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 선수들이 패배 후 팬들에게 질타를 받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깊은 수렁에 빠졌다.

수원 삼성은 하나원큐 K리그1 2023 31라운드까지 5승 7무 19패(승점 22)로 최하위에 머물러있다.
두 개의 정규 라운드(1~33라운드)가 남은 가운데 여전히 꼴찌 탈출에 실패했다.
2년 연속 파이널 B(7~12위)에서 처절한 생존 경쟁을 펼쳐야 한다.

김병수(53) 감독 부임 효과는 사라진 지 오래다.
수원은 지난 5월 부진에 빠진 팀을 구원할 소방수로 김 감독을 선택했다.
김 감독은 영남대 감독 시절 뛰어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강원FC에서도 이른바 ‘병수볼’이라 불리며 색깔이 뚜렷한 축구를 선보였다.
부진에 빠진 수원을 맡을 적임자로 평가됐다.

적응기를 거친 김 감독은 7월 5경기에서 무패(2승 3무)를 달리며 반등하는 듯했다.
선두 울산 현대와 하위권 경쟁을 펼치는 강원FC를 잡으면서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이내 부진에 빠졌다.
지난달 27일 광주FC전을 시작으로 4연패 수렁에 빠졌다.
4경기에서 단 1골에 그쳤고 무려 9실점을 기록했다.
공수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진 상태다.

연패 탈출을 위해 주장단에 변화를 줬지만 소용없었다.
김 감독은 주장 이기제, 부주장 고승범 체제에 박대원, 이종성, 김주원을 추가하며 적극적인 소통을 주문했다.
소통이 이전보다 좋아졌으나 경기력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이제는 다이렉트 강등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K리그1 최하위는 차기 시즌 K리그2로 강등된다.
10위와 11위는 K리그2 팀들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를 마지막 기회를 얻는다.
지난해 수원은 10위에 머물며 승강 플레이오프를 경험했다.
K리그2 FC안양과 처절한 싸움 끝에 잔류한 바 있다.

올해는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생각이었으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어떻게든 최하위 탈출을 노려야 하는 상황이다.
수원은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K리그를 호령했던 명가였다.
하지만 2014년 모기업이 삼성전자에서 제일기획으로 이관된 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2년 연속 강등권에 허덕이며 잔류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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