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 누적으로 시리아전 결장하는 정우영…김진규-백승호에게는 기회다

김진규(왼쪽)와 백승호. 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정우영(알 사드)의 빈 자리를 누가 메울 것인가.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다음달 1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라쉬드 스타디움에서 2022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 시리아와 8차전을 치른다.
대표팀은 시리아를 꺾으면,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따낸다.

분위기는 좋은데, 전력 누수가 있다.
바로 벤투호 붙박이 3선 미드필더 정우영의 결장이다.
앞서 레바논전에서 경고 한 장을 받은 정우영은 경고 누적으로 시리아전에 나설 수 없다.
정우영은 포백을 보호하는 것뿐 아니라 후방 빌드업의 시발점 구실을 해왔다.
그의 수비력과 정확한 킥력은 벤투 감독을 사로 잡았다.

대체자는 있다.
1월 터키 전지훈련에서 제 실력을 완벽하게 보여준 백승호(전북 현대)와 김진규(부산 아이파크)다.
백승호는 지난 시즌 K리그로 돌아와 경기력을 끌어 올렸다.
지난해 말부터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았는데, 아이슬란드와 몰도바전에서 모두 출전해 득점하는 결정력도 보였다.
활동량은 물론 주무기로 떠오른 강력한 프리킥으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김진규도 마찬가지. 김진규는 1월 터키 전지훈련에서 처음 벤투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첫 승선에도 그는 평가전 2경기에 모두 출전, 2골을 넣었다.
A매치 데뷔 2경기에서 모두 득점한 건 2005년 박주영(울산 현대) 이후 17년 만에 처음이다.
득점뿐 아니라 창의성과 연계 플레이는 누구보다 돋보였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턴)의 공백을 투톱 가동으로 메웠다.
중원 역할이 그만큼 커진 것. ‘벤투호 황태자’ 황인범(루빈 카잔)이 중원 한 자리를 맡을 것이 유력한 가운데, 김진규와 백승호가 출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황인범에게 정우영의 자리를 맡기고, 공격성이 뛰어난 김진규를 기용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김진규와 백승호에게는 절호의 기회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