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첫 골 주인공 김주공 "중요했던 마수걸이 득점, 자신감 생겨"[SS인터뷰]

제주 김주공(가운데)이 ‘삼일절’인 3월 1일 열린 2022프로축구 수원삼성과 제주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성공한 후 자축하고 있다.
2022.03.01. 수원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심적으로는 물론 무의식적으로도 자신감 생겼을 것.”
김주공(26)은 지난 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3라운드 수원 삼성전에서 주인공이었다.
그는 전반 21분 교체로 투입됐고, 후반 19분 이적 후 첫 골을 넣었다.
이는 제주의 시즌 첫 골이기도 했고, 첫 승을 견인한 득점이 됐다.
김주공은 “내가 첫 골을 넣을 거라는 생각을 못 했다.
물론 넣고 싶다는 생각은 했다.
또 내 골로 인해 승리로 이어져서 되게 기분은 좋다.
형들이 이 골이면 된다고 고맙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주공은 수원전에서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 18분 정우재가 제르소와 패스를 주고받으며 측면 돌파에 성공했다.
그리고 기다리던 김주공에게 패스를 내줬다.
수원 수비수 불투이스가 발을 뻗었지만 제어하지 못했다.
공을 받은 김주공은 골문 구석을 노리는 오른발 슛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그는 “불투이스가 태클 들어오는 게 보였다.
공이 빠지는 걸 기다렸다가 터치했다”면서 “공을 잡고 많은 고민했다.
슛을 할지 아니면 상대 수비가 오니까 옆에 (주)민규형 줄지를 생각했다.
원하던 코스로 밀었는데 운 좋게 들어갔다”고 활짝 웃었다.
김주공은 득점 후 관중석을 향해 하트 세리머니를 했다.
그는 “가장 친한 친구가 경기장에 왔다.
경기 중에도 들릴 정도로 응원을 해줬다.
경기 전에도 본인을 봐달라고 하길래 (친구를 보고) 세리머니를 했다”고 설명했다.

제주 김주공이 ‘삼일절’인 3월 1일 열린 2022프로축구 수원삼성과 제주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성공한 후 자축하고 있다.
2022.03.01. 수원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김주공은 이날 수원전에서 올 시즌 가장 많은 출전 시간(68분)을 소화했다.
제주가 주로 오른쪽 측면에 22세 이하(U-22) 자원을 사용하면서 선발 출전은 1경기다.
김주공은 “부상이 있어서 동계 훈련을 완벽하게 소화하지는 못했는데 생각보다 몸이 많이 처진 거 같지는 않았다.
90분을 뛸 수 있는 몸 상태는 된다”면서 “팀 상황이니까 이해해야 한다.
주어진 시간 안에 내가 할 수 있는 걸 보여준다면 괜찮을 거 같다”고 미소 지었다.

3경기 만에 득점에 성공하면서 심적인 부담도 털어냈다.
김주공은 “한 골이 되게 중요했다.
심리적으로는 물론 무의식적으로도 자신감이 생기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면서 “감독님이나 코칭스태프에서는 나한테 슛에 대한 부분을 많이 이야기 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슛을 1번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제주에는 지난 시즌 득점왕 주민규가 있다.
함께 훈련하고 경기하면서 배우는 점도 많다.
그는 “확실히 공이 왔을 때 슛을 미리 생각한다.
어떤 자세에서도 슛이 나온다.
옆에서 배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조국 코치는 시즌 전 김주공에게 15골을 시즌 목표로 잡자는 말을 했다.
김주공도 10골 이상은 기록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15골 도전이) 가능하다는 생각해야 더 많은 득점을 할 것 같아서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의지를 다졌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