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어김없이 목소리가 쉬어있다.
후배들이 조금 더 효율적으로 훈련할 수 있게 목이 터져라 외친 까닭이다.
프로축구 K리그2 부천FC1995 베테랑 김호남(34)은 “복식 호흡으로 외쳐야 하는데 목으로만 해서요”라며 웃었다.

부천은 14일 현재 거제에서 ‘하나원큐 K리그2 2023’ 대비 2차 동계 훈련에 한창이다.
지난 시즌 4위를 거두며 예상 밖 순항을 한 바 있다.
그 기세를 이번 시즌까지 잇겠다는 각오다.

측면 공격과 수비를 오가며 그라운드에서 헌신을 몸소 증명하고 있는 김호남은 지난 13일 미디어캠프를 통해 “지난 시즌 감독님이 명확한 기준을 제시해주셨고 선수들이 의심하지 않고 믿고 잘 따랐다.
올해도 부천은 도전자의 입장이다.
작년 순위에 취해선 안 된다”며 “올해는 1강 12중이다.
김천상무 외엔 다 해볼만 하다.
누구든 승격할 수 있고 누구든 꼴찌를 할 수 있다.
우리도 올라갈 수 있는 위치다.
확신이 있다”고 말했다.

김호남의 말처럼 이번 시즌엔 김천을 제외하곤 절대 강자가 없는 분위기다.
부천이 또 한 번 사고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단순히 높은 순위를 기록하는 것에 그쳐선 안 된다.
승격이라는 열매까지 따야 한다.
부천은 지난 시즌 리그 4위를 하며 승격 가능성을 높였으나 5위 경남FC에 패하며 다소 허무하게 기회를 놓친 바 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김호남은 “단기적으로 순위가 높은 건 의미가 없다.
그걸 담을 수 있는 그릇이 중요하다.
단적인 예로 지난 시즌 1로빈 당시 우리가 1위를 하고 있었다.
선수들은 불안해 했다.
‘우리가 1위를 하고 있는 게 맞나’하는 분위기였다.
우리의 그릇이 크면 그렇게 불안하지 않다”며 “의심하면 안 된다.
스스로가 높은 순위에 있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본인들의 경기력과 실력을 인정해야 한다”며 강한 정신력을 승격 요소로 꼽았다.

이어 “신입 외국인 선수 카릴, (이)정빈, 송진규, 공격수 김규민 등이 기대가 된다.
열정은 K리그2도 K리그1 못지 않다.
선수단은 지난 시즌과 비교했을 때 많이 바뀌었지만 (남은 선수들이)경남과의 플레이오프에서 배웠던 경험들로 정신을 재무장해서 2023시즌에 임해야 한다”며 “팀 선수 모두가 내적인 동기에서 나오는 행위들이 많아졌으면 한다.
스스로가 축구에 가치를 부여하고 뛰어야 한다.
경쟁자가 뛰지 못해야 내가 뛸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라운드에 나서는 방법은 간단하다.
감독님이 시키는 걸 하면 무조건 뛸 수 있다.
프로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다.
팀으로서 상생할 수 있다”며 원팀 부천을 정조준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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