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 > 결혼/연애
  • 결혼/연애
  • 30+포럼
  • 웨딩상담
> 분류
  • 일반
  • 질문
  • 연애
  • 결혼
  • 셀뽐

돌싱과의 연애 2
밸붕 1 2025-04-26 19:05   조회 : 2719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돌싱과의 연애 후 내게 남은 것들.


인간관계 단절

 

상처받고 싶지 않은 방어기제가 강해지는 탓인지 돌싱과 연애를 한다고 했을 때의 주변 반응과 시선을 피하다 결국 스스로 고립된다. 내가 잘못한 것도, 애인이 잘못한 것도 없는데. 미혼인 나를 만나는 내 애인은 어느새 어린 나를 이용하는 영악한 사람이 되어버리고, 그런 사람을 사랑하는 나는 세상물정 모르는 바보가 되어 구제(?)의 대상이 되어버린다.

정신을 차려보면 여기저기 훈수 두는 사람들 속 작아지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고 더 이상 상처받기 싫어 사람을 더이상 안만나게 된다.


웨딩 포기

 

어느날 애인과 결혼에 대한 얘기를 나누다가 본인은 재혼이라 결혼식이 부담스럽다는 애인의 말에 내 욕심으로 식을 진행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동시에 웨딩과 관련된 모든 것들은 내 인생에는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는게 오히려 마음이 편해지기에 가장 먼저 포기하게 되는 부분이 되었다. 물론 결혼적령기 시기 이것을 내려놓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다. 


우울증

 

부족한 점 투성이인 나라도 나는 나에 대한 애정이 강한 사람인 편이다. 이혼을 하고 돌아온 애인을 한번 만나봐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도 그 사람의 배경이나 돈이 아닌 정말 그 사람이 좋다는 한 가지 이유로 결심한 것인데. 연애를 하면서 겪은 일련의 과정들을 통해 자아가 점점 작아지는 것 같다는 생각. 때문에 안좋은 상황에서도 꿋꿋이 마음을 다잡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새삼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사람의 심리라는게 뭔지, 그 사람의 전 배우자를 마주하는 악몽에 시달리면서 불면증이 생겨버렸고 아침에는 담배 저녁에는 술 없이 생활하는게 어려운 일이 되어버렸다. 

 

비혼 고민

 

원래 경험해보지 않은 것과 가지지 않은 것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이 큰 법. 이 사람을 만나기 전의 나는 미혼으로서 결혼에 대한 환상이 큰 편이었다. 최악의 상황이 와도 묵묵히 견뎌내는게 결혼 생활이라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다.

1년이 흐른 후 지금은 간접적일지라도 결혼과 이혼을 이미 체험해버린 것 같은 느낌이다. 분명 결혼 전에는 그 사람이 너무 좋았을텐데. 그래서 평생을 약속했을텐데. 결혼 후 서로 알지 못했던 민낯을 알아가면서 파국에 치닿는 모습을 보며 나도 저렇게 되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에 휩쌓이고 그걸 굳이 내가 경험하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이 강해졌다.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멈춰야 하는데. 내 몸과 마음이 망가지고 있다는 걸 깨달았을 때는 이미 그 사람을 너무 사랑해서 떠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ㅎㅎ 잠에 들 때 나는 종종 나에게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을 한다. 그럼에도 나는 애인을 떠날 수 없어서.. 차라리 애인이 나를 버려줬으면 하는 생각이 들고..슬프다! 

1 추천하기 다른의견 0 |
목록보기 공유 코멘트작성 코멘트2
근조뽐뿌 다른의견 0 추천 0
* | 덧글 점아이콘
  1. 댓글주소복사
뽀뽀쪼옥 다른의견 0 추천 0
* | 덧글 점아이콘
  1. 댓글주소복사

욕설, 상처 줄 수 있는 악플은 삼가주세요.

<html>
rich mode
code mo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