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추리 클럽' 가입 자축한 손흥민 "꿈꿔왔던 경기, 꼭 이기고 싶었다"[현장인터뷰]

손흥민이 6일(현충일) 대전월드컵경기전에서 열린 2022카타르월드컵을 준비하는 평가전 대한민국과 칠레의 경기 후반 프리킥골을 성공시킨후 골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2022.6.6.대전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대전=박준범기자] “매번 A매치 100경기 출전을 꿈꿨다.
꼭 이기고 싶었다.
”
손흥민(토트넘)은 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칠레와 하나은행 초청 축구대표팀 친선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득점포를 가동하며 팀의 2-0 승리를 견인했다.
칠레전 최고의 선수(MOM)도 그의 몫이었다.

경기 후 손흥민은 “좋은 정신력과 자세로 임해 선수들에게 고맙다.
크게 지고 나서도 잘해줬다.
꼭 이기고 싶었고, 그런 마음들이 하나로 뭉친 것 같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더욱이 손흥민은 이날 출전으로 한국 선수로는 16번째로 센추리 클럽(A매치 100경기 출전)에 가입했다.
더욱이 그는 후반 추가시간 완벽한 프리킥 득점으로 센추리 클럽 가입을 자축했다.
경기 후에는 센추리 클럽 가입을 축하하는 기념식도 열렸다.
두 명의 친조카도 등장해 기쁨을 나눴다.
손흥민은 “되게 이기고 싶었다.
100번째 경기를 지고 나서 축하받으면 마음이 불편할 것 같았다.
운이 좋게 득점할 수 있어 기쁘게 마무리한 것 같다”라며 “100경기를 넘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매 순간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고, 시간이 빠르게 흘렀다.
매번 꿈은 꿨지만 10년이라는 시간이다.
꾸준히 대표팀 생활을 해야 하는 건데, 상황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더 많이 했다”고 그동안의 시간을 돌아봤다.

이날 득점으로 손흥민은 A매치 통산 32골을 기록했다.
역대 A매치 득점 6위다.
1위는 차범근 전 감독의 58골이다.
손흥민은 “차 전 감독님과 나를 비교하는 것 자체가 너무나 죄송스럽다.
차 전 감독의 엄청난 업적들을 쫓아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히 영광이다.
물 흐르듯이 내가 해야 할 것들을 하려고 한다”라고 겸손함을 보였다.

손흥민은 A매치에서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를 받고 있다.
반대로 그가 있기에 황희찬(울버햄턴), 나상호(FC서울) 등 다른 공격수들의 움직임과 활약이 극대화된다.
이날도 황희찬이 득점포를 가동했고, 나상호와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돋보였다.
“집중 견제를 받는 것 같지 않다”라고 웃은 손흥민은 “선수들이 가끔 경기장에서 다 보여주지 못해 마음이 아프다.
엄청난 능력을 갖추고 있는 선수들이다.
정승현(김천 상무), 나상호, 김문환(전북 현대) 등 내가 항상 준비돼 있다는 자세를 보여주는 것만도 중요하다.
이러한 선수들이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었으면 나는 경기장에서 가장 행복한 선수일 것 같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장을 찾은 4만135명의 관중과 경기 후 인사를 나눴다.
경기장을 돌며 팬들을 챙겼다.
손흥민은 “큰 책임감을 느끼고 열심히 할 테니까 지금처럼 많이 사랑해주고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저희도 완벽하게는 아니겠지만 그 응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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