 종교인으로서 해당종교의 문제를 사회적으로 풀수 있는 고민을 함으로 종교의 사회적 문제를 최소화하는 도움을 줬음 좋겠는데.. 다들 이런 인식은 가지지 못하는거 같습니다. 물론 힘의 방법이 아닌, 기독교윤리적 방법으로 고민하는 그런거 말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