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왕 SON' 잡아라…경계UP '찰거머리 수비' 극복 해법은? [SS포커스]

토트넘 손흥민이 20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끝난 2022~2023시즌 EPL 3라운드 울버햄턴과 홈경기에서 주앙 무티뉴 태클에 쓰러지고 있다.
런던 | EPA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예상대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새 시즌 초반 손흥민(30·토트넘)에 대한 상대 수비의 견제 수위가 더 높아지고 있다.
2021~2022시즌 아시아 최초 EPL 득점왕 타이틀에 빛나는 손흥민의 장점을 무력화하기 위한 찰거머리 수비가 이어지는 것이다.
손흥민은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끝난 2022~2023시즌 EPL 3라운드 울버햄턴과 홈경기에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격했으나 시즌 마수걸이 득점에 실패했다.
유의미한 장면은 있었다.
후반 19분 코너킥 키커로 나서 오른발로 강하고 낮게 차올린 공을 이반 페리시치가 백헤더로 연결했다.
이어 골문 앞에 있던 해리 케인이 재차 머리로 마무리했다.
토트넘은 이날 전반 슛 수에서 울버햄턴이 1-12로 뒤지는 등 상대 방어에 전체적으로 고전했으나 케인의 한 방으로 1-0 신승했다.
개막 후 3경기 연속 무패(2승1무·승점 6).
결승골의 도화선 구실을 했으나 손흥민은 후반 30분 히찰리송과 교체돼 물러나면서 고개를 숙였다.
스스로 경기력에 못 마땅해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왼쪽 측면에 선 그는 상대 센터백 네이선 콜린스는 물론, 측면 페드루 네투의 협력 수비에 움직임이 크게 둔화했다.
후반 세 차례 슛 기회를 잡았지만 두 번은 상대 견제에 보기 드물게 헛발질했다.
손흥민은 정확한 슛 임팩트 뿐 아니라 공간을 나왔을 때 속도와 유연한 개인 전술을 활용한 기회 창출에 능하다.
과거 상대는 EPL 득점왕 3회에 빛나는 케인만 막아도 토트넘 공격의 절반을 제어한다는 인식이 컸는데, 이젠 손흥민의 존재도 커졌다.
자연스럽게 집중 견제가 이뤄진다.
특히 측면에서 주로 움직이는 손흥민에게 공간 허용은 치명적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지난 15일 첼시전에서는 리스 제임스가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손흥민을 전담 마크, 강한 압박으로 그의 전진을 가로막아 효과를 봤다.
울버햄턴은 첼시로부터 손흥민 방어에 힌트를 얻은 듯 센터백과 측면 자원이 손흥민을 둘러싸고, 거친 반칙도 마다하지 않았다.
손흥민이 이날 16차례나 볼을 빼앗기며 고전한 것과 궤를 같이한다.

런던 | AFP연합뉴스

상대 견제에 대한 부담은 일차적으로 선수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
그리고 팀의 전략이 동반돼야 한다.
다행히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이 손흥민의 활용법 등을 두루 고려해 탁월하게 전술 변화를 해내고 있다.
첼시전에서는 후반 히찰리송을 투입한 뒤 4-4-2 포메이션으로 변경했다.
케인을 히찰리송과 투톱처럼 두면서 2선 지역까지 자유롭게 뛰게 했다.
좌,우 날개로 더 벌린 손흥민와 데얀 클루셉스키는 케인 동선에 맞춰 편안하게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기회를 잡았다.

울버햄턴전에서도 히찰리송 투입 등과 더불어 상대 거센 압박에 후반 맞불을 놓았다.
전방부터 강한 압박을 주문했는데 울버햄턴 수비가 이전보다 물러섰다.
손흥민의 첫 슛도 후반 케인이 페널티박스 오른쪽으로 이동해 크로스한 공을 헤딩으로 연결한 것이다.
이밖에 손흥민은 이반 페리시치와 왼쪽 라인에서 호흡을 맞췄다.
페리시치는 갈수록 팀 템포에 녹아들면서 이날 공수에서 탁월했다.
특히 적극적으로 왼쪽 측면을 침투하면서 손흥민이 중앙 지향적으로 움직이는 데 도움을 줬다.
또 손흥민이 측면으로 크게 벌리면 페리시치가 노련하게 속도를 제어하며 중앙으로 파고들었다.
기본적으로 페리시치는 공격력이 좋은 자원이다.
손흥민과 호흡이 더 나아지면 상대 견제망을 무너뜨릴 또 다른 비책이 될 수 있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