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출신' 페레즈 부산 감독 "김진규 현 A대표팀 모델 부합…적극 추천" [현장인터뷰]

제공 | 부산 아이파크

[스포츠서울 | 부산=김용일기자] ‘회장사’ 부산 아이파크 사령탑 ‘2년 차’를 맞이하는 히카르도 페레즈(46·포르투갈) 감독은 젊은 선수를 중심으로 도전적 실험 과정을 거친 지난해를 돌아보고 2022시즌 1부 승격 열매를 맺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히카르도 감독은 최근 부산 강서클럽하우스에서 본지와 만나 “올해도 우리 목표는 명확하게 한국에서 가장 공격적인 축구를 펼치는 것”이라며 “지난해보다 더 많은 득점, 더 적은 실점으로 더 많은 승리를 때내고 새 홈구장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 더 많은 팬이 몰리도록 하겠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동향인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포르투갈 사령탑 시절 골키퍼 코치로 활동한 적이 있는 페레즈 감독은 젊은 공격수를 중심으로 공격 지향적 색깔을 표방했다.
‘승격이 주 화두’인 2부에서 대체로 여러 팀은 수비에 무게를 두면서 질 좋은 외인 공격수로 승부를 본다.
그러나 페레즈 감독은 구단이 제시한 젊은 공격수의 성장에 주 목적을 두고 여러 시행착오를 거쳤다.

부산은 지난해 초반 공격수의 패기는 돋보였으나 수비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승점 사냥에 애를 먹었다.
그러나 차츰 전술적 움직임이 살아나고 ‘2부 득점왕’ 안병준을 중심으로 어린 선수들의 잠재력이 융화됐다.
하지만 K리그2 5위로 준플레이오프 진출 문턱에서 돌아서야 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새 시즌 2부 최대 3개 팀이 승격할 수 있는 ‘1+2’ 승강 제도로 바뀌는 만큼 ‘페레즈호’는 좀 더 완성도 있는 공격 축구로 세 시즌 만에 승격에 도전한다.
가장 큰 화두는 공·수 밸런스다.
그러려면 감독이 지향하는 공격 축구 속에서 선수들의 수세 시 공간 개념이 중요하다.
이에 대해 페레즈 감독은 “공간을 잘 활용해야 하는 건 옳은 말”이라며 “어린 선수들이 지난해 나와 함께 하며 성숙해진 부분이 많다.
공간 개념 뿐 아니라 감정도 제어하면서 디테일한 공격 축구를 해야 한다.
그러면 상대 역습도 제어하면서 우리만의 색깔을 더 발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드러진 점은 올해 최전방에 외인 공격수 없이 간다는 점이다.
페레즈 감독은 “우리는 안병준은 물론 (U-23 대표) 박정인과 김 찬이라는 3명의 공격수로 갈 것”이라며 “당장 외인보다 부족할 순 있지만 갈수록 더 발전하고 높은 퀄리티를 지녔다.
이들을 믿고 간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포르투갈로 돌아가 휴가를 보낸 페레즈 감독은 애초 벤투 감독과 만날 예정이었으나 ‘오미크론 변이 여파’로 서로 일정이 맞지 않았다.
하지만 휴대전화로 꾸준히 연락하면서 한국 축구에 대한 견해를 주고받는다고 한다.
페레즈 감독은 “아쉽게 벤투 감독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우리는 (과거 대표팀 등에서) 12년간 함께 일한 사이다.
늘 축구에 대해 많은 얘기를 한다.
물론 서로 지켜야 할 부분(내부 정보 등)은 프로답게 깊이 언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벤투 감독이 한국대표팀을 맡고 지향하는 축구는 우리의 프로젝트와도 닮아 있다.
가능성 있는 젊은 선수에게 지속해서 기회를 주고 공격에 무게를 둔다.
평소에도 영감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페레즈 감독은 벤투 감독과 한국 축구를 주제로 나눈 얘기 중 한가지를 공개해달라는 말에 “다른 나라보다 좋은 유망주와 코치(지도자)를 보유했다는 생각이다.
즉 이들이 잘 성장할 토대만 마련하면 한국 축구는 더 많은 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데 서로 공감했다.
또 지도자가 선수에게 어떠한 정신을 심느냐에 따라 많은 게 달라지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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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레즈 감독은 최근 터키 전지훈련을 떠난 A대표팀에 처음 승선한 소속팀 제자 김진규도 언급했다.
그는 김진규가 ‘벤투호’에 어우러지는 자원으로 평가했다.
올림픽팀 시절부터 ‘공격 사령관’ 기질을 뽐내는 김진규는 1997년생으로 여전히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뽐낸다.
페레즈 감독은 “처음엔 10번 역할(공격형 미드필더)에만 부합하는 선수였으나 현재는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로도 성장했다.
공간 활용 능력이 뛰어나 2선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며 “(빌드업 중시하는) 벤투 감독이 경기 모델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부산은 강서 클럽하우스에서 동계전지훈련을 시행하며 내달 2022시즌 개막을 대비한다.
기존 훔경기장 부산 구덕운동장이 개·보수 공사에 들어가면서 지난 2015년까지 홈경기장으로 사용한 아시아드주경기장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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