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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보통 산책을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
이유는 항상 맨날 보고, 다 아는(?) 자연이 재미가 없다고 생각했었거든요.
그래서 운동을 한다면 유튜브를 틀어놓고 실내 자전거를 타곤 했습니다.
오늘은 소화가 잘 안된다는 엄마의 요청에 손을 잡고 가을 길을 걷는데,
가을이라 그런 건지, 유독 오늘은 자연이 다르더라고요.
들꽃의 꽃잎이 하나하나 간격 고르게 나있는 것이 예뻐 보이기도 하고
멀리 있는데도 커다랗게 보이는 나무가 웅장하고 멋졌고
특히! 누렇게 익은 벼 이삭이 햇빛 아래 반짝거리는데, 황금이 따로 없었어요.
꼭 황금빛 바다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 )
바람에 넘실거리는 모습이, 정말 파도가 치는 것처럼 아름답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이 모습을 뽐뻐분들께도 보여드려야겠다 싶어서 찍어왔어요.
혼자만 보면 너무 아쉽다는 생각이 들어서 ㅎㅎ
비록.. 폰카로 찍고, 용량을 작게 만든다고 화질도 좋지 않지만..!
그래도 보기 편하게 GIF로 만들었답니다.
강과 산은 본래 주인이 따로 없습니다.
그것을 보고 느끼면서 즐길 줄 아는 사람만이 바로 강과 산의 주인이 됩니다.
- 법정 스님 말씀 中
유독 저 논 스팟은 자연 풍경에 무딘 저의 걸음을 붙잡는 장소에요.
여름에는 개구리들이 시끄럽게 떠들고
가을에는 황금빛 바다가 보이고
봄과 겨울은 지금 기억이 안나네요. (멍-)
초록색이 제법 멋졌던 것도 같은데..
무심코 지나치던 자연의 부분들을 조금 새롭게 느낀다면
제법 괜찮은 힐링이 되지 않을까. 또 깨닫습니다.
하지만 저에겐 항상 방구석이 최애이긴 하지만요 ㅎㅎ
다만, 방구석이 최애인 저에게도
자연들을 만날때 항상 떠오르는 사람이 있습니다.
시각장애인이며 작가이자 사회 복지 사업가 였던 [헬런 켈러]입니다.
도서관에서 6개월 일을 할때 읽었던 헬런 켈러 자서전은 많이 인상깊었어요.
산책을 다녀온 어느 친구에게 헬런 켈러가 "밖은 어땠니?" 라고 묻자
그 친구는 "별거 없었어." 라고 답을 했습니다.
그 친구의 대답에 헬런 켈러는 왜 별게 없었는지 이해를 할 수 없었다고 해요.
자신은 나뭇가지에 달린 초록색 잎 하나 조차도 너무나 보고 싶은데 말이죠.
헬런 켈러 자서전의 제목은 [사흘만 볼 수 있다면] 입니다.
사흘만이라도 볼 수 있다면,
그녀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경이로운 대자연을 느끼고, 감사의 기도를 올리고 싶다.
라고 쓰여 있습니다.
자서전을 읽고나서는, 풍경들을 보면 종종 헬런 켈러가 떠올라요.
내가 무감각한 것에 대한 반성이라도 하는 듯이.
아직도 자연 풍경을 보는 것을 참 좋아한다. 라고 말은 할 수 없지만
내가 보고 느끼는 것에 대한 것은,
내 마음의 선택으로 너무나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감사하고 소중하고 곱게 느끼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합니다.
요즘같이 가을 풍경이 멋진 날에
제가 본, 황금 바다와 같은 감동을
어딘가에서 만나셨으면 좋겠습니다. :)
오늘의 그림은 종종 약간.. 추상화? 같은 것을 즐길 때도 있어서
오늘의 주제랑 잘 맞아서 예전에 그린 것을 올려보았어요.
혹시 배경화면으로 사용하실 분이 있으실까 싶어 두개 올려놓을게요.
오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
제 그림과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