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오한에 감기가 심해서 고생 중이다가 어제 땀 좀 빼면 좋아지지 않을까 싶어서 집사람의 만류를 뿌리치고 수락산에 갔습니다.
수락산역에서 올라가는데 다리는 무겁고 속도도 안 나는 게 느낌이 별로 좋지 않았지만 그래도 이왕 나온 거 정상까진 가자는 생각에 발걸음을 재촉하다가 중간쯤이나 갔을까, 어느 순간 심한 현기증에 옆 나무를 짚으려다가 제대로 못 짚고 나무에 헤딩해서 오른쪽 귀 옆에 상처와 더불어 이마 위 두피가 찢어졌네요. 피가 난 걸 인지한 후, 바로 하산해서 집에 왔는데 집사람이 보더니 일부는 찢어지고 일부는 패였다는데 토요일 늦은 오후라 근처 병원이 다 문 닫아서 내일 가서 몇 바늘 꿰매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새해부터 액땜했다고 자위하며 넘어가기엔 결국, 욕심이 화를 불렀다는 생각에 반성하게 되네요.
이것만이 아니라 무릎도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등산을 좀 더 효율적으로 해보자는 욕심에 재작년 가을부터 주중에 달리기를 시작했더랬죠.
그렇게 시작한 달리기가 5킬로 10킬로 20킬로 거리가 점점 늘어나며 가끔 무릎에 통증이 오더군요.

이런 신호에 주의를 기울이고 조심했어야 하는 데 치명타라고 느끼는 게 작년 11월, 토요일 북한산 종주하고 바로 다음 날 일요일에 22킬로 정도 달리기를 한 것입니다.
달리기 후 무릎에 전보다 강한 통증을 느꼈지만, 하루 이틀 지나면 좋아진 과거 전력에 비추어 주중에 달리기를 쉬고 주말에 산에 갔다가
다시 무릎 통증을 느껴서 2주를 푹 쉬었다가 또 산에 가고 통증은 다시 오고...

병원에서 슬개건염 진단을 받고 깨나 비싼 주사 두 방에 체외충격파 치료인가 뭔가 하는 물리 치료도 몇 번 받고 하니 많이 호전된 거 같은 느낌에 가볍게라도 산에는 가야겠다는 마음이 앞서 아차산 일출과 다음 날 선자령 산행 후 다시 약간 통증을 느꼈고 어제 나선 산행에서 머리는 깨 먹고 무릎 통증은 여전하니 당분간 등산은 못 하겠구나 하는 마음이 더해져 몸도 마음도 만신창이가 됐습니다. ㅠㅠ

한 달 정도 쉬며 한의원에 침 맞으러 다닐까 생각 중이네요.

등포님들 모든 건강하게 산에 다니길 응원합니다.
안전 산행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