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 때보다 필요했던 승리, 선수들의 간절함이 통했다.
프로축구 K리그1 성남FC가 연패를 끊고 승전고를 울렸다.
그 중심에는 팔라시오스(29)가 있었다.

성남은 28일 오후 7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수원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2’ 23라운드 순연 경기를 치러 2-1 신승을 거뒀다.
3연패 부진을 이겨내고 오랜만에 웃었다.

성남은 경기장 안팎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최하위에 머무는 건 물론, 구단주인 신상진 성남 시장이 구단 매각 혹은 해체를 검토한다는 발언을 하면서 존폐의 갈림길에 섰다.

설상가상 사령탑까지 떠났다.
김남일 감독이 성적 부진을 책임지고 팀을 떠났다.
후임자는 정경호 수석코치의 몫이었다.
감독대행으로 팀을 이끈다.
그렇게 새 선장과 첫 경기를 맞은 성남. 안방에서 열리는 만큼 어느 때보다 승리가 절실했다.

정 감독대행은 경기 전 “팀에 해가 되면 가차 없이 함께 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선수들에게 전했다.
누구 하나 흐트러짐 없이 함께해야 한다.
분위기가 무거워지기보다는 신바람 나게 능력을 발휘하게끔 선수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줬다”고 말했다.
코치로 강등 위기와 플레이오프 등을 경험했던 그의 생존 노하우는 ‘축구를 즐기는 자세’였다.

정 감독대행의 진심은 통했다.
성남이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16분 박수일, 구본철로 이어지는 박스 안 전개 과정에서 상대 수비의 핸드볼 반칙을 유도했다.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뮬리치가 침착하게 성공하며 승부의 균형을 깼다.

하지만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전반 14분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은 이승우가 개인 기량으로 사실상 성남 수비진 전원을 무너트린 뒤 감각적인 동점골을 넣었다.

정 감독대행은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14분 뮬리치를 빼고 팔라시오스를 투입했다.
높이보다는 속도로 상대 뒷공간을 흔들겠다는 의미였다.
통했다.
후반 21분 팔라시오스가 후방에서 넘어온 공을 상대 수비수와의 경합에서 승리, 이어진 단독 드리블 돌파로 수원FC 페널티박스 지역까지 쇄도했다.
그리고 감각적인 슈팅으로 다시 앞서가는 득점에 성공했다.
포기하지 않는 집념, 박스 안 상대의 견제에도 흔들리지 않는 집중력 등이 빛났다.
정 감독대행이 말한 ‘누구 하나 흐트러짐 없이 함께해야 한다’를 몸소 증명한 팔라시오스였다.
드리블을 치고 나가는 흐름은 정 감독대행이 언급한 ‘신바람 나는 능력 발휘’와도 맞닿았다.

이후 성남은 수원FC의 동점골을 막아내는 데 집중했다.
골키퍼 김영광의 선방쇼부터 백포 라인, 선수단 전원이 상대의 공격을 막는 데 몸을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성남은 안방에서 귀중한 승리를 낚을 수 있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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