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포 계시는 분들 후기읽고 시간가는 줄 모르는 중입니다. 

뽐뿌가 많이 변색되가도 등포만은 아직 건재하다는 느낌도 받네요. 

글 읽고 추천을 눌러 마음을 표현하고 싶은데

아직 걸음마 등포멤버라 .... 추천은 레벨8부터 가능하다고해서..

글만 읽고 퇴장하는 중입니다.ㅋ

아오 뭔가 불합리한 느낌이랄까요..ㅋㅋ 

 

그래서 포인트도 좀 쌓고, 

살면서 처음으로 원정 산행 다녀온 이야기도 좀 하고

일석이조를 누리는 마음으로 

코타키나 발루 산에 다녀온 이야기를 풀어 봅니다. ㅋ

산 좋아하는데, 목숨까지 걸긴 부담되고 

국내 산은 조금 모자란 느낌이고 

이런 분들이 보통 생각하는 원정 산행 중에

하나가 아닐까 생각되는데...

 

저도 개인적으로 어려운 일을 격고 

격하게 산행을 하면서 버티던 때 였는데...

백두산, 키나발루산, 밀포드, ABC정도 놓고 고민하다가

친구가 있는 말레이시아로 결정을 했네요.

 

 

 

많이들 보셨겠지만, 

일단 산이 이렇게 생겼습니다. 

1700m 정도에서 바라본 4100m 높이의 산이네요...

두 번째 방문이었는데, 첫번째 찾았을 때는 산 봉우리 부분이 구름에 가려

다 보이지 않았었는데, 이 날은 날씨가 좋아서 와이드 오픈..ㅋㅋ 

물론 처음 왔을 때는 차타고 관광을 했고

그 때 그 모습을 잊지 못해 다시 찾게 된거지요. ^^

 

하루 150명 정도만 출입시키는 산이고, 

글로발하게 관리되고 있는 산이고, 

이 지역 사람들에게는 터전이고 

전세계 산악마라토너들에게 유명한 곳이고 

동남아 최고봉이고 

기타 등등 .... 

 

 

코타키나발루(KK) 카야센터 근처에서 숙박을 하루 한 후 

팀폰게이트 근처에 롯지에서 제공(유료)해주는 차로 시내에서 2시간 정도 거리인

팀폰게이트로 오면 산행은 시작입니다. 롯지에서 간단한 점심과 가이드를 제공해 줍니다. 

 

 

출입카드도 하나 받아야 하구요. 여권이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 

 

 

설레는 마음으로 살살 걸어들어가면 

 

 

산행의 시작지점인 팀폰게이트가 나옵니다. ^^ 

저기 높이만 1800m가 넘으니 

지리산 제석봉 정도 높이에서 부터 산행은 시작됩니다. ㅋ

산행은 1박2일이고 (2박3일, 3박4일 코스도 있는데... 전문기술과 장비가 필요한 산행으로 알고 있습니다.)

첫날은 3400m 언저리에 있는 라반라타 산장까지의 일정입니다. 

고도를 1600m 정도 올려야 하는 것으로 

쉽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난이도가 많이 높은 것도 아닙니다. 

중간 중간에 쉼터가 아주 잘 되있고, 쉼터마다 물도 잘 나옵니다. 

그리고 비도 자주오고, 습도도 높아서 

흡연이 가능합니다. (?)

다른 사람한테 피해 주지 않는 선에서 꿀담배 한대가 가능한 ..ㅋㅋ

가이드가 연신 OKOKㅋ  

 

 

화려하진 않지만 이런 쉼터가 라반라타까지 오르는 중간에 4~5개 정도는 있었던 것 같습니다. 

비상급수도 모두 가능하게 되어있고, 화장실도 있습니다. 

물론 위생적이거나 깨끗한 느낌은 아닙니다. ^^ 

 

 

사진이 깨졌네요...

우리나라 국립공원 처럼은 아니지만 

가파른 곳엔 계단도 좀 있고...

 

 

이정표 또한 우리나라 국립 공원만큼은 아니지만 

적절한 곳에 잘 배치되어 있습니다. ^^ 

 

 

걷는 길 주변에 식물이나 나무들의 모습들이 우리 산과 다른 것 말고는

걷는 길은 뭐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 

유럽 젊은 녀석들은 쪼리를 신고 3000m를 통과하더군여..ㅋㅋ 

크게 어려운 길은 없다는 것이겠지요. 

 

 

 

스틱은 꼭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되도록이면 지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 

뭐 이튿날 혹여나 고소가 오면 두발보다는 네발이 좀 괜찮아요..^^(일부구간 제외)

 

 

길은 보시는 것과 같이 아주 잘 되어 있습니다. ^^ 

별도의 동계장비 없이 오를 수 있는 4000m 이상되는 

유일한 산이니 만큼 누구나 접근 가능한 곳이라 생각됩니다. 

 

 

어느새 3000m를 넘어왔습니다. 

살면서 처음으로 걸어걸어 3000m를 넘겨봤으니 

기념삼아 사진 한 장 남겨봤구요...

 

 

같이간 친구들도 얼굴에 미소가..ㅋㅋ 

이 친구는 암벽하는 친군데..

어프로치가 상항 약해서 가기전에 많이 걱정했지만

워낙 근육질이라...아무런 문제 없었습니다. 

 

 

주말이면 방에만 쳐박혀 컴퓨터만 하던 놈이

저와 함께 만리타향 키나발루 산에서 브이질이라니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ㅋㅋ 

스스로 호까지 만들었습니다. 

이름하야... 多산(山) ㅋㅋㅋㅋ

 

 

한 30여분 걸어가니 드디어 라반라타 산장이 눈에 들어옵니다. 

저 높이에 저런 번듯한 건물을 지어 놓다니...ㄷㄷㄷ 

숙박 및 근사한 뷔폐까지 준비되어 있는 곳이지요..

 

 

이튿날 새벽에 올라야 할 곳을 봅니다. 

사진으로는 표현하기 힘든 대단한 위용이 있습니다. 

잠시 후 짐을 풀고 라반라타에 앉아 펼쳐지는 구름 show가 시작됩니다. ㅋㅋ

 

 

산에 갔으니...

또 허세를 떨어봐야겠지요..

황혼에 눈이 부셔오기 직전까지 계속 저러고 있었습니다. 

먹고, 마시고, 숨쉬고, 자고....

사계절용 바람막이 하나면 춥지도 않습니다. 

 

 

맛있게 잘도 먹습니다. 

맛이 없을수가 없겠지요..

 

 

이 여자 커피허세 작렬입니다. 

ㅋㅋㅋㅋ

 

 

이 넘은 인생샷을 남겼습니다. 

담배 허세지요;.ㅋ

골초분들 담배 한 대 생각나시겠지요?ㅋ 

참 맛나게도 빨아 재낍니다. 

 

 

 

 

 

 

 

 

핸드폰 카메라의 한계랄까요...

고스란히 그 느낌을 담아낼 수 없었지만 

참고하시라고 몇장 올려봅니다. 

뭐 정말 황홀하다는 표현이 적합 할 듯 합니다. 

다음 날 새벽 1시 30분 출발을 하기 때문에

밥 먹고 좀 놀다가 

바로 취침에 들어갑니다. 

물론 해는 엄청 빨리 지고요....

지금부터가 중요합니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3명중에 1명정도는 그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고소가 찾아옵니다. 

산소가 부족한것이지요... 

 

산소는 

고도 2000m - 80% 고도 3000m - 70% 고도 4000m - 60% 

5000m가 넘어가면 거의 절반으로 떨어진다고 하는데.. 

일단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갔다가 큰 코 다쳤습니다. ㅋㅋ 

저희 일행 중에 불행히도 저에게 고소가 찾아왔습니다. 

밤새 잠은 거의 못잤고 

두통과 추위로 엄청 고생을 했습니다. 

밤이 되니깐 춥더라구요...

매일 입산하는 인원 중에 5~10명 정도는 정상 어프로치를 포기한다고 합니다. 

물론 고소증세 때문에요.(참고하셔요)

 

아 그리고

밤 하늘을 사진으로 남기는 것에 

관심 많으신 분들은 일단 장비 지참하셔서 라반라타에서의 1박을 놓치지 마세요. 

저는 그렇게 빼곡한 별밤을 이 전엔 본적이 없습니다. 

핸드폰으로 어떻게든 남겨보려 했지만..

불가능... ㅋㅋ 

 

  12시 30분쯤 일어나서 

간단하게 배를 채우고(뷔폐제공) 

새벽 1시 30분쯤 라반라타를 출발합니다. ㅋ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고(헤드렌턴은 필수겠죠?ㅋ)

날도 쌀살하고

고소는 와서 무기력하고 

정상 부근을 갈 때까지 정말 영혼을 빼놓고 걸었던 기억입니다. 

그리고 고소증세도 쉽사리 없어지지 않습니다. ㅠ 

 

 

 

4000M 고도가 가까워지면 

평소 걸음의 반족장 정도 되는 느낌으로 걷는게 좋습니다. 

무리해봐야 보이는 것도 없고

그래야 고소에 조금 더 적응하기가 편합니다. 

두통과 무기력증이 생각보다 괴롭습니다. ㅋㅋㅋ

 

앗... 그리고 어느새 떨궈놓은 고개를 쳐 들면

이런 뷰가 나옵니다. ㅋㅋ 기분이 SSG 좋아지지만

그래도 고소가 쉽게 사라지진 않습니다. ^^

 

 

엄청나게 넓은 암반지대를 걷다보면 이 산의 Peak인 Loes peak가 나타나지만 

그건 제일 높은 봉우리 인거고 

이 산의 얼굴 마담은 제 생각엔 south peak 인듯 합니다. 

실로 그 위용이 대단합니다. 

잘 빠졌어요.ㅋㅋ

 

 

파노라마도 한 번 돌려봤습니다.

올라가면 엄청 넓은 곳에 이런 저런 Peak가 많이 있습니다. 

 

 

역시 south peak가 간지가 납니다. 

또 저길 올라가는 사람들이 있기도 하더군여...

저는 무서운거 싫어해서..ㅋㅋ 

 

 

우리 다산선생 설정샷 하나 건졌네요. 

이런 남봉꾼! 

 

 

low's Pesk 4095.2m 

인증샷 행렬이 꽤나 늘어져 있구요 

정상은 분주합니다. 

바로 옆은 천길 낭떨어지니 조심하셔야 해요. 

 

 

남자사람 친구랑 그림자 샷을 남길줄은 

미쳐 예측해보지 못했지만, 

뭐 기분이 좋왔던 것 같습니다. 

 

 

난데 없는 사진이네요. 

저정도 느낌으로 복장을 착용하면 

덥지도 춥지도 않고 딱 좋습니다. ㅋㅋ

뭐지 이사진...ㅋ

 

 

남봉 사진이 또 있네요. 

이리봐도저리봐도 멋있는 곳 이에요.

사진을 잘 찍을 줄 몰라서

그저 아쉽기만 합니다. 

뭐 또 가야 하는 건가봐요...ㅋ

 

Low's Peak 언저리에서 한 참 놀다보면 

해가 완전이 올라오고 

이제 슬슬 하산 준비를 합니다. 

사실 요때까지도 몸에 맥이 없습니다. ㅋ

 

 

다시 라반라타라 내려오면 9시 30분~10시 정도 됩니다. 

숙소에서 잠깐 휴식을 취하고 내려와도 좋고

그냥 바로 하산을 해도 됩니다. 

저희는 바로 하산을 시작해서 

다시 팀폰게이트에 오니 12시 30분 정도 되더군요

딱. 점심시간. ㅋㅋ 

 

내려오는 길은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일단 고도가 낮춰가면서 숨쉬기가 편해지니

무겁던 몸도 가벼워지고, 머리도 아프지 않습니다. 

콧노래도 나옵니다. ㅋㅋ 

 

 

 

하산 후 정상에 다녀갔다는 인증서 한장 받고 

기념으로 티셔츠 하나씩 샀네요. 

지금도 아주 잘 입고 있습니다. ^^ 

 

조금 지난 산행 후기지만 

사진보며 이렇게 끄적거리다 보니 

새록새록 생각도 나고 기분도 좋아지네요. 

이젠 정말 5년째 말로만 떠들고 있는 

히말라야 트레킹을 실행에 옮겨야 할 듯 합니다. 

 

걷는 일이란게 참 묘한 매력이 있어요. ^^ 

모두들 즐산,안산 하세요.