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전고투 끝 무패로 16강 진출…자존심 지킨 전북, K리그 반전 남았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잘 버텼다.

전북 현대는 1일 베트남 호치민의 통낫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와의 경기를 끝으로 2022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H조 일정을 마감했다.
이날 전북은 1-1 무승부를 거두며 6경기에서 3승3무 승점 12를 수확,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선두 요코하마(13점)에 1점 뒤졌다.

순위와 관계 없이 전북은 조별리그 통과라는 1차 목표를 무난하게 달성했다.
말 그대로 악전고투였다.
전북은 ACL을 시작하기 전부터 불안감에 휩싸였다.
구스타보와 홍정호, 김문환 등 주요 선수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처음부터 함께하지 못했다.
일정을 치르는 도중에는 미드필드의 핵심 백승호가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하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전력누수가 심각한 상황에서도 전북은 결과를 냈다.
경기 내용이 100%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었지만 이번 ACL에 참가한 K리그 팀들 중 유일하게 무패를 기록했다.

전북이 속한 H조는 동아시아에서 가장 어려운 조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대구FC와 울산 현대는 2군으로 참가한 중국 클럽 덕분에 한 템포 쉬어갈 수 있었다.
전남 드래곤즈도 6전 전패를 기록한 유나이티드 시티(필리핀)와 한 조에서 수월한 두 경기를 소화했다.
이와 달리 전북은 일본의 강호 요코하마, 호주의 강자 시드니FC, 그리고 베트남의 호앙아인잘라이와 경쟁했다.
호앙아인잘라이는 홈 팀의 이점이 있고, 국가대표를 다수 보유한 베트남 전통의 강팀이다.
전북은 쉬어갈 틈이 없는 6연전을 치르면서도 지지 않았다.
전북의 뚝심을 확인한 계기였다.

전북 특유의 위닝 멘탈리티가 살아났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전북은 올시즌 K리그1 초반 극도의 부진에 빠졌지만 ACL을 위해 베트남으로 떠나기 전부터 페이스를 회복했다.
3연승으로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 ACL에 돌입했고, 어느새 공식전 10경기 연속 무패(6승4무) 행진을 달리게 됐다.

김상식 전북 현대 감독도 “짧은 기간 동안 6경기를 치르며 고생한 선수들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날씨와 환경, 음식 등으로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이었지만, 큰 이상 없이 한국에 돌아갈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제 전북은 K리그1에서의 경쟁을 다시 시작한다.
전북은 승점 14를 기록하며 4위에 자리하고 있다.
선두 울산 현대(23점)에 9점이나 뒤진다.
ACL 16강에 진출하긴 했지만 갈 길이 멀다.
특히 경기력 회복이 급선무다.
결과를 내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장기레이스인 K리그1에서는 내용도 좋아야 한다.
경기력이 향상돼야 중후반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막판까지 우승 경쟁으로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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